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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얻어온 재료로 차린 밥상

| 조회수 : 12,266 | 추천수 : 1
작성일 : 2013-05-22 20:50:24



딸아이가 일주일 예정으로 부산 시댁에 내려갔습니다. 두아이 다 데리구요.
아침에 갔더니 알뜰한 우리딸, "엄마 채소 좀 가져가면 안돼?" 하네요.
일주일씩 그냥 두면 못먹게될 것 같으니까 아까워서 그러는거죠.
"그래, 엄마가 가져갈게" 하고 냉장고를 열어보니,
이미 싱싱함을 잃은 먹다남은 콩나물, 깻잎 몇장, 양송이 두개, 가지 ¼개, 단호박 ½통, 상추 이런 것들이 나옵니다.
음식 안버리려고 애쓰는 딸아이 마음을 헤아려 다 싸왔습니다.
그걸로 차린 밥상입니다.

딸네서 가져온 상추와 깻잎 썰어서,
일단 올리브유를 둘러 채소에 코팅을 한 다음 맛간장과 만능양념장을 넣어 조물조물 했습니다.
상추 겉절이를 할때 일단 기름으로 코팅을 해주는데요,
그러지않고 바로 양념을 하면, 금방 삶아놓은 것 처럼 축 쳐져버리잖아요.
전 힘없는 상추가 그렇게 싫더라구요. ^^ 

콩나물은 이미 봉지를 뜯어서 먹다둔거라,
콩나물 포장을 뜯지않으면 냉장고 속에 며칠은 선도가 유지되는데 포장 뜯으면 바로 상태가 안좋아지잖아요.
상태가 썩 좋지는 않은 콩나물은 무쳤습니다.


그리고 우리집 냉장고에서,
사놓은지 며칠된, 얼른 먹어주길 기다리는 브로콜리 한송이 꺼내서 데치구요,
자잘한 조기 몇마리 프라이팬에 구워서 올렸습니다.




 

이렇게 차려놓고 보니, 나름 푸짐한 밥상입니다.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라보콘
    '13.5.22 8:52 PM

    오호 1등 일단 찍고

  • 2. 부라보콘
    '13.5.22 8:54 PM

    김밥 포스팅 보고 있는데 어머~~ 새글이 올라와서 급한 마음에 1등 부터 찍었어요~~ ㅋㅋ
    그러고나니 좀 민망~~
    제가 좋아하는 밥상이네요. 정갈하면서 있을거 다 있는 밥상
    저도 풀 죽은 상추가 그렇게 싫은데... 오늘 배웠네요
    기름코팅!!! 다음부터는 일단 기름으로 코팅해주고 시작해야겠습니다

  • 김혜경
    '13.5.22 8:56 PM

    ^^, 요즘 고기 잘 안먹으려고 하니, 상에 올릴 반찬이 그래요.^^;;
    상추는 기름 먼저 둘러주고 간장이나 소금 넣으면 확실히 좀 덜 숨이 죽는 것 같아요.

  • 3. 화이트초콜렛모카
    '13.5.22 9:30 PM

    전 친정이 광주인데 일산에 신접살림을 차렸었어요ᆞ남편이 출장이라도 일주일가면 돌도 안된 아이데리고 가방싸서 부랴부랴 친정으로 갔네요ᆞ그때까진 인사나누는 이웃 몇 외엔 친척한명도 친구하나도 주변에 없었거든요ᆞ예정에 없던 갑작스런 출장엔 저도 어쩔수 없이 짐가방에 양파 몇개 호박 반개ᆞ비닐에 넣어갔어요ᆞ엄마에게 건네주면 이해하신다는듯 웃으시곤 하셨네요ᆞ그땐 그렇게도 친정이 가고 싶더니ᆞ지금은 ㅎㅎ ᆞ옛날 생각나서 댓글이 길어졌네요

  • 김혜경
    '13.5.23 8:47 PM

    ^^, 점점 친정에 가도 편하지 않고, 우리 집이 제일이죠?? ^^

  • 4. 우화
    '13.5.23 5:13 AM

    저도 지금 냉장고에 야채가 많은데 상하기전에 어서 먹어버려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장보러 갔다가 정신놓고 마구 집어왔어요
    나이와 철드는건 따로따로 시스템인가봐요. ㅜㅜ

  • 김혜경
    '13.5.23 8:47 PM

    저도 자주 그래요.
    재료를 많이 준비해놓으면 요리를 더 많이 하기라도 할 것 처럼..^^

  • 5. 땡이마님
    '13.5.23 10:33 AM

    ㅎㅎ엄마 딸..엄마 닮아서..^^
    갈수록 고기는 입에서 멀어지네요..아삭아삭한 풀 밥상이 좋아지네요..

  • 김혜경
    '13.5.23 8:48 PM

    ^^, 제 딸하고 저하고, 달라도 너무 달라요.^^

  • 6. 예쁜홍이
    '13.5.23 11:54 AM

    선생님 요그릇들은 어디껀가요? 밥상이황홀합니당^^

  • 김혜경
    '13.5.23 8:48 PM

    이 그릇은 호가나스라고..북유럽쪽의 그릇입니다. ^^

  • 7. 까꿍
    '13.5.23 5:20 PM

    상치 담겨져 있는 그릇 19센티 깊은 접시 맞나요? 볶음밥 스파게티 같은것 담아도

    작지 않을까요?

  • 김혜경
    '13.5.23 8:48 PM

    이게...음...좀 적게 먹는 사람에게는 충분하고요, 양이 많으면 조금 부족한 듯도 싶어요.

  • 8. 니양
    '13.5.24 1:24 PM

    선생님 글에서 따님분에 대한 사랑이 뚝뚝 묻어납니다.^^ 너무 보기 좋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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