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밥상입니다.
저는, 매일매일 남편과 얼굴을 맞대고 먹는 가장 확실한 밥상인, 저녁밥상이 늘 이렇게 차려지길 원합니다.
그런데....그건 마음뿐일뿐, 현실은 그렇지 못해서,
한그릇밥으로 때우기도 하고, 먹던 반찬만 주욱 늘어놓고 먹기도 하지요.
오늘은 맘먹고, 나물반찬했습니다.
봄 밥상이 즐거운 건, 맛있는 나물이 많기 때문인 것 같아요.
오늘은 방풍나물과 부지갱이나물,그리고 콩나물을 했습니다.
역시 나물은 하나로가 짱입니다, 며칠전 먹었던 방풍나물과 비교해보니, 오늘 먹은 하나로 방풍이 연하고, 얼마나 맛있는지.
또 마른 것만 먹어봤는데, 부지갱이도 생으로 사다가 삶아서 무쳤는데요, 와 맛있어요.
그냥 봐서는 이게 시금치인지, 취나물인지 잘 구별이 안가지만, 부지갱이랍니다.
제가 알기로 부지갱이는 울릉도의 특산 나물로, 말려서 파는 거 삶아서 불려 볶아먹는 것이었는데요,
지난번 하나로에 가니까 생 부지갱이를 파는 거에요.
맘 같아서는 아주 많이 사서 삶아서 말려놓고, 두고두고 먹고 싶었으나 욕심부리지 않고 먹을만큼만 사왔는데요,
부지갱이를 삶아서 파 마늘 소금 참기름 넣고 조물조물 무쳤어요.
단 맛을 내는 양념은 전혀 넣지도 않았는데, 나물이 달큰한것이 맛있습니다.
아무래도 다음주 중으로 다시한번 하나로에 떠야할 듯!
또 사다먹어야할 것 같아요. ^^
그 독특한 향 때문에 좋아하는 방풍나물,
지난번에는 초고추장에 무쳤더랬는데요, 오늘은 된장 마요네즈소스에 무쳤어요.
초고추장에 무친 것도 맛있지만, 된장 마요네즈 소스에 무쳐도 맛있네요.
오늘은 메인은 이 나물들이 아니라 낙지볶음이었어요.
사진이 먹음직스럽게 나오지않아서 좀 속상한데요, 그래도 맛은 좋았어요.
전에 누군가 그런 얘기를 하더라구요, 살아서 움직이는 낙지가 아니라면 그냥 냉동낙지 사먹어라.
죽어있는 낙지는 거의 대부분 냉동낙지 해동해서 파는 것이다, 이런 얘기요.
지난번 수산물센터에서 낙지 한봉지를 사왔는데요,
오늘 해동해보니 아주 커다란 낙지 세마리에요.
집에 있는 대로 양파, 양배추, 당근, 대파를 넣어서 볶았어요.
양념은 만능양념장, 소금, 그리고 설탕 조금을 넣었어요.
완전히 볶아져서 불에서 내리기 직전 참기름을 넣어줬구요.
낙지를 볶을 때, 낙지에 비벼먹을 생각을 했기 때문에 국물없이 보송보송 볶겠다 아예 마음도 먹지않았어요.
그래서 콩나물도 무친거거든요.
회사 다닐때 제가 자주 가던 무교동 낙지집에 가면 낙지국물에 콩나물만 넣어서 비벼먹곤 하던 생각이 났어요.
그랬는데 남편은 아예 부지갱이나물에 방풍나물에 콩나물에, 나물들을 넣은 후 낙지볶음을 넣어서 쓱쓱 비벼먹는 거에요.
먹고나더니, 정말 맛있게 먹었다 하네요.
"여보 그 낙지 값이 7천원이야? 괜찮지?" 하니까, 정말 괜찮다고 자주 먹어도 좋을 것 같다네요.
해산물, 생물 사다가 즉석에서 조리해서 먹으면 정말 좋겠지만,
제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곧 다시한번 일산으로 떠서 냉동낙지며 냉동쭈꾸미, 한두봉지씩 비축해놓아야겠어요.
그럼 한결 풍성한 밥상이 될 수 있겠죠?
냉동해산물 이용하기 제 1탄 메로조림과 해물김치전,
제 2탄 낙지볶음에 이어,
내일은 가리비와 홍합구이 할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