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후면 설 명절이라, 어지간하면 설 장 볼때까지 버티려고 했는데,
마늘이며, 세척기 세제며, 치약이며, 이런 것들이 떨어져서 도저히 2~3일을 더 버틸 수는 없었습니다.
개점시간은 10시이나, 저희 동네는 9시부터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대형마트에 아침 9시에 갔습니다.
주차장 널널해서...아침 일찍 마트에 가는 거에 재미붙이면 낮에는 힘들고 기운 빠져서 못갑니다. ^^
암튼 개점 준비시간에 입장하여 장을 보는 거라 좀 어수선하긴하지만,
그래도 낮에 오는 것보다 여러모로 시간을 벌수 있어 좋은데요,
직원들이 물건 진열하느라 분주 틈을 비집고 메모해간, 꼭 필요한 물건외에 이것저것 장바구니에 담았어요.
그러던 중 생선코너에서 막 진열하는 생선중 물메기를 발견했습니다.
곰치라고도 불리고, 물메기라고도 불리는 이 생선, 비린내 안나고 정말 담백하고 시원해요.
한팩에 7천원정도, 반마리도 안되는 것 같으니, 싼 생선은 아닌데요, 암튼 오늘 저녁 이걸로 국을 끓였습니다.
이렇게요.
예전에 이걸 끓이는 방법을 배울때, 그냥 무만 넣고 끓이라고 했던 기억이 나서,
다시마육수에 삐져썬 무를 넣고 무가 어지간히 익을때까지 끓이다가 물메기를 넣고,
천일염으로 간하고, 파 마늘만 넣었습니다.
살이 풀어질 정도로 푹 끓였는데요, 먹을 때는 정말 시원하고, 먹고나니 몸이 더워지는 것 같아요.
끓이는 방법은 끓이는 사람 마음이라,
김치를 넣어 끓이기도 하고, 고춧가루를 풀어 끓이기도 하는데, 저는 재료를 아주 최소화해서 끓였는데요,
정말 괜찮았어요.
먹으면서 남편에게 " 비린내 안나죠? " 하니까,
"그러네, 정말 비린내가 안나네!"하면서 한그릇 뚝딱 비워냅니다.
식구들이 밑반찬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밑반찬이 전혀 없으니까 밥상 차리기는 좀 부담스럽기는 합니다.
해서 장보러 간 김에 오징어 진미채 한봉지 사고, 깐 메추리알도 한 봉지 사고,
또 그렇게 건강식품이라는 콜라비도 두개 샀습니다.
오징어채, 늘 무치는 식으로 무치고,
뭐, 별거 없습니다, 오징어채 물에 잠시 담가서 조미료맛 좀 뺀 다음 체에 밭쳐서 물기 빼준 후,
일단 마요네즈를 소량 넣어 오징어몸에 코팅해주고,
고추장 3: 식초 2: 고춧가루, 설탕, 물엿, 다진마늘, 참기름, 간장 각 1의 비율로 양념장을 만들어서,
조물조물 무쳐주면 됩니다.
맛이 꽤 괜찮아요.
메추리알은 장조림을 하면서 통마늘도 몇알 넣어주고, 청양고추도 조금 넣어줬어요.
그리고 콜라비는 생채를 했는데요, 맛이 괜찮았어요.
오늘 만든 콜라비 생채 레시피는 내일 희망수첩에서~~ ^^
조금 전에 내다보니 눈이 아니라 비던데..그냥 비만 곱게 오고 말았으면 좋겠어요.
제발 눈은 그만 왔으면 좋겠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