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에 문을 여는 마트에 다녀왔습니다.
8시에 맞춰서 입장하려고 했는데 가는 길이 밀려서, 8시20분쯤 들어갔는데요,
이렇게 이른 시간에 마트에 가는 거 꽤 괜찮습니다.
일단 사람이 없어서, 편하게 둘러볼 수 있거든요.
그 마트, 의류도 꽤 많이 파는데 늘 매대에 대충 쌓아놓고 팔길래 늘 그런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침 시간에 가면 하나하나 다 가지런하게 개켜져있고,
사이즈별로, 품목별로 정리가 잘 되어있어요.
그런데 아마도 그렇게 정리되어 있던 옷들이 손님들을 맞으면서 마구 어질러지는 모양이에요.
잘 정리된 곳에서 쌍둥이가 입으면 너무 이쁠 얇은 면 여름 원피스를 발견, 얼른 카트에 담았습니다.
'올 여름에 이거 입혀서 데리고 다녀야지' 상상만으로도 즐겁습니다.
그곳에서 다진 쇠고기와 다진 돼지고기를 사왔어요.
각각 750g 씩 1.5㎏에 양파 감자를 다져넣고 햄버거를 빚었지요.
이렇게 하니까 딱 10개가 나왔습니다.
저녁엔 있는 반찬들 대충 꺼내 차리고,
달걀찜이 먹고 싶어서 전자렌지에 돌려 달걀찜 하고,
햄버거 2개 익히고, 양파 볶아 얹고, 달걀프라이도 얹어 상에 올렸어요.
1인용 무쇠스테이크팬이 있는데...그거 찾고 닦고 달궈서 쓰는 것도 귀찮아서...
대충 2인분을 한꺼번에 담았습니다.
그래도 뭐 고기반찬 해줬으니까, 대충 담아줘도 되는 거 아닌가요?
"내일 아침 미역국은??" 하니까 남편이 껄껄 웃으면서 "그래 내가 끓여줄게" 합니다.
그래서, "그만 둬요, 됐어요" 하고 말았어요.
아침에 밥도 잘 안먹는데 미역국은요..대신 내일 하루 종일 요리 하나도 안하고 점심 저녁 몽땅 다 사먹을거에요.
하루쯤은 제 손가락 끝에 물 한방울 안 묻히는 날도 있어야하지 않겠어요?
사실, 제가 말은 이렇게 해도, 생일이니 결혼기념일이니 하는 것에 별로 의미를 두지않고 사는 사람입니다.
해마다 돌아오는 날이고, 이런해가 있으면 저런해도 있는 거고...
외식을 못해도 그만이고, 선물을 못받아도 그만인데,
제가 그렇게 무심하면 영영 가족들이 관심을 갖지않을까봐 그냥 그러는 거죠.
암튼, 내일은 희망수첩도 하루 쉽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