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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모둠버섯밥으로 한끼

| 조회수 : 12,583 | 추천수 : 1
작성일 : 2013-01-30 20:34:03

오늘은 경기도 여주에 출장다녀왔습니다.
혼자 운전하고 가기 싫어서, 남편과 함께 길을 나섰어요.

나름, 교통량이 적은 날을 고르느라 오늘로 날을 잡았던 건데요,
역시 제 예상이 적중하여, 내부순환도로도, 북부간선도로로, 중부고속도로도, 중부내륙고속도로도 모두 막히지 않고,
뻥 뚫려있는 거에요, 목적지 도착하는데 한시간 반 정도 밖에 안걸렸어요.
올때도 마찬가지로 막히는 곳 없이 잘 왔습니다.



여주에서 점심 먹고, 볼 일 다 보고 왔는데도, 집에 와보니 오후 4시 정도 인거에요.
집에 와서 잠시 쉬었다가 저녁 준비를 했으면 한상 근사하게 차렸을 듯 하나,
쌍둥이들 이유식이 걱정되는 거에요.

그동안 아기 이유식 책 내자는 제안까지 받았으나 제가 한마디로 거절했던 건 제가 안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첫날 미음 한번 끓이고는 제가 안만들었어요.
왜냐하면 이유식 마스터라는 너무 편한 기계가 있어서 아기보시는 이모님과 아기엄마가 다 알아서 했거든요.
그랬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메뉴도 바꿔주고, 조리법도 바꿔 알갱이가 조금 있는 음식을 먹이고 싶고,
또 두끼 혹은 세끼의 이유식을 각각 다른 음식으로 먹이고 싶다는 쌍둥어멈 바램때문에,
제가 발을 반걸음쯤 들여놨습니다.
그제께에는 쇠고기버섯 리조토와 쇠고기 채소죽 만들어줬어요.

여주에서 오자마자 쌍둥이네로 가보니, 그러지않아도 내일 아침부터 먹일 이유식이 없어 뭘 만드나 궁리하고 있었대요.
그래서, 일단 브로콜리와 감자, 양파에 분유를 넣은 브로콜리 크림스프와,
다진쇠고기와 양파 감자를 섞어서 찐 쇠고기 완자,
그리고 닭안심에 감자 양파를 넣은 닭죽을 만들어놓고 왔어요.

쇠고기 완자를 콩알 크기 정도로 만들었는데, 제가 이유식을 만드는 동안 작은 아이가 자꾸 제 다리를 붙잡고 서면서,
"응" "응" 하길래, 완자를 더 잘게 떼어서 입에 넣어주니 오물오물 잘 먹으며 더 달라고 합니다.
작은 아이 한입 주고, 큰 아이에게도 한입 넣어주니, 두아이가 어찌나 잘 먹는지...

내일은 토마토 살만 발라서 끓이고, 양배추 넣어서 토마토스프를 끓여줄까 하는데...
토마토를 먹여도 되는 지는 책을 찾아봐야할 것 같아요.
이렇게 며칠만 해주면, 그다음부터는 쌍둥어멈과 이모님이 알아서 할 거니까, 전 며칠만 하면 될 것 같아요.


암튼 이러고 집에 와보니, 어느덧 6시,
시간도 없고, 반찬에 대한 아이디어도 없고 해서,
부랴부랴 밀폐용기에 담겨있던 모둠버섯 털어넣고 버섯밥을 지었습니다.
반찬이라고는 달랑 양념장과 김치, 매실장아찌.

이렇게 밥상을 차려도 암말없이 달게 먹어주는 남편이 새삼스럽게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




아, 그리고 생각난 김에..
현재 저희 집 막걸리식초의 상태입니다.
아직은 막걸리 냄새가 더 강합니다, 한참 더 둬야 해요.
혹시, 저랑 비슷한 날 막걸리식초 시작하신 분들, 댁의 상태는 어떤지 좀 알려주세요.
저푸른초원위에님, 댁의 식초도 좀 보여주시와요...^^


츠지영미님,
가라앉은 불순물 따라내고 매실액을 넣었는데요,아래 또 가라앉는데요, 이것도 다시한번 따라낼까요??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주니엄마
    '13.1.30 8:51 PM

    선생님 저도 비슷하게 식초만드는중입니다
    병마개는 스펀지 얇은거 도르르 말아서 썼구요
    지금 냄새 맏아보니 제법 시큼하네요
    윗쪽에는 연한 분홍빛 부유물도 떠있구요
    기대가 많이돤답니다
    식초되면 초고추장 한단지 담을려구요
    기대를 많이 하고 기다리는중입니다

  • 김혜경
    '13.1.30 9:03 PM

    저희 부엌보다 따뜻하신가봐요, 저희는 아직 시큼한 냄새는 나지 않고 있어요. ^^

  • 2. 인천새댁
    '13.1.30 9:01 PM

    돌 전까지는 토마토는 피해야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혹여나 제 기억이 맞나싶어서 이유식책 찾아봤네요
    돌 전에는 딸기.토마토는피하라고 하네요..흰자. 견과
    류도 피하라고 하네요...

    전 이유식 재료로 배추.청경채.오이.당근.미나리.감자
    등등 다양하게 먹였더니 채소는 끝내주게 잘 먹네요.

    선생님같은 할머님이 계시니 손주들은 행복할것같
    아요...

