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밥상은 어제 예고했던 대로,
돼지고기 불고기와 방풍나물, 그리고 콜라비무침 상에 올렸습니다.
돼지불고기 양념에,
배즙 사과즙 같은 과일즙을 많이 넣으면 양념색이 진하지 않아서 먹음직해보이지는 않는데요,
그래도 뭐, 맛은 이럭저럭 괜찮았습니다.
솜씨 없는 목수가 연장 나무랜다고 하는데, 제 솜씨가 부족해서 늘 재료 탓을 하게 되는데요,
저는 돼지불고기 좀 좋은 부위로 얇게 썰어서 팔았으면 좋겠는데요,
제가 다니는 마트는 돼지불고기는 늘 제일 싼 부위인 뒷다리살로 썰어 팔고,
두께도 좀 두꺼운 듯 싶어요.
제가 원하는 대로 하려면 동네 정육점에 가야하는데요, 저희 동네 정육점 브랜드 돼지고기를 팔지않아요.
브랜드 돼지고기가 아닌 경우, 확률이 반반, 맛있거나 맛없거나 둘 중 하나라 사기 좀 꺼려져요.
오늘 돼지불고기도 목살같은 부위 얇게 썰어서 딱 이 양념으로 했으면 좋았겠다..아쉬움이 남습니다.
방풍나물입니다.
친정어머니께서, 방풍나물 해서 드셨는데 좀 덜 삶았는지 좀 질겼다고 말씀해주셔서, 저는 잘 삶았습니다.
방풍나물...데치는 거 아닙니다, 삶으세요.
데치면 좀 질깁니다.
간은 딱 고추장, 막걸리식초, 설탕으로만 했어요.
방풍나물이 향이 강하기 때문에 파 마늘 안넣었어요.
고기가 있길래, 채소 좀 넉넉하게 먹으려고,
콜라비와 꼬마당근, 미나리를 넣고 무쳤습니다.
콜라비는 채썰어서 잠시 소금에 절여두고,
꼬마당근은 삶은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미나리는 데쳤습니다.
아, 여기서 꼬마당근을 넣은 건 아무 의미없습니다, 집에 당근은 없고 꼬마당근만 있어서 입니다. ^^
마늘소스에 고추냉이를 12: 1의 비율로 섞고, 소금 좀 넣은 후,
이걸로 무쳤습니다.
고추냉이가 좀 들어가니까 개운하네요. 고추냉이가 없으면 연겨자로 해도 무방합니다.
아직 완연한 봄이라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좀 상큼한 걸 상에 올리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내일도 세발나물 같은 걸로 좀 입맛돋울 수 있는 그런 밥상을 차릴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