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에는 한차례씩, 단 10분이라도 보일러를 돌려야지,
그렇지않으면 집안이 스산한 것이...바로 며칠전까지만 해도 더워더워했는데, 이젠 추워추워입니다.
오늘은 저녁준비하면서 숙주나물 한봉지를 꺼냈어요.
한봉지를 몽땅 털어서 나물 무치면 분명히 한끼에 다 먹지 못하고,
냉장고 안에서 이리저리 굴릴 듯해서, 두가지로 해봤습니다.

하나는요,
제가 잘 가는 식당인데요, 서오릉에 있는 식당인데 1인분에 1만원(돌솥밥은 1만2천원)만 내면,
상다리 휘어지게 나물을 주는 집이 있어요.
나물뿐 아니라 1인당 딱 두점이지만 보쌈도 주고요, 황태구이도 주는데요,
이집 반찬중에 숙주를 새콤하게 무쳐주는 반찬이 있어요.
항상 맛있게 먹고 와서, 저도 오늘 따라서 해보았습니다.
숙주 데쳐서 물기를 빼고, 오이는 채썰었어요.
소금 대 설탕 대 식초의 비율을 1 대 4 대 4정도로 섞어서
( 설탕이 좀 많은 듯하죠? 그런데 설탕이 적게들어가니 맛이 나질 않네요)
숙주와 오이에 넣어 무쳤어요.
참기름에 무친 숙주나물만 먹다가 이렇게 먹으니 새로운 느낌이 들어요.

절반은 늘 하는 대로,
소금, 파, 마늘, 참기름, 깨 넣고 무쳤습니다.

닭백숙에 넣고 남은 능이버섯은 초고추장에 무쳤어요.
소금을 넣어 팔팔 끓인 물에 능이를 데쳐서 쪽쪽 찢은 후 물기 좀 짜내고,
초고추장에 무쳤습니다. 마늘은 넣지않구요, 오직 고추장, 설탕, 식초,파 넣었어요.
이렇게 무쳐보니, 정말 밥도둑입니다.
이 능이초고추장무침을 먹다보니 어느새 한그릇 뚝딱 해치웠습니다.
앗, 밥도둑 얘기하니까, 간장게장 생각이 나네요.
간장 한번 더 끓여 부어야 하는데...전 게장 간장 끓이러 부엌으로 나갑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