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만큼은 현관 문 밖도 안나가 보리라 마음먹었고,
마음 먹은 대로 집안에 콕 박혀있는 중입니다.
맛집 프로 보다가 잠들고, 요리프로 보다 잠들고,
남편이 허허 웃네요, 자다가 보다가 한다고..^^
암튼, 점심도 밥 먹지말고 대충 빵으로 때우자는 남편의 말, 못이기는 체하고 그랬습니다.
밤식빵이랑 팥식빵 뜯어먹는 걸로 대신했어요.
해서 저녁은 좀 일찍 시작해서 일찍 먹었습니다.
어제 해먹은 나물 세가지, 부지갱이, 방풍, 콩나물에 김치 놓고,
곰취를 씻은 김에 김치냉장고 안에 있던 돼지불고기에도 만능양념장을 좀더 추가해서 아주 매콤하게 해서 볶아내고,
그리고 가리비와 홍합을 오븐에 구웠습니다.
홍합이랑 가리비랑 녹이면서,
마요네즈에 다진 양파와 다진 마늘 넣어서 소스를 만들어 홍합과 가리비 위에 얹고,
날치알과 치즈까지 올려서 근사한 오븐 구이를 하리라 마음 먹었더랬는데요,
홍합 포장상자의 뒷면을 보니, 빵가루에 올리브오일과 치즈, 마늘 등등을 넣어 굽는 레시피가 있는 거에요.
포장상자의 레시피를 일단 공책에 적었다가,
그냥 제 식으로 바꿨습니다.
빵가루 ½컵에 올리브오일, 다진 마늘, 파마산치즈가루, 고춧가루, 후춧가루 등을 넣어 섞은 후,
홍합과 가리비위에 얹어 구웠어요.
제 입에는 가리비구이가 더 나은 것 같은데,
우리집 남자들은 홍합이 더 낫다고 하네요.
모짜렐라치즈를 듬뿍 얹은 것보다는 담백한 맛의 가리비구이와 홍합구이 덕에,
오늘 저희 집 밥상은 해산물과 육고기와 산나물이 어울러진 푸짐한 밥상이 되었습니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두번은 이렇게 차려야하는 건데 솔직히 참 어렵네요, 이렇게 푸짐한 밥상을 차리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