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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냉장고 안에 있기 했지만, 살짝 선도가 걱정되는 생오징어 두마리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꼭 먹어줘야할 것 같아서 꺼냈는데,
다행스럽게도 선도는 멀쩡!
뭘 할까 하다가, 요즘 오징어볶음이 우리집에서 인기가 별로 없습니다, 일단 어머니가 안드시네요.
고민하다가, 일단 강력믹서 꺼냈습니다.
오징어 두마리, 몸통과 다리 모두 넣고,
양파 반개, 마늘은 6쪽 정도, 대파 ½대( 파 값이 비싸서리! ^^;;), 채썰어뒀던 당근 반컵 정도,
그리고 소금에 절였다가 물기를 꽉 짜둔 느타리버섯도 반컵 정도 넣고,
소금 후추, 그리고 튀김가루는 대충 넣어서, 강력믹서에 휘리릭 돌렸습니다.
추석날 쓰고 미처 처리하지 못했던 튀김기름 담긴 튀김기에 스위치를 넣어,
수저 두개로 오징어반죽을 떠넣었습니다.
뭐, 어묵이 별 건가요? 이렇게 물고기 종류 갈아서 반죽 만들어 튀기면 어묵이지요.
한번 쓴 기름으로 튀겼더니, 색이 좀 진하게 나오긴 했는데요,
이게 보기는 이래도 맛이 꽤 괜찮았습니다.
동태살이 있었더라면, 같이 넣고 반죽해서 튀기면 정말 맛있었을 것 같아요.
며칠내로 새 기름으로 한번 해보려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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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후유증인지, 아님 너무 많이 생긴 피땅콩 껍질을 까느라 무리를 했는지,
어제부터 시원치않던 왼쪽 어깨가 오늘 아침에는 견딜 수 없이 아픈거에요.
월요일 오전의 한의원, 어마어마하게 환자가 많을 건 알지만, 거기에 '환자 하나 더 추가요!!'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의원에 누워,
물리치료받고, 부항 붙이고, 침 맞고, 뜸도 뜨고..
이러는 사이, 오늘 음악이 너무 좋은 거에요,
제가 대학교 다닐때 학교방송국에서 음악PD할때 틀던,
그리고 예전 제가 좋아 하는 음악들 골라서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하는 것이 취미이던 시절,
제가 카세트에 담아, 제 차에서도 듣고, 친구에게도 선물하던 바로 그 레퍼터리가 좌악 나오는데...
그 음악들에 젖어있다가 문득 어제 자유게시판에서 읽은 '사치'에 관한 글이 생각났어요.
'나는 어떤 걸로 사치할까?!'하고 곰곰히 생각해보았는데요,
(사실 저는 제 자신이 굉장히 사치스런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목욕탕에서 때마사지?
회사 다닐때는 한달에 두세번은 꼬박꼬박 받은 거 같은데, 요즘은 일년에 두번쯤?
그러니까 사치품목이 아닌 것 같구요,
피부관리?
그건, 한 25년전쯤 회사근처 미용실에서 달걀마사지 몇번 받아본 것이 전부 인 것 같구요,
네일아트?
그건 한번 해보는 것이 소원입니다. 딸아이가 자기가 끊어놓은 거 가지고 가서 해보라고 하는데 잘 안되더라구요.
미용실?
예전에는요 명동으로 이대앞으로 다녔는데요,
회사근처의 저렴한 미용실 내지는 동네미용실만 골라 다닌 것이 이십년은 된 것 같아요.
옷?
옷은요, 저도 한때는 백화점 옷만 입었던 적도 있었는데요,
요즘은 그저 아울렛매장이나 시장이 고작.
세일물건이라도 백화점 정품을 마지막으로 사본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질 않아요.
아, 한 3년전에 바지랑 점퍼는 사본 것 같네요.
그런 옷 말고, 정장류는 사본게 언제인지..
고급 주방용품?
그릇이나 주방용품, 제 필요에 의해서 사기는 하지만, 제 경우 사치품이라기보다는 일에 필요한 물건이라고 생각되고.
차? 여행?
차는 kimys가 뚜벅이인 관계로 작년에 바꾼 새차를 타는 거고...
그렇다고 여행을 자주 가는 것 같지도 않고...,
한의원 침대에 누워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이게 뭔가, 왜 이러고 사나 싶은 거에요.
그래서,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저도 당장 피부관리실 쿠폰 끊을거에요, 네일아트 쿠폰도 끊으려고 합니다.
손톱에 큐빅은 붙이지 못하더라도, 손톱 주변 각질은 좀 제거하고 살까봐요.
그리고, 목욕탕에서 때마사지도 적어도 두달에 한번을 받을까 해요.
아, 경락도 좀 받아봐야겠어요, 한번에 7만원 정도 하는 것이 아까워서 못했는데..
딸아이가 추석이라고 준 용돈, 뭘할까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살까, 전자액자를 살까, 라벨터치를 살까,
궁리만 많았는데,
그 용돈 탈탈 털어서, 마사지랑 네일아트 해야겠다고 마음 먹으니,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어요,
아직 받지도 않았는데..
그냥 이렇게 궁리만 하다가 말게 되지는 않겠죠?
은평구 녹번동이나 불광동에 사시는 분들, 어디 피부관리실 싸고 좋은데 있으면 추천해주세요.
당장 내일 쿠폰 끊을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