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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서재 이사중

| 조회수 : 17,974 | 추천수 : 34
작성일 : 2011-08-01 21:04:47


제 성격이 가만히 있지못하고 일을 만들어서 하는 바지런한 성격도 아닌데,
어쩌다보니, 또 일을 저질렀어요.

작년 여름에는 딸아이 출가를 앞두고 거실 도배하고 화장실 고치고 부엌 고치느라 열흘 이상 고생을 했었는데요,
똑같은 시기에 이번에는 서재를 이사하게 됐습니다.
날씨가 선선해진 다음에 할 수도 있는 거지만,
좁은 서재, 아니 서재라기 보다 창고에 가까운, 정리되지않은 서재에서 땀 뻘뻘 흘리며 집필하는 kimys가 너무 안됐어서,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결단을 내렸죠.
옮겨가는 방은 어머니가 쓰시던 방으로, 우리 집 방중에는 유일하게 에어컨이 있는 방이랍니다.
이방을 서재로 쓰면 땀 흘리지않고 집필할 수 있을 듯.

그렇지만,
이런 날씨에 책으로 뒤덮힌 방을 바꾸겠다고 결심하는 건,
정말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어요.

오늘 바닥재 깔고, 내일 도배지를 바르고,
목요일 날 kimys의 새 책상과 책장 몇개 들여놓고 정리하면 끝인데요, 사실 정리가 문제 입니다.




저희 집 그릇만 많은게 아니라 책도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지금 보이는 이 책이 전체의 ⅓ 정도에 불과하니까....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시죠?

맘 같아서는 소설, 그것도 한국소설, 외국소설,
kimys가 자료로 보는 각종 역사도서, 수필집, 전문도서, 사전류 등을 분류해서 일목요연하게 넣고 싶은데,
그게 쉬울 것 같지는 않아요, 뭐 한두권 이라야 말이죠.

이 책을 빼내는 데도 인부 한명 불러서 빼냈는데요,
(저와 kimys 둘이서 이책을 뺐다면 병원비가 더 들었을 거에요)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지치는 거 있죠?

서재가 제 맘에 들게 정리가 된다면 담에 한번 보여드리구요,
제가 생각했던 대로 안되면 못보여드립니다..^^
제 맘같아서는 기존의 책장을 몽땅 없애버리고 똑같은 것으로 좌악 사서 도서관 분위기가 나도록 꾸미고 싶었는데,
너무 멀쩡한 책장을 없앨 수 없어 그대로 이용하고 부족한 부분만 보충하는 것이어서,
어쩌면 새 기분이 안날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먼저 쓰던 서재는...ㅋㅋ...제 그릇방으로 만들려고 해요.
부엌에 있는 그릇장의 일부를 방으로 옮겨 식당을 좀 넓게 쓸까합니다.
이번 기회에 그릇을 좀 정리해서, 딸아이가 원한다면 좀 물려줄까 해요.
딸아이가 흰그릇을 좋아하니까 제가 아끼는 빌레로이&보흐의 뉴웨이브 모아놓은 거랑,
딸아이가 요즘 이딸라 올리고에 꽂혔다 하는데 마침 제가 지난번에 책할때 사서쓴 딸랑 4장이 있거든요, 이거 주려구요.
저는 호가나스를 무척 사랑하는데, 이 호가나스가 딸아이 취향인지라, 이것도 갖고 싶어하면 줄까 해요.
내 영원한 짝사랑, 딸아이에게 주는 거...뭔들 아깝겠습니까? ^^


암튼,
서재 이사한다고 할 일을 못하고 있어요.
몇년전 제가 그릇공방인 산아래와 손잡고 한식기 100세트 기획해서 판매했던 거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에요.
(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sale&no=2 )
그때 너무 힘이 들어서 또다시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요,
지난 몇달간 준비해서 드디어 성사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그릇 완성됐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이제 저희 쪽에서 사진도 찍고, 글도 쓰고 해야하는데, 제가...방전 상태입니다.
일정도 잡아야하는데 머릿속이 엉켜서...ㅠㅠ....
암튼 준비가 되는 대로 다음주쯤 기획 한식기 세트 판매가 있을 거에요.
지난번에 100세트를 만들어보니 작가들이 너무 힘들어 해서 이번에는 50세트로 줄였어요.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더 자주 82cook에 들어오셔야 합니다, 게릴라성으로 진행될지도 모르거든요.
그럼, 며칠 후 쇼핑 페이지를 지켜봐주세요, 쇼핑페이지에 공지가 나갈겁니다.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배짱
    '11.8.1 9:12 PM

    쌓아놓은 책을 보기만 해도 행복해집니다.

    날도 짓궂은데, 컨디션 살피셔서 하셔요.

  • 2. shining
    '11.8.1 9:31 PM

    선생님 더위에 고생하시겠네요. 그래도 다 정리되면 그 상쾌함에 더위는 잊으실거에요.
    저번에 산아래 한식기 못샀던거 아쉽던데 이번에는 기필코 사고야 말겠어요. 불끈!

