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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모처럼 집밥 다운 집밥

| 조회수 : 17,660 | 추천수 : 55
작성일 : 2011-07-16 23:00:03


남부지방에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고 하는데, 여기 서울엔 오늘도 하늘이 구멍난듯 비가 쏟아졌습니다.
그동안 이런저런 일들로 운전대를 잡지않고 있다가 오늘 보름만에 운전하고 나갔다가, 폭우를 만나서 정말 혼났습니다.
그렇게 비가 쏟아질 줄 알았으면 반찬거리가 있거나 말거나 간에 더 버텨보는 건데,
비가 거의 그친듯 해서 마트간다고 나섰다가 비가 쏟아져서,
이건 도로 위를 운전하는 건지, 수상스키를 타는 건지 정말 허걱했습니다.

어쨌든 근 20일만에 제대로 장을 봐온건데요,
정말 물가가 어마어마하게 올랐더만요, 쩝..
생물갈치 좀 통통한 거 한마리에....놀랍게도 5만원...제가 잘못봤는 줄 알았다니까요.
달걀로 한판에 5천원 정도 했던 것 같은데, 한판에 7천원 주고 사고도 크기는 더 작은 거에요.
앞으로 당분간은  채소와 과일만 장을 보고, 생선은 냉동고안에 있는 건 몽땅 다 먹을때까지 사지않을 생각입니다.




꽈리고추 한봉지를 사서 멸치 넣고 볶았습니다.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맛이 없는데, 그 이유는 조미료를 넣지 않을 탓일까요?
꽈리고추 볶음은 제가 하는 것보다 남이 해주는 것이 100배쯤 맛있는 것 같아요.
제가 진짜 좋아하는 꽈리고추볶음은 쇠고기를 넣은 건데, 냉동실의 쇠고기 좀 찾아서 내일 다시 볶을까 합니다.




뱅어포도 볶았습니다.
뱅어포를 한입크기로 자른 다음에 프라이팬을 달군 후 식용유를 두르고 일차로 뱅어를 구워낸 다음,
그 프라이팬에 물+고추장+ 간장을 섞어서 붓고,
그 소스가 바글바글 끓어오르면 구워낸 뱅어를 넣어 살짝 볶으면서 물엿 조금 넣고 불에서 내리면 끝!




비름나물 데쳐서 초고추장에 무쳤습니다.


바지락을 넣고 된장찌개도 한 냄비 끓였어요.
정말, 모처럼 집밥다운 집밥이었습니다.
그동안 음식할 맘이 안든다거나 몸이 아프다거나 이 핑계 저 핑계로 부엌에 잘 들어가지않았는데,
이제 정신 좀 차리고 가족들의 식생활에 신경쓸까 합니다. ^^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lair
    '11.7.16 11:07 PM

    1등~

  • 2. 배짱
    '11.7.16 11:07 PM

    내일이면 서울도 장마권에서 벗어난다는데, 그럼 다가올 더위가 또 걱정입니다.

    휴양림은 잘 다녀오셨는지요!

  • 3. blair
    '11.7.16 11:08 PM

    선생님 죄송해요ㅋ
    그냥 등수놀이가 하고 싶었어요^^;
    유명산 다녀오신 얘기 보고 이 글 보니 댓글이 없어서~ㅋ
    선생님 덕분에 저도 휴양림 검색해 봤네요. 편안한 토요일 저녁 되세요.

  • 4. 토끼
    '11.7.16 11:19 PM

    오늘 반찬이 그동안 잊고 있었던 반찬이라 반갑네요..
    특히 비듭나물 맛있게 드셧을것 같아요.
    그리고 뱅어포도 요즘 날씨에 매콤하니 맛나겠고
    꽈리고추도...내일 저는 일차로 뱅어포 부터 시작합니다..

  • 5. emile
    '11.7.16 11:19 PM

    일상을 회복하시려면
    좀더 시간이 지나야겠죠

    서두르지 않고 기다리면서
    쌤을 통해 공부합니다

  • 6. 엘레나
    '11.7.16 11:33 PM - 삭제된댓글

    생물갈치가 5만원이라니... 저도 5천원을 잘못 읽은줄 알고 다시 읽었네요.
    물가가 살인적이에요. 시장가기 무섭습니당.
    그나저나 밥상이 참 정갈해요. 음식 담으신것도 그렇고 그릇들도 그렇고..^^

  • 7. 프라하
    '11.7.16 11:38 PM

    정말 부산은 너무 덥네요..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헉헉 거리고 있네요..ㅎㅎ
    요즘은 정말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들고 가고 싶은 심정이네여..^^

