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어영부영 끼니 때우기

| 조회수 : 12,963 | 추천수 : 1
작성일 : 2013-06-16 21:21:08

아침에...식빵 한쪽에 잼발라서 먹고 뒹굴뒹굴하는데, 남편은 영 잠에서 깰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점심 때가 다 되야 일어날 듯 해서,
쌀 씻어놓고, 메로 냉동실에서 꺼내서 해동하고, 부추는 전 부치려고 씻어 건져둡니다.
샐러드채소에 쿠마토, 그리고 훈제 닭가슴살 통조림도 하나 찾아서 샐러드도 준비합니다.

그 사이 일어난 남편, 점심 준비하는 동안 허기만 살짝 메우라고 식빵한쪽에 잼 발라주고는,
점심 준비하러 부엌에 들어가면서,
" 점심 어떻게 할까요? 먹고싶은 거 있으면 나가서 먹을까요? 아님 얼른 밥 안칠까요?"하니까,
웬만하면 이 사람, '있는대로 그냥 집에서 먹지!' 할 사람인데, "그럼 나가볼까?" 하는거에요.
뭐 먹고 싶냐고, 장어 먹을까, 갈비 먹을까 하니 다 싫다고 하더니 민물매운탕은 어떻겠냐고 하는 거에요.



제가 집에서 거의 안하는 음식중 하나가 바로 이 민물매운탕인데요,
수제비 반죽하는 것도 귀찮고, 미나리며 깻잎이며 채소 여러가지 준비하는 것도 번거롭고,
무엇보다 싱싱한 민물생선 구하기 쉽지않고 해서, 거의 나가서 사먹는 것이 이 민물매운탕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 민물매운탕을 남편이 퍽 좋아합니다.

가까운 곳도 찾아보면 민물매운탕집이 있을텐데, 맛있는 거 먹게하려고 파주까지 갔습니다.
옛 회사동료의 부인이 하는 이 집, 맛있거든요.
메기매운탕 제일 작은 거 하나 주문하고, 참게는 추가로 넣어달라고 했어요.
참게가 들어가면 국물이 더 달큰하고 맛있잖아요.

민물매운탕이 먹고싶었는지 남편도 꽤나 달게 먹네요.
이집 민물매운탕 말고도 닭볶음탕을 잘하는데요, 이 집 특징은 닭볶음탕에도 수제비를 넣어줍니다.
우리가 매운탕을 먹는 동안 닭볶음탕도 두마리 포장해달라고 미리 주문해둡니다.
한마리는 우리집에 가져오고, 또 한마리는 집에 오는 길에 딸네 주고 왔어요. 저녁에 먹으라고.






저녁엔 준비해뒀던 부추전 한장 부치고,
준비해뒀던 샐러드도 한접시 하고,
닭볶음탕도 덜어서 올립니다.
이러니까 금방 저녁상이 차려졌습니다.
내일은 조려준 메로조림 먹으면 되니까, 뭔가 채소반찬 하나만 하면 될 것 같아요.








저희집만 그런 건지,
오늘 아침과 지금, 날씨가 선선합니다.
소매없는 원피스 입고 있는데 뭘 하나 걸쳐야겠다 싶습니다.
한낮에는 그리 뜨겁고, 아침저녁 날씨는 이렇고 사람들 병나기 딱 좋은 날씨입니다.
내일부터 한 이틀 장맛비 쏟아지다가 또 무더울 거라니, 정말 건강에 관심을 많이 가져야할 때인것 같아요.
우리 모두 건강에 더 주의하기로 해요.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커피가 조아
    '13.6.16 9:35 PM

    항상 음식 하시는 것이 별일 아닌 그냥 보통일처럼 느껴지게 만드셔요.
    전 결혼 18년차. 아직도 반찬하려면 심란. 그 자체예요.
    더더군다나 요즘같이 더위가 빨리 찾아오면.
    부추전 맛 있어 보여요. 며칠전부터 김치전이 땡기는데 아직도...
    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

  • 김혜경
    '13.6.17 8:46 AM

    음식하는 거...잘 하려고 하지않고, 그냥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니까, 그렇게 어렵지않은거같아요.
    편하게 하세요, 하고 싶으신만큼만요.

  • 2. 아름드리
    '13.6.16 9:41 PM

    맛있어 보여요~^^
    샐러드 드레싱은 어떻게 하신 건가요?
    그리고 부추전은 왜 제가 하면 저렇게 노릇노릇 부쳐지지 않을까요ㅡㅜ
    요리 못하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전을 부치면 왜 그런지 얇고 노릇하게 부치는게 힘들어요.
    내일은 집에 있는 쪽파로 파전을 부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눈으로 먹고 갑니다.

  • 김혜경
    '13.6.17 8:47 AM

    드레싱은 시판 드레싱 먹던 거 있어서 뿌렸어요.
    부추전은 반죽을 묽게 해서 얇게 부쳐보세요, 불도 약불에서 은근히요.
    그러면 노릇노릇 부쳐집니다.

  • 3. 예쁜솔
    '13.6.16 10:30 PM

    저는 민물매운탕이 체질에 받는지
    속이 시~~원해지고 땀도 나고...
    음식 먹으면서 이런 기분은 처음이에요.
    그런데 애들 아빠는 민물고기 안먹어요...ㅠㅠ
    그러다보니 해먹지도 사먹지도 못하고
    한 번씩 맛있는 민물매운탕 먹고는 싶은데...
    맘 맞는 친구와 팔당 분원리 딱 한 번 가봤어요.

