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차례상에서 남은 음식으로~~
김혜경 |
조회수 : 13,553 |
추천수 : 195
작성일 : 2010-09-24 21:54:53
추석 명절 쇠고도,
남은 음식이 별로 없고, 딱히 먹을 건 없지만, 그래도 냉장고 안을 뒤져보니까 이것저것 자꾸 나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런 저런 재료를 넣고 찌개를 끓였습니다.
일단 다시마를 넉넉히 넣고 다시마 육수를 냈어요.
그리곤 남은 전 몇조각 꺼내고, 두부부침도 한입 크기로 잘랐습니다.
탕국을 끓이면서 건더기가 너무 많은 듯 싶길래 따로 두었던 무와 잘게 찢은 고기도 꺼냈습니다.
잡채를 할까 어쩔까하면서 남겨뒀다가 잡채를 하지 않아 냉장고에 고대로 남은 느타리버섯도 찾아 냈습니다.
샤브샤브냄비를 꺼내서,
빈대떡, 동태전, 느타리버섯전, 동그랑땡, 두부부침을 돌려담고,
국국물을 낼때 들어갔던 무조각과 찢은 쇠고기 사태도 넣고,
느타리버섯과 대파, 마늘도 얹었습니다.
다시마육수를 붓고, 딱 조선간장과 후추만 넣어 간했습니다.
여기에 나물을 넣어도 괜찮은데, 이번 명절에는 나물을 너무 조금한 탓에 찌개에 넣을 만큼의 나물은 남지않아서 생략!
팔팔 끓여서 상에 올렸는데,
다시마육수에 느타리버섯 덕분인지 담백한 것이 꽤 괜찮았습니다.
음식맛 시원치않은 한정식 집에서 끓여주는 신선로보다 낫더라는...
없어서 넣지 못한 나물때문에 맛이 오히려 담백하고 좋았던 것 같아요.
기름에 볶은 나물을 넣으면 맛이 좀 무거워지잖아요.
차례상에 소적(素炙)으로 올랐던 두부부침과,
육적(肉炙)인 쇠고기로 두부조림도 했습니다.
육적은 등급 좋은 한우로 해서 구웠더니, 꽤 인기가 좋았는데,
그래도 먹다가 몇조각이 남았어요.
다시 데워 먹을 양도 아니길래 얇게 썰어서 두부조림에 넣었는데, 맛이 괜찮네요.
두부조림은 진간장에 물을 타서 슴슴할 정도로 해서 붓고,
파 마늘 참기름 후추 고춧가루 조금씩 넣어서 살짝 조렸어요.
밥반찬으로 잘 먹었답니다.
이리하여 차려진 우리집 오늘 저녁상!
아껴둔 전복 몇마리 꺼내서 칼집을 내어, 버터 두른 프라이팬에 구웠습니다.
전복회도 맛있고, 전복죽도 좋지만,
이 또한 별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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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살림열공
'10.9.24 10:03 PM입 안에 침 고여 가며 사진 보다가 마지막,
버터에 지진 전복 사진에 쓰러집니다.2. 초록하늘
'10.9.24 10:19 PM보글보글 전골에
무려 버터구이 전복!!!
차례상에서 남은음식같지 않아요.
도라지나물도 반질반질 맛나보이네요.
아흥...3. chatenay
'10.9.24 10:35 PM샘....
오랫동안 잠수 탔었던 샤뜨네..
인사드려용.....^^::
더워 정신없었구.....인생에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느라 골치도 좀 아파 눈팅만 하고 지냈어용...
음식도 안해먹구...ㅎㅎ~
맨날 희첩이랑,키톡보며 반성만 하고 살았더랍니다!! *^^*
명절뒤 찌게는 매콤해 보이는게 일상이었는데,담백해 보이는 찌게가 시원해보여요!
저도 낼 저녁에 끓일래용~
참참참!!!
따님 결혼,늦었지만 축하드려용!!4. 봄향기
'10.9.24 11:08 PM저도 마지막 사진 전복~먹고싶어요~!! 다음엔 버터에 한번 구워봐야겠어요^^
5. 깜찌기펭
'10.9.25 12:37 AM선생님.. 추석 잘 보내셨어요? ^^
울엄마는 결혼전 마지막 명절때.. 굉장히 섭섭해 하셨던 생각이 나네요.
참..참..참..
반찬담으신, 사각그릇의 정체(?)가 뭔가요?
제가.. 사각을 좋아해서, 사각만 보면 정신을 못차려요. -_-;;;
요즘 프리님네 밥상보면서, 사각앞접시좀 사야지.. 했는데 몇번 실패보니 이젠 알아보고 사려구요. ㅋ6. 다이아
'10.9.27 12:19 PM저희 시댁은 제사를 지내지 않느지라..
남아도는 육적이나 탕국 등등이 그리울때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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