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한국인의 밥상'이라는 TV 프로그램을 보는데,
거기에서 특이하게도 조기로 전을 부치는 거에요.
마침, 남편과 함께 보고 있었는데, 남편이 그러는 거에요, "곧 조기전이 밥상에 올라오겠네!"
집에 냉동조기가 많은 걸 알고있거든요, 남편이.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조기 몇마리 해동해서 전을 부쳤어요.
조기를 잘 해동한 후 비늘을 긁고, 지느러미를 떼어낸 후, 한마리당 두장씩 포를 떴습니다.
이걸 석장뜨기라고 하지요? 가운데 등뼈를 중심으로 앞뒤로 각각 한장씩 포를 뜨고 등뼈는 등뼈대로 떠서 생선 한마리를 세조각 내는 것 말이에요.
이렇게 조기를 포 뜬 후 혹시라도 비릴까봐 소금 후추 생강가루로 밑간한 후 밀가루와 달걀을 무쳐서 지졌어요.
솔직히, 전을 부치면서 다른 방법으로 조리하는 것과 비교해볼때 더 비릴 것 같아 걱정이었는데요,
먹어보니, 더 비리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동태살이나 명태살을 부치는 것보다 살이 더 부드럽고 맛이 괜찮았어요.
다만, 제가 쓴 조기는 거의 멸치수준의 너무 자잘한 것이라 좀 그랬는데요,
TV에서 본 것처럼 약간 씨알이 굵은 조기로 하면 꽤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토요일에는 '최고의 요리비결'도 몰아서 보는데요,
이 프로를 소파에 꼿꼿하게 앉아서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습관적으로 소파에 누워서보다보니, 반은 보고, 반은 조느라 못보고 그렇습니다.
지난 토요일날도 마찬가지였어요.
굵은 멸치의 내장을 떼어내고 팬에 볶다가 고추장양념에 무쳐주는 멸치 고추장무침을 했는데요,
조느라, 본 것도 같고 못 본 것도 같고...^^;;
어쨌거나 집 냉동실에 멸치도 많고, 맛있어 보이기도 해서,
오늘 아침 자는 남편 깨기를 기다리면서 멸치 손질을 했어요.
최고의 요리비결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레시피를 찾아보고 양념을 했는데요,
해보니, 약간 추가 양념을 더 넣어야할 것 같아서, 제 입에 맞게 고쳐서 이렇게 무쳤습니다.
맛있어 보이죠? 네, 정말 맛있습니다, 밥을 부르는 밑반찬입니다.
저녁에 이 멸치무침과 구운 날김해서 밥 한공기 뚝딱했습니다.
낮에는 브런치 한접시,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먹고,
저녁엔 밥 한공기, 물론 눌러담은 한공기는 아니지만요, 한공기 다 먹고...
봄이 되면 입이 깔깔해서 입맛이 없다는데...전...잘 모르겠어요...봄이라고 특별히 입맛없는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