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물메기탕, 강력추천합니다

| 조회수 : 12,174 | 추천수 : 0
작성일 : 2013-02-05 20:59:33

며칠 후면 설 명절이라, 어지간하면 설 장 볼때까지 버티려고 했는데,
마늘이며, 세척기 세제며, 치약이며, 이런 것들이 떨어져서 도저히 2~3일을 더 버틸 수는 없었습니다.
개점시간은 10시이나, 저희 동네는 9시부터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대형마트에 아침 9시에 갔습니다.
주차장 널널해서...아침 일찍 마트에 가는 거에 재미붙이면 낮에는 힘들고 기운 빠져서 못갑니다. ^^


암튼 개점 준비시간에 입장하여 장을 보는 거라 좀 어수선하긴하지만,
그래도 낮에 오는 것보다 여러모로 시간을 벌수 있어 좋은데요,
직원들이 물건 진열하느라 분주 틈을 비집고 메모해간, 꼭 필요한 물건외에 이것저것 장바구니에 담았어요.

그러던 중 생선코너에서 막 진열하는 생선중 물메기를 발견했습니다.
곰치라고도 불리고, 물메기라고도 불리는 이 생선, 비린내 안나고 정말 담백하고 시원해요.
한팩에 7천원정도, 반마리도 안되는 것 같으니, 싼 생선은 아닌데요, 암튼 오늘 저녁 이걸로 국을 끓였습니다.
이렇게요.





예전에 이걸 끓이는 방법을 배울때, 그냥 무만 넣고 끓이라고 했던 기억이 나서,
다시마육수에 삐져썬 무를 넣고 무가 어지간히 익을때까지 끓이다가 물메기를 넣고,
천일염으로 간하고, 파 마늘만 넣었습니다.
살이 풀어질 정도로 푹 끓였는데요, 먹을 때는 정말 시원하고, 먹고나니 몸이 더워지는 것 같아요.

끓이는 방법은 끓이는 사람 마음이라,
김치를 넣어 끓이기도 하고, 고춧가루를 풀어 끓이기도 하는데, 저는 재료를 아주 최소화해서 끓였는데요,
정말 괜찮았어요.
먹으면서 남편에게 " 비린내 안나죠? " 하니까,
"그러네, 정말 비린내가 안나네!"하면서 한그릇 뚝딱 비워냅니다.





식구들이 밑반찬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밑반찬이 전혀 없으니까 밥상 차리기는 좀 부담스럽기는 합니다.
해서 장보러 간 김에 오징어 진미채 한봉지 사고, 깐 메추리알도 한 봉지 사고,
또 그렇게 건강식품이라는 콜라비도 두개 샀습니다.

오징어채, 늘 무치는 식으로 무치고,
뭐, 별거 없습니다, 오징어채 물에 잠시 담가서 조미료맛 좀 뺀 다음 체에 밭쳐서 물기 빼준 후,
일단 마요네즈를 소량 넣어 오징어몸에 코팅해주고,
고추장 3: 식초 2: 고춧가루, 설탕, 물엿, 다진마늘, 참기름, 간장 각 1의 비율로 양념장을 만들어서,
조물조물 무쳐주면 됩니다.
맛이 꽤 괜찮아요.


메추리알은 장조림을 하면서 통마늘도 몇알 넣어주고, 청양고추도 조금 넣어줬어요.
그리고 콜라비는 생채를 했는데요, 맛이 괜찮았어요.
오늘 만든 콜라비 생채 레시피는 내일 희망수첩에서~~ ^^

조금 전에 내다보니 눈이 아니라 비던데..그냥 비만 곱게 오고 말았으면 좋겠어요.
제발 눈은 그만 왔으면 좋겠어요.ㅠㅠ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리아
    '13.2.5 9:18 PM

    저녁 식사와 뒷치닥거리를 끝내고 82쿡에 왔더니..선생님 글이 바로 전에 올라왔네요.

    곰치국 참 시원하고 맛있지요?

    저는 사 먹기만 했는데..한번 끓여 봐야겠네요.

    좋은 요리, 살아가는 따뜻한 이야기들.. 감사드려요.

