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는 강원도 정선에 다녀왔습니다.
매달 한달에 한번씩 하는 일, 이달에는 정선이었어요.
정선할머니가 어제 보여주신 건 감자붕생이.
저는 생전 처음 보는, 아니 그동안 들어보지도 못한 독특한 음식이었습니다.
어제 아침 일찍 수확했다는 감자를,
일부는 강판에 갈아서 건더기는 물기를 꽉 짜두고, 물은 가만히 가라앉혀 앙금만 건져서 건더기 섞은 후,
잘 치대서 납작잡작하게 빚어줍니다.
감자의 일부는 껍데기를 벗겨서 찌다가 어지간히 쪄지면 납작하게 빚어뒀던 감자떡을 얹어서 잘 쪄줍니다.
이 감자와 감자떡을 주걱으로 잘 으깨서 먹는 건데요,
먹어보니 맛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맛이 솜씨라기보다는 감자 탓인것 같은거에요.
그래서 할머니께 감자 맛이 좋다고 하니까, 선농이라는 품종의 감자가 그렇게 맛있다네요.
우리가 잘 아는 수미감자는 반찬에 좋고, 선농감자가 쪄먹으면 맛있는거래요.
어제 또 좋은 걸 하나 배웠지요.

저녁때,
냉장고 청소를 해줬습니다.
오늘부터 장맛비가 시작되어, 온도도, 습도도 높은 계절이 되었지요.
냉장고에 오래 묵은 반찬이며, 새들새들한 채소들 몽땅 내다 버렸어요.
그리고 먹을 만한 것들로는 장아찌를 만들었는데요,
한조각 굴러다니던 레몬도 넣어주고, 이제 한대 남은 셀러리도 넣었어요.
무 한토막, 오이 한개, 양파 반개, 청양고추 한개, 홍고추 한개,
레몬이 아주 조금 들어갔는데, 향이 너무 좋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