  • 3. 백설공주
    '11.8.1 9:47 PM

    더운데 큰 결심하셨네요
    항상 글 읽어보면 선생님보다는 가족들 최우선인것 같아요(부럽고 좋아보여요)
    더운데 힘들실텐데
    두분다 몸살 안나도록 조심하세요
    새로운 서재 꼭 구경시켜주세요

  • 4. 꿈꾸는섬
    '11.8.1 9:54 PM

    아유..정말 고생 많으시겠어요.
    한겨울에 수천권의 책을 온통 들어내어 저렇게 쌓아두고 옮겨가며
    도배하고 곰팡이제거에 페인트칠까지 했던 저로서는 사진만 봐도
    그때의 고생이 떠오릅니다.
    한달하고도 보름넘게 일을 하면서 도대체 끝이 보이긴 하려나,괜히 손댔나
    별별 생각을 다 했는데 일단 끝이 나긴하더군요. 사실 끝은 아니었죠.
    지금도 수시로 책장 배치를 바꾸고 분류를 다시 해서 꽂고 있으니 말입니다.
    밤늦게까지 책정리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팔이 뻐근하다 못해 저리고
    허리도 쿡쿡 쑤셨지만,
    하지만 보고만 있어도 배부른(^^) 자식같은 책들이기에 힘들어도 뿌듯하지요.
    선생님 댁의 서재방과 그릇방이 기대됩니다. 꼬옥 보여주세요.^^

  • 5. 발상의 전환
    '11.8.1 9:58 PM

    저도 좀 사랑해달라고 하면 돌 맞을까요?
    (직역해서 진짜 사랑만 주심;;;) ㅋㅋㅋ

    책이랑 물 같은 액체류가 진짜 무게 많이 나가는 거 같아요. 고생 넘 많으실 듯.

  • 6. 뽀삐
    '11.8.1 11:01 PM

    얼마안되는 책정리하려해도 엄두가 안나 못하고있는데 보이는 책만도 겁나네요.
    더운 여름 너무 고생을 사서하시는거 아닌지...

    맘에 안드셔도 궁금하니 꼭 보여주세요.

  • 7. 달퐁이
    '11.8.1 11:12 PM

    가까이 살면 가서 도와드리고 싶네요..
    제가 책방에서만 일한 경력이 몇년이라,,, 한국소설,외국소설,역사소설,사전류, 총류,인문과학 등등 책정리하는건 잘하는데요....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손목,허리 더불어 무릎까지 조심하셔야 해요...

  • 8. 순덕이엄마
    '11.8.2 1:12 AM

    와 책이다~~~^^
    쌓여진 책들만 보면 참 좋아요.
    옆으로든 위로든...^^
    서재 꼭 보고 싶습니다~

  • 9. 예쁜솔
    '11.8.2 2:44 AM

    저도 가까이 살면 가서 도와드리고 싶어요.
    자격증만 있는 사서이지만
    분류정도는 해봤거든요.
    요즘은 컴퓨터로 다하고 사서들은 뭐하시는지...

  • 10. 니콜
    '11.8.2 8:29 AM

    와우 대단하세요.. ~~^^전 넘 더워서 꼼짝도 움직이기 싫은데 말입니다..
    부지런함 본받고 싶네여... 그리고 선생님 코보밀밀은 공구 안하나요?...

  • 11. 최살쾡
    '11.8.2 8:35 AM

    서재보다 그릇방이 더 기대됩니다 +ㅁ+

  • 12. 제주/안나돌리
    '11.8.2 9:27 AM

    가만히 누워만 있어도 더운데 대단하십니다
    너무 무리하시지 마세요~~!

  • 13. 백세만세
    '11.8.2 10:44 AM

    저도 가지고 있는 책이 많은 사람이예요.
    서재 얘기 하시니 눈이 번쩍 뜨여서 로그인했어요.
    서재 정리가 다 되시면 꼭 좀 보여주세요.
    맘에 안드시더라도요. 꼭이요....

  • 14. emile
    '11.8.2 1:51 PM

    더위나 가시면 하시지 ;;;

    저희두 아이들 대학가기전에
    어릴때 책 정리한게 거의 방하나 그득이었어요 ㅎ
    죽는줄 알았었는데 ...

    조심조심 하세요

  • 15. 어린왕자
    '11.8.2 4:03 PM

    책 정리 정말 허리끊어져요.

    한식기 산지 벌서3년이나됐네요.
    지금도 매일 잘쓰고있답니다. 질리지않는 그릇이예요.

    쓰면서 늘 큰접시와 샐러드접시 더 구입할수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낱개는 구입할수없겠죠?

  • 16. joy
    '11.8.2 10:56 PM

    더위에 조심하시고 잘 꾸며진 서재 꼭 !!! 공개해
    주시와요 ~
    샘께서 쓰던 그릇들을 물려받는 따님이 부러운 밤입니다 ~ ^^

  • 17. 선찬엄마
    '11.8.2 11:27 PM

    샘 파이팅!!
    뭐든지 하고플때해야해요.. 얼마전 제모습보입니다..^^
    꼭 보여주세요~~

  • 18. 홍앙
    '11.8.3 9:25 AM

    "서재" 이사중을 """서버""" 이사중으로 읽게 되는 82가 됐어요. 사진은 엑박 뜨는게 당연한 것 처럼 되고 있어 정상으로 뜨는 사진이 이상하게 느껴지려는데 안^타^깝^습^니당~~무엇이 문제인지 제 컴을 전문가에게 진단의뢰까지 했는데 제 컴은 문제가 없다네요. 제 컴이 문제가 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중입니다. 어디에다 쓰야 될지 몰라서 이렇게 올려봅니다.

  • 19. 김혜경
    '11.8.3 10:43 AM

    홍앙님,
    저희 이미지 서버의 문제 때문입니다.
    보안을 강화하다보니 이미지 서버가 제대로 연동이 되지않고 있어요.
    보안이냐, 이미지냐 고민하다가, 당분간은 보안을 강화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그렇지만 저희 서버관리자가 계속 작업중이어서 조만간 이미지가 보일 겁니다.
    조금만 양해해주시길~

  • 20. 청어람
    '11.8.7 8:15 PM

    우와 전 책 많은 집 보면 부러워요 ^^
    책 좀 무식해 보일 지 모르지만 최고에 인테리어 소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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