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은...오전 내내 TV를 보는 날입니다.
TV를 끌어안고 사는 거의 유일한 날이 토요일이죠.
아침에 TV를 보는데 어떤 대박 라면집이 나왔는데요,
특이하게도 이 집 수제비라면을 끓여파는 거에요.
주인 아주머니의 두 아이가 하나는 수제비를 좋아하고 하나는 라면을 좋아해서 그렇게 끓이게 됐다고 하는데,
그걸 보는데 확 땡기는 거에요.
그래서 바로 일어서서 밀가루 반죽했어요.
제가 유난히 잘 못하는 것이 수제비반죽인데요, 오늘은 하도 소량을 해서 그런지 반죽도 잘 되었어요.
반죽,냉장고 안에 넣어뒀는데 남편은 점심때 상갓집에 가야한대요.
수제비 라면 먹을까 말까 하다가,
사실 점심 혼자 먹기 싫어서, 혼자 먹게되는 점심은 잘 안먹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감기약도 먹어야해서,
혼자라도 먹기로 했습니다.
그리곤 라면 꺼내러 다용도실에 나가보니, 으악 라면이 없네요.ㅠㅠ...막 뒤져보니 튀기지 않았다는, 그래서 우리 아들이 안먹고 남겨둔 라면 하나가 나오네요. 아쉬운대로 이거라도...
수제비라면은 TV에서 본대로 끓였어요.
1. 냄비에 물을 붓고 물이 미지근할 때 콩나물과 잘게 썬 김치, 라면, 라면 스프, 라면 건더기를 모두 넣는다.
2. 여기에 수제비 반죽까지 떼어넣는다.
3. 부족한 물은 미지근하게 데운 물을 나눠가며 넣어 면이 익을때까지 끓인다.
요렇게 했는데요,
라면보다 수제비랑 콩나물이 맛있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두식구가 먹을 때 수제비를 더 넉넉하게 넣고 끓이면 좋을 것 같아요.
비도 축축하게 와 따끈한 수제비가 생각나기는 하는데 육수에 각종 채소 준비가 번거롭다면,
이렇게 수제비라면도 한번쯤은 해먹어도 괜찮을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