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다 부쳐놓고, 나물도 볶아놓고,
송편 찾으러 동서들과 함께 나갔다가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빗물이 제대로 빠지지않아 도로 곳곳에 물이 차있고,
가끔 산책하던 홍제천 길은 이미 불에 잠겨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넘실거리는 흙탕물이 도로 범람할뜻 무섭게 흐르고...
오늘 추석 명절,
저희 가족들과 별 탈 없이 즐겁게 보내기는 했지만,
명절 전날 느닷없이 수해를 입은 이재민들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우리 82cook 가족들도 수해 입은 분들이 계실텐데...부디 용기를 잃지 마시고, 기운내시길 응원합니다.

시누이 가족들이 함께 저녁을 먹는 명절 저녁은 늘 신경이 쓰입니다.
저희 어머니를 대신해서,
백년 손님인 사위들(제 입장에서는 시누이 남편)에게 대접을 잘 해야하는데,
요즘은 요리 아이디어가 고갈된 터라,
늘 하던 대로, 갈비찜과 차례상에 올리려고 준비했던 나물들, 전, 꼬막숙회에,
연어샐러드를 했습니다.
샐러드용 채소 넉넉하게 깔고, 훈제 연어와 적양파, 토마토 등을 올리고, 드레싱을 얹었는데요,
오늘 드레싱은,
포도씨오일, 식초, 소금, 후추, 호스래디시, 케이퍼를 넣어 잘 저은 후 뿌려줬어요.
솔직히 저는 딱 한 입 먹어봤습니다.
그런데, 나름 괜찮았던 것 같아요.

명절 저녁,
늘 갈비찜을 하다보니, 고기요리를 더 하지 않게 되는데요,
그러다보면 특별한 할 요리가 없습니다.
뭘 할까 하다 또 칠리새우했습니다.
큰 시누이의 큰 딸이 미국에 어학연수를 다녀왔어요.
그바람에 몇차례 저희 집 행사에 참여하지 못했지요. ^^
그 조카딸을 위해서, 그 조카딸이 제일 좋아하는 칠리새우를 했습니다.
아쉬웠던 건, 큰 사이즈의 새우를 구하지 못해서, 새우가 좀 자잘했다는거..^^;;
음식 남는 거 싫어서, 살짝 부족한 듯하게 했더니,
제 계산대로 남은 음식이 없어서 정말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