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경기도 여주에 출장다녀왔습니다.
혼자 운전하고 가기 싫어서, 남편과 함께 길을 나섰어요.
나름, 교통량이 적은 날을 고르느라 오늘로 날을 잡았던 건데요,
역시 제 예상이 적중하여, 내부순환도로도, 북부간선도로로, 중부고속도로도, 중부내륙고속도로도 모두 막히지 않고,
뻥 뚫려있는 거에요, 목적지 도착하는데 한시간 반 정도 밖에 안걸렸어요.
올때도 마찬가지로 막히는 곳 없이 잘 왔습니다.
여주에서 점심 먹고, 볼 일 다 보고 왔는데도, 집에 와보니 오후 4시 정도 인거에요.
집에 와서 잠시 쉬었다가 저녁 준비를 했으면 한상 근사하게 차렸을 듯 하나,
쌍둥이들 이유식이 걱정되는 거에요.
그동안 아기 이유식 책 내자는 제안까지 받았으나 제가 한마디로 거절했던 건 제가 안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첫날 미음 한번 끓이고는 제가 안만들었어요.
왜냐하면 이유식 마스터라는 너무 편한 기계가 있어서 아기보시는 이모님과 아기엄마가 다 알아서 했거든요.
그랬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메뉴도 바꿔주고, 조리법도 바꿔 알갱이가 조금 있는 음식을 먹이고 싶고,
또 두끼 혹은 세끼의 이유식을 각각 다른 음식으로 먹이고 싶다는 쌍둥어멈 바램때문에,
제가 발을 반걸음쯤 들여놨습니다.
그제께에는 쇠고기버섯 리조토와 쇠고기 채소죽 만들어줬어요.
여주에서 오자마자 쌍둥이네로 가보니, 그러지않아도 내일 아침부터 먹일 이유식이 없어 뭘 만드나 궁리하고 있었대요.
그래서, 일단 브로콜리와 감자, 양파에 분유를 넣은 브로콜리 크림스프와,
다진쇠고기와 양파 감자를 섞어서 찐 쇠고기 완자,
그리고 닭안심에 감자 양파를 넣은 닭죽을 만들어놓고 왔어요.
쇠고기 완자를 콩알 크기 정도로 만들었는데, 제가 이유식을 만드는 동안 작은 아이가 자꾸 제 다리를 붙잡고 서면서,
"응" "응" 하길래, 완자를 더 잘게 떼어서 입에 넣어주니 오물오물 잘 먹으며 더 달라고 합니다.
작은 아이 한입 주고, 큰 아이에게도 한입 넣어주니, 두아이가 어찌나 잘 먹는지...
내일은 토마토 살만 발라서 끓이고, 양배추 넣어서 토마토스프를 끓여줄까 하는데...
토마토를 먹여도 되는 지는 책을 찾아봐야할 것 같아요.
이렇게 며칠만 해주면, 그다음부터는 쌍둥어멈과 이모님이 알아서 할 거니까, 전 며칠만 하면 될 것 같아요.
암튼 이러고 집에 와보니, 어느덧 6시,
시간도 없고, 반찬에 대한 아이디어도 없고 해서,
부랴부랴 밀폐용기에 담겨있던 모둠버섯 털어넣고 버섯밥을 지었습니다.
반찬이라고는 달랑 양념장과 김치, 매실장아찌.
이렇게 밥상을 차려도 암말없이 달게 먹어주는 남편이 새삼스럽게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
아, 그리고 생각난 김에..
현재 저희 집 막걸리식초의 상태입니다.
아직은 막걸리 냄새가 더 강합니다, 한참 더 둬야 해요.
혹시, 저랑 비슷한 날 막걸리식초 시작하신 분들, 댁의 상태는 어떤지 좀 알려주세요.
저푸른초원위에님, 댁의 식초도 좀 보여주시와요...^^
츠지영미님,
가라앉은 불순물 따라내고 매실액을 넣었는데요,아래 또 가라앉는데요, 이것도 다시한번 따라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