  • 김혜경
    '13.2.5 9:26 PM

    네..너무 시원하고 맛있어요. ^^
    한번 해보세요, 재료가 워낙 담백하니까 그냥 끓이기만 해도 시원하고 좋던걸요. ^^

  • 2. 김흥임
    '13.2.5 9:25 PM

    전 좀 겁쟁이인가봅니다
    물매기도 그렇고
    콜라비도 그렇고 낮선것엔 손을 잘 못대는 버릇있습니다

    콜라비가 썰면 그냥 저렇게 무우색인건가요 ?
    ㅎㅎ
    속도 보라일걸로 생각

    그런데 밑반찬 한통은 들고 쌍둥이네로 가실거같다눈 ^^

  • 김혜경
    '13.2.5 9:27 PM

    콜라비 거죽만 보라색이구요, 껍질을 벗기니 하얀색이에요.
    강화도 순무랑 단단한 것은 비슷한데 약간 단맛이 있네요.
    저도 콜라비 처음 사봤어요. ^^

  • 김흥임
    '13.2.5 9:36 PM

    샘님 껍질을 드셔야 제대로 드시는거아닐까 싶습니다 ㅠㅠ
    인삼같은경우도 껍질과 잔뿌리외엔 몸통가운데 살들은 유익한성분들이 거의없다더라구요 ㅠㅠ

  • 김혜경
    '13.2.6 8:24 AM

    아, 그럴 것 같네요.
    얼마전 TV에서 보니 껍질을 벗겨 조리하길래, 아무 생각없이 껍질을 벗겼네요. ^^

  • 3. aloo
    '13.2.5 9:34 PM

    물메기탕 정말 맛있죠?
    우리집은 물메기국이라고 했어요.
    친정이 곰소만 근처인데 쌔고 쌘게 (흔하고 흔한게) 물메기였어요.
    겨울이면 한짝씩 사놓고 먹었어요.
    무를 채쳐넣고 싱싱한 물메기를 끓여서 상에 내기전에 참기름을 몇방울 떨어뜨려요.
    두툼하고 부들부들한 살을 연두부처럼 한수저 푸욱 떠서 호록 먹으면 온몸이 뜨끈뜨끈해졌죠.
    지익 늘어나는 물메기 껍질도 할머니는 잘 드셨어요.
    조금 말려서 꾸덕꾸덕해지면 그것도 그것대로 맛있었어요.
    시원하고 담백하고 고소한 물메기국. 이번에 시골가면 기필코 먹겠어요~~^^

  • 김혜경
    '13.2.6 8:24 AM

    아, 참기름 한방울 떨어뜨려서 상에 내는 군요..^^
    담엔 그렇게~~

  • 4. 에이프릴
    '13.2.5 9:42 PM

    아. 저도 유진상가 롯데마트에서 팔길래 살까말까 하다 그냥왔는데. 사볼걸 그랬어요ㅎㅎ잘끓일 자신이 없어서요. 감기가 심한데 뜨끈하게 한그릇 먹어보고싶네요~~

  • 김혜경
    '13.2.6 8:25 AM

    재료만 싱싱하다면 특별히 솜씨가 필요없겠더라구요, 무 넣고 그냥 끓이니까 되던데요. ^^

  • 5. mini^^
    '13.2.6 7:43 AM

    어렸을때 어머니께서 겨울이면 항상 끓여주시던 국이네요~살이흐물거려서 살짝 말리셨다가 끓여주셨거든요~전 감기 걸렸을때 임신했을때 이 국이 그렇게 먹고싶어요~어머니의 음식하면 떠오르는 베스트음식인데 혜경쌤 글을 보니 먹고싶네요^^

  • 김혜경
    '13.2.6 8:25 AM

    아, 살이 흐물거리니까 살짝 말렸다 끓이시는군요. 그래도 좋을 것 같네요. ^^

  • 6. 주니엄마
    '13.2.6 9:21 AM

    저도 정말 좋아하는 메뉴거든요
    고춧가루 넣은 얼큰한 탕보다 지리로 먹는게
    더 깔끔하니 좋았던것 같아요
    먹기 직전에 복지리나 대구지리 처럼 식초 몇 방울 첨가한답니다

  • 7. 제닝
    '13.2.6 11:20 AM

    뜨거울 때 먹으면 입천장 데이곤 했는데.
    회사에서 종종 먹으러 가던 집이 있었어요. 근데 예전만 맛이 못해서 아쉽네요.
    마트에 나오면 한번 시도해봐야 겠어요.
    생선 관련 국이나 찌개는 영 메롱이지만...

