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좀 풀렸다고는 하는데,
아침엔 바람이 제법 차가웠던데다가 하루 종일 날씨가 우중충해서 스산한 것이..따뜻해진 걸 잘 모르겠어요.
저녁때 귀가시간이 30분만 일러도 좀더 알찬 밥상을 차릴 수 있을 것 같은데,
귀가시간이 1시간만 일러도 뭔가 근사한 요리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늘 저녁식사 시간 턱밑에 귀가해서 허겁지겁..ㅠㅠ...
오늘 저녁엔,
요즘 가장 만만하게 끓이는 순두부찌개 끓이고,
고등어 한마리 굽고,
숙주나물 한봉지 휘리릭 볶았습니다.
지난번 닭갈비 먹을 때 꺼낸 무쇠팬,
집어넣는 것도 번거로워서, 요즘 꺼내놓고 쓰고 있는데요,
몇번 사용후 불에 달궈서 기름 먹여놓곤 했더니, 다시 길이 잘 들었습니다.
오늘은 고등어를 무쇠팬에 구웠어요.
고등어 탓인지, 아니면 무쇠팬 탓인지, 그도저도 아니면 너무 오랜만에 먹어서인지, 아주 맛있었습니다.
숙주볶음은,
우동면이나 허다못해 당면이라도 넣고 볶았으면 우리식구들에게 더 인기가 좋았겠지만,
식사준비시간이 너무 빠듯한 관계로,
100g 이나 될까? 아주 조금 있던 쇠고기에 홍피망, 청피망 넣고 볶았습니다.
숙주볶음은 언제나 인기있는 우리집 메뉴입니다.
같은 숙주도 나물로 무쳐주면 잘 안먹는 우리집 남자들, 볶아주면 잘 먹구요,
버섯은 그냥 볶아주면 잘 안먹구요, 채소 위에 얹어서 샐러드로 주면 잘 먹어요.
그거나 그거나 인것 같은데도 조리법에 따라 반응이 다르니...좋아하는 방법으로 조리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저희집 밥상, 이제는 별 볼 일없는 그저 뻔한 밥상이 매일매일 이어지고 있습니다.ㅠㅠ..
재료는 뭐뭐에, 뭐 몇g 씩, 또박또박 적어내려간 만드는 방법에..
똘똘한 레시피 하나 올려드리지 못해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어,
그냥 보고 웃으시라고 쌍둥이 사진 한장 올리고 갑니다.
이유식을 잘 안먹으려고 하는 작은 녀석, 한번 분유를 먹었다 하면 240㏄에서 300㏄이나 먹습니다.
큰 녀석은 이유식은 잘 먹는데 분유는 잘 안먹어서 한번에 160㏄ 정도 먹습니다.
잠자기 전 마지막 식사로 300㏄ 순식간에 뚝딱 해치운 작은 녀석,
160㏄도 간신히 먹는 큰녀석 분유 빼앗아 먹으려 갔다가 젖 먹이던 이모님때문에 성공하지 못하고,
대신 큰 녀석 분유병에 제 입을 갖다댄 모습입니다.
어찌나 웃음이 나는지...ㅋㅋ...같이 보시자고...한번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