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군평선이 혹은 금풍생이

| 조회수 : 12,433 | 추천수 : 1
작성일 : 2013-05-23 21:03:55


오늘 점심에...귀하고 맛있는 거 먹었어요.
군평선이, 군평서니, 금풍생이, 금풍쉥이 등등 부르는 사람 마음대로 부르는 생선인데요,
딱돔이라고도 한다는 이 생선은 돔의 일종이라네요.

남편이 어릴때 자주 먹었으나 커서는 잘 찾을 수 없다고 늘 아쉬워하는 생선인데요,
몇년전만해도 이화여대 후문쪽에 이 생선구이를 파는 곳이 있었는데 몇년전 없어지고 말았어요.
가끔씩 생각나면, "우리 노량진 수산시장 가볼까?" 하는데...노량진에도 잘 나오지 않는다고 들었어요.
몇년전 부산 자갈치시장에 놀라갔을때도 금풍생이만 찾는데...어디 있어야 말이죠.

그렇게 벼르기만 하던 금풍생이 구이를 바로 오늘 점심에 먹었습니다.
1인분은 안팔고, 2인분씩만 판다고해서 주문해보니, 하나는 좀 크고 두마리는 아주 작아요.
이 세마리가 2만6천원입니다.
먹고나서 식당옆 시장에 가보니 한마리 5천원이라고 하는데 사올 수가 없어서...참았습니다. 
들고오다가 상하면 아깝잖아요. ㅠㅠ

암튼 머리가 크고 뼈가 억세서 먹기는 좀 사납지만 어찌나 맛있는지..
남편이 하도 맛있게 먹어서 저는  "많이 먹었다"며 남편에게 양보했습니다.
1인분 더 주문할까 하다가, 서대회무침이 있어서 참았습니다.
 


이렇게 채소가 수북해서 이게 뭔가 싶으시죠?
이게 서대회무침입니다.
이 채소들을 들추면 서대회가 나와요, 이렇게.



그냥도 먹고, 흰밥에 참기름을 살짝 두르는 다음 서대회무침과 채소들을 듬뿍 넣어서 비벼 먹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없어지고 만 이화여대 후문 뒤의 그집 서대회무침보다는 덜 맛있는 것 같아요. 

저녁은 더 잘 먹었습니다.
일식집에서 한상에 8만8천원짜리 밥을 먹었는데요,

 


일단  처음에 이렇게 나옵니다.
새우, 성게알, 소라, 개불, 멍게, 해삼, 연어회, 병어회,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생선회들.
이걸 먹고나니까 회가 나옵니다.

 

광어, 참돔, 농어가 나왔어요.


회를 먹는 동안 아주 쬐끄만 전복도 한마리 나오고,



먹으면 빨판이 입천장에 떡떡 붙는 산낙지도 나오고,


삭힌 홍어와 돼지고기, 김치의 삼합도 나오고..
삼합을 먹으면 처음에는 돼지고기와 김치때문에 잘 모르다가 곧 이어서 코가 뻥 뚫리는 듯한 홍어..
정신이 번쩍 나네요.


 

이걸 먹고나니 이번엔 더운 음식들.

감자에 만 새우, 고구마튀김, 만두, 홍어찜, 잡채 등등.


 

 

마지막은 반찬 다섯가지와 매운탕으로 마무리.

여기가 어디냐고요??
지금 저, 여수에 있습니다.
아침 6시에 집에서 출발하니,오전 10시쯤 여수에 도착하네요.
향일암 들려서 아쿠아 플래닛 둘러보고, 오동도에 놀면서 오늘 하루 보냈습니다.
만보계 차고 다니던 남편 말이 1만9천보를 걸었다네요. ^^
 
지금은 여수 밤바다가 보이는 숙소입니다. ^^

내일은 순천으로 갈거에요.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나푸르나
    '13.5.23 9:55 PM

    선생니~~~~임!!!!
    아름다운 물, 고운 물, 여수~~~~ 가셨네요.
    선생님, 고운 모습 뵙고 싶고요~~~
    쌍둥이들, 두 별이들 너무 보고 싶습니다~~~~~~

  • 김혜경
    '13.5.24 8:28 AM

    잘 지내시죠?
    저도 부산간 쌍둥이 보고 싶어요. ㅠㅠ

  • 2. 느티나무
    '13.5.23 10:07 PM

    여수에 계시는군요.
    저도 몇개월전에 다녀왔는데 호텔도 컨디션이 좋고 음식도 맛나고 해서 좋은 시간 보내고 왔어요.

