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에 큰 냄비에 멸치와 마른 새우, 다시마, 무말랭이를 넣고 육수를 한통 끓였어요.
그 육수를 가지고 냉이 넣은 된장찌개와 근대국을 끓였습니다.
근대국은 된장을 조금 풀어서 슴슴하게 끓였습니다.
요즘, 저희집 된장국은...'이거 너무 싱거운 거 아냐?' 싶을 정도로 싱겁게 끓입니다.
아니, 된장국뿐아니라 거의 모든 국이 그래요.
우리나라 사람들 나트륨 섭취가 많은 이유가 바로 국물요리때문이라고들 하니, 아무래도 신경이 쓰입니다.
냉이 된장찌개는, 바지락 몇알 넣고,
있는 대로 감자 호박 양파 같은 걸 넣고 끓였어요.
지난번에 TV에서 보니 시골 할머니 한분이 요즘 먹는 냉이가 진짜 냉이맛이라고 하시길,
사다 끓여봤어요.
된장찌개에서 때이른 봄냄새가 가득하네요. ^^
오늘 날씨가 확 풀어졌죠?
몹시 춥던 터라, 이만큼만 날씨가 풀어져도 사실 조금 덜 춥다뿐 추운 건 마찬가진데 마치 봄이라 온듯 마음이 가볍습니다.
아직도 세탁기가 얼어있는데, 얼어있는 세탁기 생각은 못하고,
침대커버며 이불커버며 몽땅 벗겨냈는데...
보자기에 싸뒀습니다, 날씨 더 풀어지면, 세탁기 녹으면 돌리지 하고..
내일은 날씨도 풀린 김에 아침에 머리 염색이나 하러가야겠어요.
그동안 미용에는 전혀 신경을 안써더니, 커트한 지 오래되어서 머리형도 엉망이고 흰머리가 삐죽삐죽 올라왔습니다.
이런 엄말 딸아이가 별로 안좋아하네요.
"엄마, 배우가 할머니 머리 분장한 것같아"
"엄마, 할머니 같아, 염색해야겠다" 하길래,
"할머니니까 할머니같은 건데 어때서??"했더니,
"아냐, 우리 엄마는 할머니 아냐, 아줌마지" 합니다.
제 눈에 우리 엄마 늙는 것이 싫듯이, 제 딸 눈에도 제 엄마 늙어보이는 건 싫은 모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