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은, 완전히 묵은 반찬 처치의 날이었어요.
냉장고 안에 딱 한두젓가락씩 남은 음식들이 도대체 몇가지인지..
이런 음식들 버리는 분들도 많다고 하는데요, 저는 ㅠㅠ 음식 버리면 안된다고 하고 철저히 교육받은 터라..ㅠㅠ...
음식이 상하기 전에는 절대로 버리지 않는데요,
새 반찬하면서 먹던 반찬 상에 올리면 우리집 다른 식구들은 새반찬만 먹지, 먹던 반찬 근처에는 젓가락도 안가져가요.
그래서 오늘은 먹던 반찬 처리일로 잡았는데요,
(사실 이건 변명이구요, 귀가가 늦어서 반찬하기 귀찮았어요)
먹던 반찬으로 차려보니, 반찬이 열가지도 넘는거에요.
사진도 찍었는데...너무 그래서...얼른 지워버렸어요.
암튼 이 바람에, 먹던 나물 세가지, 몇장 남지 않은 곰취쌈과 김, 깻잎, 알탕 등등을 몽땅 먹어버렸어요.
얼마나 속이 시원한지...
그랬는데 좀 먹을만한 반찬이 없었던 탓인지, 속이 헛헛해요.
더 늦은 시간에 만들어먹는 것보다, 아예 일찍 야식을 만드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떡볶이 했습니다.
떡은 냉동실에 들어있던, 아주 조금 남은 떡국떡.
일단에 찬물에 담가 잠시 불렸다가 물 붓고 끓였어요.
양념은 만능양념장으로 했구요, 떡볶이는 좀 달아야 맛있어서 물엿을 좀 넘었어요.
그랬는데...제가 그랬잖아요, 만능양념장에 청양고춧가루를 섞어서 너무 맵다고.
떡볶이가 완성되어 맛을 보니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매운 거에요.ㅠㅠ
그래서 피자용 치즈를 얹어서 오븐에 3분 정도 넣었습니다.
그랬더니 요렇게 치즈가 녹았습니다.
조금 떠먹어보니...^^ 말이 필요없네요, 치즈가 들어가면...뭐든 맛있잖아요,
치즈의 고소함과 떡볶이의 매운맛이 너무 잘 어우러지네요.
맛있어서, 조금 더 먹고 싶지만...꾹 참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