    순천에는 지금 정원박람회를 하고 있는데요. 그늘이 없고 더위가 심해서 힘들다고 하더군요.
    선크림도 바르고, 양산도 준비하고, 물도 넉넉히.. 해서 다녀오세요.
    순천만생태공원은 다녀오셨는지 모르겠는데요.
    다녀오지 않으셨다면 개인적으로 순천만생태공원을 추천합니다.
    용산전망대까지 쉬엄 쉬엄 다녀오시면, 그 전경이 무척 인상적이고 아름답습니다.
    (다녀오셨으면 어쩌나... 정원박람회는 다녀오신 분들이 힘들다고 하길래 전망대 추천이요)

    전 다음주에 순천에 다녀올 예정입니다.
    개인적인 일 때문에 정원박람회만 조금 둘러보고 광주와 해남에서 시간을 보내고 올 계획입니다.

    좋은 시간들 보내고 오세요~

  • 3. 느티나무
    '13.5.23 10:11 PM

    아, 선암사와 송광사, 상사호도 있군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이지만 추천!! 할께요.

  • 김혜경
    '13.5.24 8:29 AM

    이제 아침먹고 순천으로 떠날 참입니다.
    오늘 밤 순천에서 자고 내일 올라가려구요.
    순천만과 낙안읍성, 기대가 큽니다.

  • 4. 시네라리아
    '13.5.23 10:41 PM

    회...
    너무 좋아라 하는데...
    돔 구이도 넘 맛나겠어요~~~

  • 김혜경
    '13.5.24 8:29 AM

    금풍생이...너무 맛있어요. ^^

  • 5. aloka
    '13.5.23 10:43 PM

    어쩐지 낯익은 상차람이다 싶었는데 남도식 일식을 드셨군요. 금풍쉥이 여기서도 그리 싸지는 않지만 시장에만 나가면 살 수 있는 생선인데. 선생님 서울에 사갖고 가고 싶으시면 순천역 건너편에 아침마다 시장이 서거든요. 마지막 날 거기서 생선을 사서 얼음집에 가서 얼음 채워서 택배로 보내시거나 갖고 올라오시면 되요. 거기서 파는 생선들은 아주 싱싱하니까 그렇게 해서 갖고 가시면 상하는 일 없을 거예요.

    선암사 가시면 근처 염소떡갈비 드셔도 괜찮을 거예요. 냄새도 안 나고 한정식처럼 반찬이 많이 나와서 잘 먹었다 하실거예요.

  • 김혜경
    '13.5.24 8:30 AM

    오늘은 순천에서, 내일은 대전 들러서 올라올거라 아무래도 자신이 없어요, 금풍생이 선도 지키면서 가져올라갈..
    언제일지는 모르지만...담에 다시 오죠, 뭐. ^^

  • 6. 부라보콘
    '13.5.23 10:59 PM

    저도 아이들 데리고 지난주말 여수 갔다왔어요. 저는 아이들 둘만 있었던지라 7만원짜리 한상 먹었는데
    생각보다는 좀 별로였어요. 오히려 돌아오는 날 먹은 회센터에서 먹은 3만원짜리 회가 더 좋았어요.
    저 올때 회 10만원어치 포장해왔는데요. 온식구가 간만에 회파티 했답니다. 샘님도 올라오실때 포장해오세요
    금풍쉐이도 얼음 박스 넣어서 가져오시면 될거 같은데요?
    아쿠아 플래닛에 있는 벨루가 ~~ 넘 귀엽죠? 아직도 걔들이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소리가 떠올라요,
    누가 고래 아니랠까봐.. 고래고래 ~~ 꽥꽥

  • 김혜경
    '13.5.24 8:30 AM

    벨루가, 고무링 가지고 노는데 어찌나 귀여운지..^^

  • 7. mini^^
    '13.5.23 11:18 PM

    여수라니~너무 반갑네요~오죽헌 한 번 가보세요~정말 잘나오는 곳이어요^^

  • 김혜경
    '13.5.24 8:31 AM

    아,,,이제 호텔에서 아침 먹고 순천에 가려는 중입니다...오죽헌은 다음 기회를 기약할 수 밖에 없겠네요.

