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해서 먹고 설거지도 못하고 쓰러져 잠이 들었더랬습니다.
왜 이렇게 피곤한건지..
이렇게 자고도, 잘 시간이 되면 또 잠이 오니, 잠도 참 어지간히 많습니다.
허긴 남편이나 저희 애들, 제 건강 비결은 잠이라 하네요.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어도 억울하고 속상한 일이 있어도 몇시간 잠으로 훌훌 털어낸다고 참 신기하다고 합니다.
어른들도 그러시잖아요, 잠 잘 자는 건 괜찮다고, 잠 못자는 것이 병이라고.
제가 잠을 잘 자는 거, 아직은 건강한 징조라고 믿어봅니다.
저녁 메뉴는 뭘할까, 뭘할까 고민하다가,
아까 낮에 일산의 유명한 오리집 앞을 지나올 일이 있어서, 그집에 들어가서 훈제오리고기를 샀습니다.
한팩에 240g짜리를 세팩씩 묶어서 팔고 있었어요.
남편, 아마도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삼겹살이고, 그다음이나 그 다음쯤이 오리고기일거에요.
아니다, 참꼬막이랑 매생이도 좋아하니 정확하게 몇번째라 할 수는 없지만,
암튼 베스트 5위 안에 오리고기가 들어갈거에요.
사가지고 온 훈제오리 프라이팬에 구워서 기름 좀 빼내고,
어린잎 채소 위에 올리고 머스터드 소스 뿌려줬습니다.
정말 저는 한 두쪽이나 먹었으려나, 별로 먹고 싶지않아서 몇점 집어먹지 않았는데,
한 접시가 금세 비워졌습니다.
꿀넣고 중탕한 배도 하루 한개씩 먹고 있고,
도라지청도 하루 두세잔 먹고 있고하니, 낫겠지요, 기침.
그래도 감기 처음 걸렸을 때는 안색이 너무 좋질 않아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어제 오늘은 안색도 좋아지고 빠진 살도 좀 붙고해서 다행이다 싶어요.
내일은 매생이국 끓여주려고 굴도 사왔습니다.
내일 저녁 매생이국 끓여서 밥 말아서 한그릇 훌훌 먹고나면 이 사람 기침감기도 더 좋아질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