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추값이 다락같이 올라버린 요즘, 김치찌개를 끓여먹는 사람을 된장녀라 한다면서요?
저...된장녀 입니다...ㅠㅠ..
제가 된장녀가 되고 싶어서 된 것이 아니라,
지난 추석에 상을 차리면서, 원래 우리 집 김치 인기가 좋으니까 동서들이 좀 넉넉하게 썰어 뒀던 모양이에요.
그런데 저희 집 새로 산 냉장고가 속으로 좀 깊잖아요,
김치를 담았던 밀폐용기가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바람에, 전 썰어놓은 김치가 있는 줄도 몰랐어요.
제가 담아둔 거라면 기억하지만...ㅠㅠ..
어제 밥상차리면서 냉장고을 이리저리 뒤지다보니까 많지는 않지만 어쨌든 썰어둔 김치가 나오니까,
어찌나 아까운 생각이 드는지...
아깝지만, 요즘 김치찌개 끓이면 된장녀라지만, 어쩔 수 없이 김치찌개를 끓였어요.
저희 집 김치찌개는 아주 단순합니다.

버터 혹은 식용유를 냄비에 두른 후,
김치와 돼지고기를 넣고,

돼지고기의 거죽이 익을 때까지, 김치와 돼지고기를 달달 볶아준 후,

물을 부은 다음에,
맛내기 포인트 김치국물 반컵 정도 넣어줍니다.

양파나 대파 등을 좀 넣어준 후,
센불에서 팔팔 끓이다가 약한불로 줄여서 조금 더 끓여주면 완성!!
전해에 담근 묵은 김장김치로 끓여먹는 김치찌개, 언제 먹어도 맛있지만,
특히 담근지 10개월 정도 지난, 추석 무렵에 끓여먹는 것이 제일 맛있는 것 같아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요.
이 김치찌개 한 가지로 또 밥한그릇 뚝딱 해치웠습니다. ^^
어제...희망수첩에 많은 덕담들을 남겨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실은 이제 몇주후면 결혼하게 되는 딸아이와 예비사위에 대해서 전혀 언급하지 않으려고 했더랬어요.
그래서, 지난 3월에 상견례하러 부산 다녀왔다는 보고도,
딸아이를 위한 원고를 쓰면서도,
이런저런 준비를 하느라 청담동을 누비고 다녔어도 딸아이 결혼이 임박했단 말씀 안드렸더랬어요.
왜냐하면, 얼굴을 알면 아는 대로, 얼굴을 모르면 모르는대로,
이 아이들의 결혼에 대해서 주변의 관심이 너무 많으면, 새로 시작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부담스럽겠어요?
그래서 날은 3월에 잡고도, 꽁꽁 숨겨왔던 것이랍니다. ^^
그런데, 주머니 속의 향(香)처럼, 사위를 맞게되는 기쁨을 감추기 어렵다보니, 슬며시 새어나오게 됐네요.
요즘, 가족이나 친지들로부터,
'섭섭하지 않냐?' '서운해서 어쩌냐?'하는 질문들을 많이 받는데요, 아직은 그렇게 서운한 건 모르겠어요.
그저, 딸아이가 좋은 아내, 착한 며느리로서 제 역할을 다해야할텐데 하는 걱정뿐입니다.
다만, 우리 아이들, 오랫동안 예쁘게 사귀어온 만큼,
가정을 꾸려서도 지금처럼 서로 사랑하고 아껴가며 예쁘게 잘 살거라는 굳은 믿음은 있습니다.
딸아이 결혼을 축하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3일동안 에밀 앙리 공동구매를 하려고 했는데,
지난 주말 갑자기 취소되었습니다.
공동구매를 앞두고 재고조사를 해보니 물량이 안되더라는 수입회사의 변명이지만,
솔직히 저는 그렇게 믿지않습니다.
갑자기 공구가 취소되는 속사정에 대해 짐작가는 바는 있으나 그건 심증...뭐, 더 얘기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에밀 앙리 공동구매를 기다리시던 82cook 가족 여러분, 죄송합니다.
앞으로도 에밀 앙리 공구는 없을 것이니까 필요하시다면 다른 판매루트를 알아보셔야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