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며칠동안, 제가 집에서 저녁을 못차렸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반찬들을 냉장고 안에 넣어두고 다녔는데, 오늘 냉장고를 열어보니 모두 그대로 있습니다.
우리 영감, 요 며칠동안 뭘 먹은건지..ㅠㅠ....내가 없어서 감기가 빨리 안낫는 건지...ㅠㅠ...
반성모드입니다.
점심에는 있는 반찬 모두 꺼내서 밥상을 차렸습니다.
맞습니다, 며칠전 세여자가 한 반찬중 몇가지 조금씩 싸다가 냉장고 안에 넣어뒀는데...열어보지도 않았네요.
덕분에 오늘 점심은 수월하게 해결했습니다.
저녁엔, 집에서 만들어서 냉동해두었던 생선까스와,
튀기기만 하면 되도록 만들어 파는, 10마리에 5천원짜리 냉동새우튀김을 꺼냈습니다.
원형도일리 좀 큰 것도 있는데, 어디에 있는지 영 찾을 수 없고,
작은 도일리만 눈에 띄어서 두접시로 나눠 담았습니다.
그런데 생선까스와 새우튀김 확연하게 색깔차이가 나지요?
오늘 새 기름 부었고, 생선까스를 먼저 튀겼는데도 더 색이 검은 걸로 봐서,
파는 새우튀김의 튀김옷에는 무슨 비밀이 있나봅니다, 색이 검어지지 않는..
새우 튀김, 이렇게 새우가 구부러지지않고 모양은 예쁜데요,
다시는 사지 않을거에요.
튀김옷튀김인지, 새우튀김인지 모를 정도로 바삭바삭한 튀김옷 맛만 나고,
새우 맛은 잘 느껴지질 않아요, 제법 새우가 긴 것 같은데요.
귀찮더라도 집에서 준비해서 튀겨먹어야 제맛입니다.
그래도 오랜만의 새우튀김이어서 그랬는지, 감기때문에 입맛없어하는 남편이 몇마리 집어 먹어 그나마 위안을 얻었습니다.
새우튀김이 모양은 예쁘지만 새우맛은 안났던 것과는 반대로,
생선까스는 모양은 예쁘지않지만 맛은 괜찮았어요.
이제 남편에게 저녁을 차려주지 못할 사정은 어느 정도 해소가 되어,
다음주부터는 적어도 새로 요리해서 저녁을 차려줄 수는 있을 것 같아요.
남자들 나이가 들수록 더더욱 아내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건데 그동안 남편에게 잘 해주지못해서,
지금 거실에서 들리는 남편의 기침소리에 가슴이 뜨끔뜨끔한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