  • 8. 예쁜솔
    '13.5.23 11:33 PM

    서대회는 드셨나요?
    저는 그리 맛있는 무침회는 첨 먹어봤어요~~

  • 김혜경
    '13.5.24 8:31 AM

    네..서대회 먹었습니다.
    바로 맛의 비결이 막걸리식초라죠??

  • 9. shining
    '13.5.24 12:18 AM

    저도 얼마전에 여수가서 금풍생이도 먹고 여수밤바다 보이는 숙소에도 묵었어요.. ㅎㅎㅎ
    혹시 숙소 엠*호텔이세요? 거기 아침에 너무 좋더라구요.
    순천 정원박람회도 좋을거 같아요. 즐겁게 지내다 오세요. ~~

  • 김혜경
    '13.5.24 8:32 AM

    네, 엠* 맞습니다.
    테라스가 딸린 방이라, 밤바다 구경하기도 아주 좋았답니다. ^^

  • 10. 그린
    '13.5.24 1:16 AM

    어머나
    귀한 생선 금풍쉐이를 드셨군요
    첫기억이 어찌나 강렬한지
    저는 금풍생이라면 샛서방고기라는
    말부터 떠오릅니다
    처음 먹었을 때 주시는 분이
    이 생선은 너무나 귀하고 맛있는거라
    서방님도 안주고
    샛서방만 주는거라나 뭐라나....^^

    이대후문에 있던 식당은
    저도 기억나요
    어느날보니 없어져서 서운했었는데...

    선생님~~
    오랜만의 여행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맛난거 많이 드시고 오셔요^^

  • 김혜경
    '13.5.24 8:33 AM

    네, 맞아요, 샛서방고기라 하더라구요.
    근데 맛은 있는데 가시가 너무 억세서..
    오늘은 순천만에서 짱뚱어탕 먹으려구요. ^^
    이제 아침먹고 출발해야겠네요.

  • 11. 각시붕어
    '13.5.24 8:48 AM

    금풍생이 맛있죠..작년에 목포에서 공동구매해 택배로 먹었어요.
    서울서도 이 생선구이가 비싼 이유가 바로 손질과 보관이더라구요.
    어찌나 뼈가 억세고 비늘이 억센지..
    비늘 긁을때도 약한 프라스틱 비늘제거기로는 안되고 쇠로 된 것으로 해야 비늘이 긁히구요...
    지느러미 등등 제거할때고 힘들어요..
    남는것 보관할때 억센 지느러미 가시들이 찔러서 보관용 비닐은 다 구멍을 내고..
    하지만 잊지못할 맛이라 그 고생을 알면서도 또 주문해 먹는것 같아요..
    구이도 맛있고 조림도 맛있고..
    여수도 한번 가 보고 싶네요..

  • 김혜경
    '13.5.24 9:31 PM

    아, 저는 쇠로 된 비늘칼 있어서, 잘 손질할 수 있는데요..ㅠㅠ..
    금풍생이 공구라면 저도 참여해야하는데...

  • 12. 계란꽃
    '13.5.24 9:23 AM

    사진 보면서 여수 가셨나 했습니다^^
    시댁이 여수입니다~ *^^*
    정말 맛있는거 많죠? 먹는 재미로 시댁 갑니다

    벌써 순천으로 가시네요 장어도 맛있는데....
    장어구이도 맛있지만 장어 사브사브는 여수서만 먹는 별미인데....
    다음에 꼭 드셔보셔요~~

  • 김혜경
    '13.5.24 9:31 PM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장어샤브샤브 꼭 먹어볼게요. ^^

  • 13. 엘로그린
    '13.5.24 9:31 AM

    아, 딱돔, 반가워서 로긴했네요.

