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어제 밤에 집에 돌아왔습니다.
이번 여행, 날씨는 덥고, 좀 많이 걷다보니, 좀 지쳤더랬나봐요.
저녁도 굶고 그냥 쓰러져 잠이 들었답니다.
그래도 점심을 선암사 부근 식당에서 더덕정식을 배불리 먹고와서, 괜찮았습니다.
대전 들러서 운전하고 올라오는데 어찌나 잠이 쏟아지는지, 졸지않으려고 말린 고구마 같은 걸 먹고왔더니,
저녁을 먹지 않아도 배가 안 고팠어요.
이렇게 2박3일동안 잘 먹고 돌아와보니, 집엔 먹을 것이 없습니다.ㅠㅠ
내일 장 보러가야죠, 그래도 밥은 먹어야하니, 밥상을 차려봅니다.
금풍생이 구이를 먹으러간 식당의 밑반찬중 생선포 무침을 주는데 뭔지 꽤 맛있는거에요.
계산을 하면서 뭐냐고 사장님께 물으니 작은 서대 말린거라는 게요.
작은 서대를 말려서 불에 구운 후 찢어서 파는 것이 있는데 이걸 잘라서 고추장과 물엿에 무치면 된다고 합니다.
바로 옆 시장에서 판다고 해서 시장엘 들어갔어요.
여수시장은 풍성한 생선들로 넘쳐났습니다.
이렇게 바닷가 근처에 살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싱싱한 생선을 마음껏 먹을 수 있잖아요.
오늘 아침에 서대를 잘라서 식당사장님 말씀 대로 무쳤습니다.
처음에 입에 넣으면 좀 딱딱하지만 씹다보면 부드러워지면서 맛이 꽤 괜찮아요.
돌산갓김치도 썰어놓았어요.
향일암 다녀오는 길에 깨끗해보이는 김치공장에 들어가서 사서 택배로 보내달라고 했더니,
저보다 더 먼저 도착했습니다.
마음같아서는 칠칠한 돌산갓 사다가 제가 집에서 직접 담그고 싶었으나,
일 만들어서 하는 것 같아서 그냥 샀습니다.
갓김치파는 곳에서 파김치도 판대요.
남편이 파 김치 참 좋아하는데 제가 쪽파 다듬고 어쩌고 하는 거 귀찮아서 잘 안해주거든요.
파김치도 조금 샀습니다.
이렇게 서울에서 먹는 여수밥상이 차려졌네요.
점심은 이렇게 대충 먹었는데, 저녁이 걱정입니다, 뭘 먹어야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