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폭설때문에 고생 많으셨죠?
저는 어제 들어오면서 핸드폰을 두고 와서, 아침에 버스를 타고 가지러 다녀왔습니다.
운동화 신고, 평소에는 절대로 끼지 않는 장갑까지 끼고..
장갑 끼지 않고 손시렵다고 코트 주머니에 손 넣고 걷다가 넘어지면 정말 큰일이잖아요,
장갑까지 끼고 대문 밖을 나서보니, 제 차는 눈속에 파묻혀, 저게 자동찬지, 눈더미인줄 알수 없구요,
저희 아파트 들어오는 입구의 언덕길에는 어린이집 차 한대가 바퀴가 헛돌면서 미끄러지고 있었어요.
그 뒤에는 차 몇대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서있구요.
핸드폰을 찾아가지고 다시 돌아오면서 보니,
눈 녹은 물은 배수구로 잘 빠지지 않아서 차도가 한강처럼 변한 곳도 있고,
이런 길을 과속으로 달려서 버스전용차선 안의 버스정류장에 서있던 사람들에게 흙탕물을 뒤집어 쓰게 하는 차도 있구요,
저도...흙탕물 뒤집어 썼어요. ㅠㅠ
암튼 참 대단한 눈이었습니다.
그런 눈이 내일 또 온다니...걱정입니다...눈에 수분이 많아서 무겁기 때문에 비닐하우스 등에 더 피해가 크다는데..
그래도 이런 와중에 꽃망울 터뜨리려는 꽃나무들도 있다하니..이제 봄은 멀지 않았나봅니다.
며칠 후 설 명절 보내고 나서, 꿈쩍꿈쩍하면 2월이 또 지나갈 것이고,
그럼 금세 봄이 오지않겠어요?
그러고보면 정말 시간이 너무 잘가요.
계사년 새해라고 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달하고도 4일이 지났으니까요.
얼마전부터,
새해초에 거창한 계획을 세우기보다, 하루하루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서 사는 걸 계획삼았었는데요,
오늘 문득, 내가 지금 하루하루를 알차게 살고 있는 걸까, 그냥 시간을 낭비하면서 사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부지런하게, 조금이라도 더 알차게, 오늘의 할일은 내일로 미루지 않고 살아봐야겠다,
이런 생각을 해보는 밤입니다.
그리고 해야할 일들을 하나하나 메모해보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