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 약속이 있었어요.
점심 먹고, 곧장 귀가하지 않고 잠시 쌍둥이네 갔습니다.
들어가면서 레몬을 사들고 가서, 집에 있던 우유로 치즈를 만들었습니다.
제가 보통 치즈를 만들 때에는 우유+생크림을 레몬즙(또는 식초)+소금으로 굳혀서 만들거나,
아니면 우유를 레몬즙(또는 식초)+ 소금으로 굳히는데요,
오늘은 아기들이 먹을 것이라 평소보다 레몬즙을 훨씬 많이 넣고 소금은 넣는 둥 마는 둥 하게 넣어 만들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레몬즙만 넣으려고 했는데요,
실패하면 어쩌나 걱정스러웠기 때문에 극소량이나마 소금을 좀 넣은 거죠.
순두부처럼 몽글몽글해진 치즈를 면보에 밭쳐서 수분을 빼냈는데요
수분이 완전히 빠지기 전에 큰 아이에게 먹여보니, 먹고는 또 달라고 입 벌리고, 또 한입주면 또 달라고 입벌리고..
어찌나 뿌듯한지요. ^^
다른 방에서 놀던 작은 아이를 데려다 한입 먹여보니, 또 달라고 아예 제 어깨를 잡고 서서 덤빕니다. ^^
처음 먹으면 아무 맛도 없고, 뒷맛이 약간 고소한 정도인 홈메이드 치즈인데 아기들 입에는 맛있나봐요.
아이들이 원래도 치즈를 좋아하긴 합니다.
시판중인 아기용 슬라이스치즈 사다 먹이곤 했는데,
치즈 한장 가지고 두아이에게 먹이다보면 그야말로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없어져요.
그런 아이들에게,
파는 것보다 제손으로 만든 걸 먹이는 것이 더 안심이다 싶어서 슬라이스치즈로 치면 ¼장 정도 되는 분량을 먹였습니다.
그랬는데 딸아이가 혼잣말처럼 "엄마도 이 치즈 좋아하는데.." 하는거에요.
그래서 "너도 먹어, 또 만들면 되니까.."
또 만들면 된다니까 그제서야 딸아이가 좀 먹으려 하니, 두 아이들이 더 먹겠다고 덤빕니다.
아기들이 좀 크니, 제 어미 입에 치즈 한 숟갈 들어가기도 어렵습니다. ^^
"이거 샐러드에 얹어먹으면 맛있어" 하니까,
딸아이는 저희 들 부부가 좋아하는 M레스토랑의 샐러드 생각이 난다며,
"엄마가 더 만들어오면 주말에 샐러드 해서 먹어야겠다" 합니다.
그래서 집에 들어올때 우유를 사가지고 들어와서, 지금 치즈 만들었습니다.
우유 1천㎖에 식초 2½큰술을 넣어서 만들었더니 잘 만들어졌습니다.
지금 물 빼고 있어요. 내일 갖다주려구요. ^^
치즈 레시피는 아래 관련글에 링크 걸어두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