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인데요,
오늘 또 폭설이 내렸습니다.
어딜 갔는데 눈이 많이 내리는 듯 하여 서둘러 귀가했는데요,
차가 많이 다니는 찻길은 그런대로 다닐만한데,
저희 집에 가기위해 U턴을 해야하는 U턴차선은 일반 차선보다 교통량이 적어서 눈이 덜 녹은 탓에,
어찌나 미끄러운지 차가 살살 옆으로 미끄러지는 듯 하여 얼마나 신경을 곤두세웠는 지 모릅니다.
지금도 창밖을 내다보니 눈이 펑펑 내리고 있는 것 같은데요,
내일 아침 출근길이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저께 들어올 때 식당에서 파는 갈비탕을 사가지고 들어왔어요.
마침 선물로 들어온 전복을 넣어 전복갈비탕을 먹는 바람에, 하루종일 식사 스트레스 안받고 뒹굴뒹굴 잘 놀았지요. ^^
VOD로 요즘 화제 만발인 어린이 나오는 오락프로도 조금 보구요.
제가 원래도 애들을 좀 좋아해서 그런지, 어쩜 출연하는 아이들이 그렇게 이쁜지...^^
어제 하루를 갈비탕으로 때우다보니, 오늘 먹을 건 없는거에요.
지난번 제사 지내고 나서 아직 마트에는 가지않고,
꼭 필요한 것만 인터넷으로 조금 장을 보고, 아니면 동네 구멍가게에서 조금 사고 했더니,
해먹을만한 게 마땅치 않은 거에요.
물론 또 여기저기 뒤지면 뭔가 지지고 볶아서 상을 차리겠죠, 그렇지만 그것도 귀찮아서,
지난번 세봉지 샀던 훈제 오리, 마지막 봉지를 뜯었습니다.
샐러드용 채소라도 푸짐하게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마저 별로 없어서,
쌈용 무를 접시에 빙 둘러 담고, 훈제 오리 기름 빼서 올려놓았어요.
오늘 쌈용 무를 접시에 담으면서, 진짜 세상 좋아졌다는 생각 다시 한번 했습니다.
20여년 전만해도,이 무를 따로 팔지 않았어요.
그래서, 손님초대상에 무쌈 말이를 하고 싶으면, 무 하나 깨끗하게 씻어가지고, 단골정육점에 갔습니다.
손님초대상에 올릴 고기 이것저것 사면서,
무 써는 공임을 드릴테니, 좀 가늘게 썰어달라고 부탁드리면,
어떤때는 몇천원 공임을 받기도 하고, 사는 고기가 좀 많으면 그냥 썰어주시기도 했어요.
썰어온 무 씻어서 단촛물 만들어서 재웠다가 요리에 쓰곤 했는데요,
그때만해도 무쌈말이 상에 올리면, "어머, 손많이 가는 거 했네!"하고들 한마디씩 해줬는데요,
요즘은 쌈무를 다 파니까 그저그런 음식이 된 것 같아요.
참 편해졌지요. ^^
그리고 사족 한마디.
어느 마트에서나 다 파는 건 아닌 것 같은데요,
무쌈 중에 무쌈 한장, 깻잎 한장, 이런식으로 켜켜로 담아파는 무쌈이 있어요.
이거 꽤 괜찮습니다. 다음에 혹시 발견하시거든 고기 싸서 드실때 한번 드셔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