  • 8. 상큼마미
    '13.2.6 3:01 PM

    보라돌이맘님께서 추천해 주신 곰치국
    정말 시원하고 맛있어요^^
    좀 비싼게 흠이지만~~~(요즘 물가가 너~~~무 비싸요^0^)
    비린내도 안나고 새우젓으로 간하니 깔끔한 맛이
    생선 좋아라 하는 저에게는 정말 강추하고픈 메뉴지요^^

  • 9. 자연
    '13.2.6 8:33 PM

    지난주말 주문진 가서 곰치국 먹었어요
    김치 넣고 끓인것.

    곰치 물메기 같은줄 알았는데
    식당에서 다르다고 해요

    서해안 물메기 동해안 곰치
    같은가요?? 먹어도 헷갈립니다

  • 10. 제제의 비밀수첩
    '13.2.6 11:14 PM

    저희 친정 경남 남해인데 어렸을때 겨울이면 항상 메기국(물메기탕)이 올라왔어요. 밍밍하게 허여멀건한 퉁퉁불어터진듯한 쫄깃한 맛도 없는 메기국(물메기탕) 무슨맛으로 먹을까 항상 별로였던 기억있는데....... 몇년전 겨울에 친정갔다가 엄마가 끓여준 메기국 어찌나 시원하고 맛있는지요. 나이들면 입맛이 변하기는 하나봐요. 정말 어떤 조미료 없이 무랑 메기랑 끓이다가 다진마늘에 소금간만 살짝 해도 미원한국자 퍼넣은 시원한 감칠맛이 나더라니까요. 겨울에는 별미랍니다. 저희는 그저 겨울에 나는 메기메기 했는데...... 그것을 곰치, 바다 메기라 하더라구요. ^^

  • 11. 레몬제라늄
    '13.2.7 10:49 AM

    울 친정도 남쪽인데 겨울이면 따뜻한 물메기국 한그릇이 어찌나 달콤하고 시원~한지
    클때는 몰랐는데 결혼하고 나니 엄마의 맛이라 느껴져요.
    무가 맛있는 계절이라 말캉한 무와 물메기국의 조합이야말로 찰떡 ㅎ
    생물일때의 모습이 그닥 아름답지 못하지만 그 맛은 정말 ...먹고싶네요.
    저도 얼렁 배워야하는데 요리는 영...ㅠ
    샘의 대문사진보니 반가워서 ^^ 날씨가 무지무지 추워진다고 하네요 가족들과 명절 잘 보내세요~

  • 12. 아산댁
    '13.2.8 8:56 PM

    마른 물메기는 어떻게 요리해야하나요?? 남도갔다가 밨ㄱ마른 물메기 얻어왔는디... 알려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122 물메기탕, 강력추천합니다 19 2013/02/05 12,174
3121 그냥 잡담 24 2013/02/04 14,050
3120 내일이 입춘(立春)인데 또 눈(雪)이~ 11 2013/02/03 12,503
3119 병이...또 도졌습니다... 42 2013/02/01 20,281
3118 오랜만에 치즈 만들기 27 2013/01/31 13,794
3117 모둠버섯밥으로 한끼 17 2013/01/30 12,583
3116 평범한 저녁 밥상 28 2013/01/29 12,567
3115 추운 날 제 격인 잔치국수 12 2013/01/27 14,133
3114 주말 점심, 춘천 닭갈비 16 2013/01/26 13,453
3113 오늘 저녁 밥상 15 2013/01/25 12,347
3112 번듯하게 변신한 도미탕수 21 2013/01/24 9,988
3111 볶음우동, 마파두부덮밥 25 2013/01/23 13,109
3110 제사 다음 날 밥상~ ^^ 18 2013/01/22 14,233
3109 잘 지냈어요~~ ^^ 28 2013/01/19 16,846
3108 햄버거도 아닌 것이, 함박스테이크도 아닌 것이~ 19 2013/01/17 16,565
3107 그냥 그릇만 번듯하게... 19 2013/01/16 17,689
3106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곶감쌈] 22 2013/01/15 14,281
3105 평범한 집밥과 추억의 간식 11 2013/01/14 15,474
3104 대충 볶았으나 맛은 괜찮은 [볶음 우동] 11 2013/01/12 16,109
3103 추억의 대추썰기 58 2013/01/11 12,352
3102 엄마의 솜씨는 죽지않았다!! [스끼야끼] 54 2013/01/09 20,902
3101 고기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고기반찬! 17 2013/01/08 16,555
3100 가짓수는 적지만 알찬 밥상 34 2013/01/07 18,915
3099 냉이 넣은 된장찌개 한 뚝배기 14 2013/01/06 11,340
3098 10가지, 아니 11가지 반찬 만들어보기~ 22 2013/01/04 18,76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