    저희 시아버지가 좋아하시던 생선인데, 저희 아파트 알뜰장(서울 서초구)에서
    가끔 가져와 팔거든요. 이건 담백하고 아주 맛있더라구요.
    근데 알뜰장에 갖고 와 팔아도 모르는 사람들은 절대 안사기 때문에
    딱돔을 알고 있는 저만 거의 염가로 다 쓸어와요. ㅎ ㅎ

    아, 여수 그립네요. 거긴 어딜 가도 맛있는 음식이 즐겁게 해주는 곳이라
    다시 가고 싶어요. 즐거운 여행 되세요.

  • 김혜경
    '13.5.24 9:32 PM

    앗 무슨요일 어떤 아파트에서 열리는 알뜰장일까요??
    갈 수도 있는데..ㅠㅠ...

  • 14. bistro
    '13.5.25 9:42 PM

    금풍생이...딱돔...하도 맛있다 하시니 어떤 맛인지 정말 궁금하네요.
    저희 외가가 제주라서 어릴 때 옥돔을 그냥 생선이라고 하고 컸어요.
    외할머니가 냉동실에 항상 쟁여주셔서 전 진짜 흔한 생선인 줄 알았거든요.
    생선 구웠다~하면 그냥 옥돔이었거든요. 고등어 먹듯이 먹었어요;;

    여튼 세상은 넓고 먹을 건 무궁무진!! 아우 근데 여수는 참 머네요 ㅠㅠ
    언제 가나...남해 갈 때 들릴 걸 그랬나봐요. 남해도 참 좋던데요 ^^

  • 김혜경
    '13.5.27 8:41 PM

    담엔 저희 해남 가고 싶어요. 해남의 대흥사도 가보고 싶고...

  • 15. 파란궁
    '13.5.26 1:55 AM

    할머니댁 가면 화로에 구워 양념장 얹어주던 금풍생이~ 아빠가 정말 좋아하시는데 다른데선 못봤어요~
    그렇게 굽는 생선이며 고기는 참 맛있었는데 어릴땐 잘 몰랐네요
    여수의 좋은 식당들 잘 모르는데 어른들 모시고 가게 알려주심 감사하겠습니다^^

  • 김혜경
    '13.5.27 8:41 PM

    저는 여객터미날 앞에 구백식당이라는 곳에서 먹었는데요, 여수 맛집으로 검색하니 다른 집들도 나오는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222 메밀국수와 새우튀김 11 2013/06/21 10,378
3221 요즘 해먹은 반찬들, 황태찜 등 13 2013/06/20 12,759
3220 맛있는 것만 모아 모아서, 모둠 접시 17 2013/06/19 13,967
3219 나름 잔치상같은 보통날 저녁밥상 9 2013/06/18 13,036
3218 어영부영 끼니 때우기 19 2013/06/16 12,963
3217 보기만 멀쩡한 새우튀김 12 2013/06/15 11,498
3216 세 여자의 반찬 15 2013/06/13 17,538
3215 제대로 맛도 못본 부추전 한장 31 2013/06/11 16,011
3214 아기들을 위한 잡채 37 2013/06/10 17,248
3213 전혀 조화롭지 않은 육해공밥상 7 2013/06/09 10,525
3212 그냥 저녁 밥상 11 2013/06/07 13,857
3211 안부 인사 31 2013/06/06 12,875
3210 참 단순한 밥상- 쌈밥 7 2013/06/02 16,261
3209 뒤늦은 여수 순천 사진 몇장 20 2013/05/30 13,355
3208 똑같은 음식이지만 사뭇 다른 상차림 14 2013/05/29 13,770
3207 아침형 인간(?)의 아침보내기 12 2013/05/28 16,914
3206 오랜만에 집밥다운 집밥 12 2013/05/27 12,733
3205 서울서 먹는 여수밥상 21 2013/05/26 13,274
3204 짱뚱어탕, 붕장어구이 21 2013/05/24 8,891
3203 군평선이 혹은 금풍생이 29 2013/05/23 12,433
3202 얻어온 재료로 차린 밥상 14 2013/05/22 12,266
3201 오늘 저녁은 김밥! 16 2013/05/21 14,602
3200 햄 좋아하는 가족들이 있다면~ 41 2013/05/18 25,395
3199 날씨 유감 12 2013/05/17 11,329
3198 연휴 전날 저녁밥 4 2013/05/16 12,6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