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찬 숲, 숲에만 들어서면 언제나 마음이 차분해지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저께(14일), 후배들과 국립자연휴양림에서 하룻밤 자고, 어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 다녀온 곳은 국립 유명산자연휴양림.
국립자연휴양림 중 그동안 제가 가본 건 용화산, 청태산, 운악산, 두타산 등이었구요,
유명산은 소문듣던대로 숲도 좋고, 계곡도 너무 좋았습니다.
다만, 비가 쏟아진 후 무거운 기세로 흐르는 누런 계곡물은 두려움마저 느끼게 하였답니다.
비가 그렇게 많이 왔지만, 운이 좋게도,
그저께 도착하자마자 산책할때는 비가 오는 둥 마는 둥 하였고,
어제 아침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 숲해설사님께 숲 해설을 들을 때는 비가 오지않아 정말 1시간반동안 유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혹시 국립 휴양림 가시게 되면 꼭 숲해설 들으세요.
자녀들의 공부에도 도움이 되지만, 우리같은 어른들도 들어두면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정보랍니다.

똑딱이 카메라도 가져갔고, 스마트 폰도 있었으면,
자연에 정신팔려서 촬영하는 건 잊고 있었어요.
꽃 사진은 달랑 이거 두장!
이꽃 이름 분명히 배웠는데...기억이 안납니다.ㅠㅠ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는데 이 꽃 주위로 나비가 얼마나 많았는지...나비가 축제라도 하는 듯 했답니다.

이건 산수국인데, 이 꽃에 대해 들으니 정말 재밌었어요.
이 꽃의 진짜 꽃은 중앙은 자잘한 것이고 그 주변의 큰 꽃은 가짜 꽃래요.
꽃이 너무 작다보니 벌이나 나비를 유인할 수 없어 가짜 꽃이 있는 거라는데요, 재밌는 건 수분이 되고나면 이 가짜 꽃잎이 뒤집어진다는 점입니다.
참, 자연의 신비는 놀랍습니다.
유명산 자연휴양림이 너무 좋아서,
어제 집에 돌아오자마자 자연휴양림 홈페이지로 들어가서, 혹시 예약이 가능한가 찾아보니, 8월말일께를 제외하고는 하나도 없는거에요.
어찌어찌하다가 원주의 백운산 자연휴양림을 들어가게 되는데, 8월23일 예약가능한 방이 있길래 어떨결에 클릭하고 보니, 예약이 됐다는 거에요. ^^
엉겹결에 클릭한 덕분에 8월23일에는 백운산 국립자연휴양림에 또 가게 생겼습니다. ^^
누구랑 갈지는 모르지만, 암튼 좋은 곳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유명산에 갈때 일부러 옥천냉면에 갔습니다.
그렇게 유명하다는데 한번도 못가봤거든요.

초복날이니까 고기 안먹으면 골이 빈다고 제가 강력하게 주장,
이 집 명물인 완자+수육을 시켰어요.
완자가 어찌나 큰지 조금 작은 햄버거 사이즈!

저는 물냉면을 먹고,

후배들은 비빔냉면을 먹었는데,
물냉면보다 비빔냉면이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이 집 냉면의 특징은 면발이 굵으면서 질긴 건가봐요.
맛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부러 그 멀리 찾아가서 먹을 정도는 아닌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