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에...귀하고 맛있는 거 먹었어요.
군평선이, 군평서니, 금풍생이, 금풍쉥이 등등 부르는 사람 마음대로 부르는 생선인데요,
딱돔이라고도 한다는 이 생선은 돔의 일종이라네요.
남편이 어릴때 자주 먹었으나 커서는 잘 찾을 수 없다고 늘 아쉬워하는 생선인데요,
몇년전만해도 이화여대 후문쪽에 이 생선구이를 파는 곳이 있었는데 몇년전 없어지고 말았어요.
가끔씩 생각나면, "우리 노량진 수산시장 가볼까?" 하는데...노량진에도 잘 나오지 않는다고 들었어요.
몇년전 부산 자갈치시장에 놀라갔을때도 금풍생이만 찾는데...어디 있어야 말이죠.
그렇게 벼르기만 하던 금풍생이 구이를 바로 오늘 점심에 먹었습니다.
1인분은 안팔고, 2인분씩만 판다고해서 주문해보니, 하나는 좀 크고 두마리는 아주 작아요.
이 세마리가 2만6천원입니다.
먹고나서 식당옆 시장에 가보니 한마리 5천원이라고 하는데 사올 수가 없어서...참았습니다.
들고오다가 상하면 아깝잖아요. ㅠㅠ
암튼 머리가 크고 뼈가 억세서 먹기는 좀 사납지만 어찌나 맛있는지..
남편이 하도 맛있게 먹어서 저는 "많이 먹었다"며 남편에게 양보했습니다.
1인분 더 주문할까 하다가, 서대회무침이 있어서 참았습니다.
이렇게 채소가 수북해서 이게 뭔가 싶으시죠?
이게 서대회무침입니다.
이 채소들을 들추면 서대회가 나와요, 이렇게.
그냥도 먹고, 흰밥에 참기름을 살짝 두르는 다음 서대회무침과 채소들을 듬뿍 넣어서 비벼 먹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없어지고 만 이화여대 후문 뒤의 그집 서대회무침보다는 덜 맛있는 것 같아요.
저녁은 더 잘 먹었습니다.
일식집에서 한상에 8만8천원짜리 밥을 먹었는데요,
일단 처음에 이렇게 나옵니다.
새우, 성게알, 소라, 개불, 멍게, 해삼, 연어회, 병어회,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생선회들.
이걸 먹고나니까 회가 나옵니다.
광어, 참돔, 농어가 나왔어요.
회를 먹는 동안 아주 쬐끄만 전복도 한마리 나오고,
먹으면 빨판이 입천장에 떡떡 붙는 산낙지도 나오고,
삭힌 홍어와 돼지고기, 김치의 삼합도 나오고..
삼합을 먹으면 처음에는 돼지고기와 김치때문에 잘 모르다가 곧 이어서 코가 뻥 뚫리는 듯한 홍어..
정신이 번쩍 나네요.
이걸 먹고나니 이번엔 더운 음식들.
감자에 만 새우, 고구마튀김, 만두, 홍어찜, 잡채 등등.
마지막은 반찬 다섯가지와 매운탕으로 마무리.
여기가 어디냐고요??
지금 저, 여수에 있습니다.
아침 6시에 집에서 출발하니,오전 10시쯤 여수에 도착하네요.
향일암 들려서 아쿠아 플래닛 둘러보고, 오동도에 놀면서 오늘 하루 보냈습니다.
만보계 차고 다니던 남편 말이 1만9천보를 걸었다네요. ^^
지금은 여수 밤바다가 보이는 숙소입니다. ^^
내일은 순천으로 갈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