  • 김혜경
    '13.6.17 8:47 AM

    민물매운탕 안먹는 사람 많아요. 흙내가 난다, 비리다 그러면서요.
    그런데 그건 그 사람의 기호니까 존중해줘야할 것 같아요.
    울 남편이 민물매운탕을 좋아하는 것 처럼요.

  • 4. candy
    '13.6.17 7:06 AM

    수제비 건져먹는 재미가 좋은 매운탕.
    먹고 싶어지네요.

  • 김혜경
    '13.6.17 8:48 AM

    매운탕에 들어있는 수제비, 정말 건져먹는 재미가 쏠쏠하지요. ^^

  • 5. 테오
    '13.6.17 6:31 PM

    두분의 일상이 그려져요 참 평화롭고 보기 좋네요
    일중독성향이 있는 남편이 요즘은 가끔 일하기 싫다고 하여 제가 그말을 아주 반가와 한답니다
    하루는 일찍 저녁먹고 여러가지 과일을 사서 딸아이집에 들렀었는데 그 평범한 일상이 참 좋더라구요
    신혼때는 남편저녁준비를 해놓아야 외출도 했었는데 요즘은 저녁하는 날이 손에 꼽히다보니
    늘 대충대충이예요
    선생님 상차림을 보며 늘 반성한답니다 인간은 죽을때까지 반성인가봐요^^

  • 김혜경
    '13.6.18 7:58 PM

    저도 2주동안 밥 못해줬어요.
    저도 요즘 반성모드입니다.

  • 6. 기다리는마음
    '13.6.18 10:50 AM

    선생님, 혹시 괜찮으시다면 그집 어딘지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저희 아버지도 민물매운탕을 무척 좋아하시는데 집에서 하기도 힘들고 늘 그리워만 하시거든요..
    요새 건강도 힘드셔 보이셔서 정말 좋아하시는거 한번 대접해드리고 싶어요..
    부탁드립니다.

  • 김혜경
    '13.6.18 7:57 PM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25&num=116347&page=83&searchType=&sea...

    파주 공릉 부근의 능골이라는 곳입니다.
    참게는 1만원에 3마리, 따로 넣으셔야 해요.

  • 기다리는마음
    '13.6.19 12:25 PM

    감사합니다 ^^

  • 7. Alice
    '13.6.18 5:17 PM

    저두요.^^ 그집이 어딘지 궁금합니다. 엄마 모시고 함 가보고 싶네요.

  • 김혜경
    '13.6.18 7:57 PM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25&num=116347&page=83&searchType=&sea...

    네, 능골이라는 집입니다.

  • 8. 감로성
    '13.6.18 8:53 PM

    선생님 신간소설 *고부전쟁* 출간하셨네요.. 축하 합니다.

    지금 부터 읽기 시작 합니다.

  • 9. 비타양
    '13.6.20 1:48 PM

    부추전 넘넘 맛있어 보여요~^^

  • 10. 쎄뇨라팍
    '13.6.24 1:34 PM

    ^^
    언제나 이상적인 부녀지간입니다
    늘 흐믓해서 봅니다

  • 11. 은후
    '13.7.4 11:06 AM

    매운탕 맛있겠어요.. 얼큰함이 여기까지 전해져와요..+ㅁ+!!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222 메밀국수와 새우튀김 11 2013/06/21 10,379
3221 요즘 해먹은 반찬들, 황태찜 등 13 2013/06/20 12,759
3220 맛있는 것만 모아 모아서, 모둠 접시 17 2013/06/19 13,967
3219 나름 잔치상같은 보통날 저녁밥상 9 2013/06/18 13,036
3218 어영부영 끼니 때우기 19 2013/06/16 12,963
3217 보기만 멀쩡한 새우튀김 12 2013/06/15 11,498
3216 세 여자의 반찬 15 2013/06/13 17,538
3215 제대로 맛도 못본 부추전 한장 31 2013/06/11 16,011
3214 아기들을 위한 잡채 37 2013/06/10 17,248
3213 전혀 조화롭지 않은 육해공밥상 7 2013/06/09 10,525
3212 그냥 저녁 밥상 11 2013/06/07 13,857
3211 안부 인사 31 2013/06/06 12,875
3210 참 단순한 밥상- 쌈밥 7 2013/06/02 16,262
3209 뒤늦은 여수 순천 사진 몇장 20 2013/05/30 13,355
3208 똑같은 음식이지만 사뭇 다른 상차림 14 2013/05/29 13,770
3207 아침형 인간(?)의 아침보내기 12 2013/05/28 16,914
3206 오랜만에 집밥다운 집밥 12 2013/05/27 12,734
3205 서울서 먹는 여수밥상 21 2013/05/26 13,274
3204 짱뚱어탕, 붕장어구이 21 2013/05/24 8,891
3203 군평선이 혹은 금풍생이 29 2013/05/23 12,434
3202 얻어온 재료로 차린 밥상 14 2013/05/22 12,267
3201 오늘 저녁은 김밥! 16 2013/05/21 14,602
3200 햄 좋아하는 가족들이 있다면~ 41 2013/05/18 25,395
3199 날씨 유감 12 2013/05/17 11,329
3198 연휴 전날 저녁밥 4 2013/05/16 12,6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