    한별이.두별이(맞던가?!)항상 행복하고 건강하길 바랄께요...^^

  • 김혜경
    '13.1.30 9:05 PM

    지금 알아보니, 토마토는 돌 이후에나 먹이라고 한다네요. ^^
    저희 아이들도, 양배추, 애호박, 감자, 양파, 청경채, 비타민 등등 채소는 다양하게 먹이는데요,
    이모님이 이유식을 만드실 때 너무 여러가지 재료를 넣고 만들어서 맛의 차이가 없으니까 애들이 좀 지루해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나섰습니다. 두세가지로 가짓수를 줄이고, 알갱이도 좀 굵게하고..
    우리 이모님, 눈썰미가 있으셔서 제가 하는 걸 보면 바로 따라 하니까...며칠후부터는 잘 하겠죠. ^^

  • 3. 츠지영미
    '13.1.30 9:34 PM

    늘~ 조용히 올라온 글만 보고 가던 회원이예요. 그런데 이번만은 글을 남기고 싶네요. 다름이 아니라! 몇

    달 전만해도 막걸리 식초 만드는게 제 일상이었거든요 ^^ 선생님~! 우선 가라앉은 불순물은 버리세요! 그리

    고 매실액을 2큰술 정도 넣어 함께 발효 시켜주세요. ^^ 제 경험으로는 미지근한 방바닥에 뒀더니 2달 쯤 후

    에 잘 발효된 막걸리 식초가 완성되었어요. (심지어 솔잎을 막걸리에 빠드리기까지 했답니다;;;)

    저의 소소한 경험치가 선생님과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됐음합니다.^^

  • 김혜경
    '13.1.30 10:41 PM

    댓글 보자마자 가라앉은 것 확 버리고 매실액도 넣었습니다.
    지난번에 가라앉은 것 끝까지 안버리고 했었는데, 그래서 그렇게 식초가 되는데 오래 걸렸던 걸까요??
    가르쳐주셔서 고맙습니다. ^^

  • 4. 가딘
    '13.1.30 10:03 PM

    막걸리 식초 시~작 글보고 며칠 뒤에 바로 시작했어요
    솔잎은 없어서 그냥 키친타올로 덮고 고무줄로 묶어두었네요
    저희 집도 서늘해서인지 아직은 막걸리냄새가 강하고 위아래 불순물이 많아요
    상한 건지 막걸리가 돼가는 건지 궁금했는데 글 올려주셨네요
    츠지영미님 말씀처럼 맑은 물만 따라내어 매실액 넣어볼까봐요

  • 김혜경
    '13.1.30 10:42 PM

    가딘님, 제가 알기로는 위에 있는 건 불순물이 아니라 식초가 되게하는 초산균이라 들은 것 같은데...
    앗, 아니면 어쩌죠??

  • 5. min
    '13.1.31 7:39 AM

    쇠고기 완자랑 브로컬리크림슾 레시피좀 알려주세요.. ^^ 요즘 애 모해 먹어야 하나 심히 고민중인 18개월된 아기 엄마입니다.. 미리 감사드립니다^^*

  • 김혜경
    '13.1.31 8:55 AM

    어쩌죠, 레시피랄 것도 없습니다. 눈대중으로 대충 만들었어요. ㅠㅠ

    쇠고기 완자는 쇠고기 안심 다진 것에 감자와 양파를 칼로 아주 곱게 다진 다음, 녹말가루 아주 소량을 넣고 반죽해서 콩알 만하게 떼어내어 김오른 찜솥에 쪘을 뿐이에요.

    브로콜리 스프는 이유식 마스터 기계에 브로콜린 감자 양파 넣고 찐 다음 갈고,
    냄비에 타놓은 분유에 넣고 한번 끓였습니다.

    알려드릴 수 있는 게..이 정도 뿐입니다.

  • 6. 니만트
    '13.1.31 10:43 AM

    유명한 낙지초무침 집에서 막걸리식초만드는 것을 봤는데요 일반 막걸리에 시판 식초를 조금 섞는다네요 훨씬 발효가 빨리 된다네요~^^

  • 김혜경
    '13.1.31 8:36 PM

    전 급할 거 없어서...그냥 천천히 하려구요..식초 섞지 않고...^^

  • 7. 김선아
    '13.1.31 11:47 AM

    토마토에 민감한 아이들은 스쳐도 두드러기가 나요. 저희 큰애 어릴때 태열이 많았는데 한돌 전에 모르고 먹이셨다 입주위가 부어오르더라구요^^. 이제 이유식까지도 역쉬 샘의 역량은 무궁무진하셔요~

  • 김혜경
    '13.1.31 8:36 PM

    오늘은 치즈 만들었어요. 너무 잘 먹어서...뿌듯했답니다..^^

  • 8. 저푸른초원위에
    '13.1.31 5:35 PM

    아, 선생님 저희집 식초는 아래쪽 불순물이 있고 그 위층에 연한불투명색이고 그리고 그위에는 연한투명색이 되어있어요.
    집이 주택이라 서늘해서 그런건지 발효가 늦게 되는 것 같아요,.
    냄새를 맡아보니 막걸리 냄새도 나고 긴가민가 하네요.

    선생님 다음번 사진에서는 막걸리병의 비닐껍데기를 벗겨서 찍어 주시면 안될까요.
    처음하는 거라 맞게 되어가고 있는지 걱정입니다.
    식초산, 이런 들은말은 있고
    우리집거는 언제 그렇게 되나 싶고...

    날씨가 풀려 오늘은 봄날 같네요.
    어서 봄이와서 쌍둥이랑 나들이 가시고 싶겠어요.

  • 김혜경
    '13.1.31 8:37 PM

    그냥 마냥 기다려보세요, 저 처음 할때 긴가민가 하면서 그냥 기다리니까 되더라구요. ^^
    다음번에 비닐 벗겨서 보여드릴게요. ^^

  • 9. 옹투거리
    '13.2.14 12:33 PM

    식초만드는 방법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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