  • 8. LittleStar
    '11.7.17 12:12 AM

    밥상들고 언제 오시나 기다렸습니다! ^-^
    선생님도 이 핑계 저 핑계로 부엌에 잘 안 들어가지 않으셨다니 무지 위안이 됩니다. ㅎㅎ
    저도 친정에 가서 밥상에 수저만 놓고 정말 집밥다운 집밥을 모처럼 푸짐히 먹고 왔어요. 헤헤

  • 9. Jen
    '11.7.17 12:28 AM

    저도 어제 마포수산물시장(?)이랑 이마트에서 장을 봤아요.
    전 그럴려고 한거는 아닌데 하루에 두군데를 가니까 가격비교를 하게되었어요.
    마포는 달걀 한판에 4800원(특대란이라고 해서 알이 좀 큰편이었어요),
    호박 두개에 2500원, 숙주나물 봉다리 하나에 듬뿍해서 1000원.
    근데 이마트는 달걀이 제가 작은 사이즈로 5700원이었나 그랬고,
    호박은 하나에 2100원하더군요..ㅎㅎ 마포에서 산걸 다행이라 생각했어요.
    오징어는 마포에서 까먹고 안사서 이마트에서 샀는데 이마트가 오징어는 1000원 쌌어요.
    어제의 경험으로는 야채는 마포에서, 수산물과 육류는 이마트에서 살려구요. ^^

  • 10. jasmine
    '11.7.17 8:35 AM

    늦잠잘 수 있는 일요일인데....바람소리, 빗소리에 놀라서 새벽에 깨버렸습니다.
    정말, 어제는 얼마나 비가 많이 오는지....그쳤나하면 다시 쏟아지고...
    지금은 새벽에 그 비가 온게 맞나싶게...새소리가 나네요...새소리 나면 비 그치는거죠?

    갈치 5만원은 정말 대단하네요...장마철이라 채소도 엄청 비싸던데...쌈채소 집었다놨다
    그냥 왔어요...당분간은 정말 장 못볼 것 같아요.
    저는 고기넣은 꽈리고추조림은 한번도 못먹어봤는데, 확 땡기네요.
    몸도 안좋으신데, 반찬이 너무 많아요....살살 하세요....

  • 11. 커피번
    '11.7.17 10:05 AM

    그나마 김치냉장고에 김장김치 많이 남은게 다행입니다.
    작년 배추가 질겨서 인기가 없었거든요.
    다른해 같으면 벌써 다 먹고 햇김치 몇 번 담궜을텐데,,

    식비가 정말 많이 올라 식구들 입짧은 것조차
    한편으론 다행이라 생각할 정도니 큰일이예요. -_-;;

  • 12. 비오는날
    '11.7.17 11:51 AM

    선생님...제 마음엔 한 몇달 쯤은 밥 하지 마시고 충전 좀 하셨으면 좋겠네요!!!!

  • 13. 소연
    '11.7.17 2:19 PM

    조금더 쉬셔도...좋을실텐데...

    제가 몇년동안 변하지 않고 웨치는 말이..
    난 나중에 어머님 안계시게되면.. 난 3년은 밥안할거다...
    각자 알아서 먹고살자.. 난 평생 해야할밥... 지금 다하고있다..

    잘해드려서 힘드는게 아니고 끼니를 챙긴다는 일이..
    마음에 부담이 되나바요...

    조금더 오래 많이 쉬셔요 ^^

  • 14. Eco
    '11.7.17 4:30 PM

    그릇!!

  • 15. yeomong
    '11.7.17 6:47 PM

    오!

    유기그릇들!!!

    언젠가는.... 저 그릇들을, 모시고야 말리라! 하하핫~

  • 16. 진선미애
    '11.7.17 7:16 PM

    요즘같이 물가 비싼시기에 저는 시어머니께서 이것저것 한박스 보내주셔서
    냉장고랑 부엌베란다가 꽉 찼습니다

    꽈리고추도 한봉지 들었길래 저는 삶은 달걀이랑 멸치몇마리랑 넣고 장조림처럼 조렸더니
    칼칼하니 맛있네요
    남은 꽈리고추 있으심 샘도 그런방법으로 한번^^;;

    남쪽은 제대로 더운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당

  • 17. 둥이둥이
    '11.7.17 8:42 PM

    선생님댁 밥상 보니 얼마전 갔던 식당 생각나요...
    딱 이렇게 유기 그릇에 집밥처럼 차려나와요~
    시내 갔다가 밥이 먹고 싶어서.....
    압구정 로데오거리 제가 좋아하는 개화옥 된장찌개~
    몇년만에 갔더니 가격이 올라서 부가세 포함 9900원..^^;;
    사람들은 주로 고기 먹던데...전 늘 걍 밥^^
    먹으면서도 집에서 이렇게 해먹어야 하는데 반성했답니다...^^;
    늘 건강 밥상 많이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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