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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그런대로 먹을만한 [오징어 어묵]

| 조회수 : 11,324 | 추천수 : 135
작성일 : 2010-09-27 20:56:51


김치냉장고 안에 있기 했지만, 살짝 선도가 걱정되는 생오징어 두마리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꼭 먹어줘야할 것 같아서 꺼냈는데,
다행스럽게도 선도는 멀쩡!

뭘 할까 하다가, 요즘 오징어볶음이 우리집에서 인기가 별로 없습니다, 일단 어머니가 안드시네요.
고민하다가, 일단 강력믹서 꺼냈습니다.

오징어 두마리, 몸통과 다리 모두 넣고,
양파 반개, 마늘은 6쪽 정도, 대파 ½대( 파 값이 비싸서리! ^^;;), 채썰어뒀던 당근 반컵 정도,
그리고 소금에 절였다가 물기를 꽉 짜둔 느타리버섯도 반컵 정도 넣고,
소금 후추, 그리고 튀김가루는 대충 넣어서, 강력믹서에 휘리릭 돌렸습니다.

추석날 쓰고 미처 처리하지 못했던 튀김기름 담긴 튀김기에 스위치를 넣어,
수저 두개로 오징어반죽을 떠넣었습니다.
뭐, 어묵이 별 건가요? 이렇게 물고기 종류 갈아서 반죽 만들어 튀기면 어묵이지요.

한번 쓴 기름으로 튀겼더니, 색이 좀 진하게 나오긴 했는데요,
이게 보기는 이래도 맛이 꽤 괜찮았습니다.
동태살이 있었더라면, 같이 넣고 반죽해서 튀기면 정말 맛있었을 것 같아요.
며칠내로 새 기름으로 한번 해보려구 합니다.




추석 후유증인지, 아님 너무 많이 생긴 피땅콩 껍질을 까느라 무리를 했는지,
어제부터 시원치않던 왼쪽 어깨가 오늘 아침에는 견딜 수 없이 아픈거에요.
월요일 오전의 한의원, 어마어마하게 환자가 많을 건 알지만, 거기에 '환자 하나 더 추가요!!'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의원에 누워,
물리치료받고, 부항 붙이고, 침 맞고, 뜸도 뜨고..
이러는 사이, 오늘 음악이 너무 좋은 거에요,
제가 대학교 다닐때 학교방송국에서 음악PD할때 틀던,
그리고 예전 제가 좋아 하는 음악들 골라서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하는 것이 취미이던 시절,
제가 카세트에 담아, 제 차에서도 듣고, 친구에게도 선물하던 바로 그 레퍼터리가 좌악 나오는데...
그 음악들에 젖어있다가 문득 어제 자유게시판에서 읽은 '사치'에 관한 글이 생각났어요.

'나는 어떤 걸로 사치할까?!'하고 곰곰히 생각해보았는데요,
(사실 저는 제 자신이 굉장히 사치스런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목욕탕에서 때마사지?
회사 다닐때는 한달에 두세번은 꼬박꼬박 받은 거 같은데, 요즘은 일년에 두번쯤?
그러니까 사치품목이 아닌 것 같구요,

피부관리?
그건, 한 25년전쯤 회사근처 미용실에서 달걀마사지 몇번 받아본 것이 전부 인 것 같구요,

네일아트?
그건 한번 해보는 것이 소원입니다. 딸아이가 자기가 끊어놓은 거 가지고 가서 해보라고 하는데 잘 안되더라구요.

미용실?
예전에는요 명동으로 이대앞으로 다녔는데요,
회사근처의 저렴한 미용실 내지는 동네미용실만 골라 다닌 것이 이십년은 된 것 같아요.  

옷?
옷은요, 저도 한때는 백화점 옷만 입었던 적도 있었는데요,
요즘은 그저 아울렛매장이나 시장이 고작.
세일물건이라도 백화점 정품을 마지막으로 사본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질 않아요.
아, 한 3년전에 바지랑 점퍼는 사본 것 같네요.
그런 옷 말고, 정장류는 사본게 언제인지..

고급 주방용품?
그릇이나 주방용품, 제 필요에 의해서 사기는 하지만, 제 경우 사치품이라기보다는 일에 필요한 물건이라고 생각되고.

차? 여행?
차는 kimys가 뚜벅이인 관계로 작년에 바꾼 새차를 타는 거고...
그렇다고 여행을 자주 가는 것 같지도 않고...,

한의원 침대에 누워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이게 뭔가, 왜 이러고 사나 싶은 거에요.
그래서,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저도 당장 피부관리실 쿠폰 끊을거에요, 네일아트 쿠폰도 끊으려고 합니다.
손톱에 큐빅은 붙이지 못하더라도, 손톱 주변 각질은 좀 제거하고 살까봐요.
그리고, 목욕탕에서 때마사지도 적어도 두달에 한번을 받을까 해요.
아, 경락도 좀 받아봐야겠어요, 한번에 7만원 정도 하는 것이 아까워서 못했는데..

딸아이가 추석이라고 준 용돈, 뭘할까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살까, 전자액자를 살까, 라벨터치를 살까,
궁리만 많았는데,
그 용돈 탈탈 털어서, 마사지랑 네일아트 해야겠다고 마음 먹으니,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어요,
아직 받지도 않았는데..
그냥 이렇게 궁리만 하다가 말게 되지는 않겠죠?

은평구 녹번동이나 불광동에 사시는 분들, 어디 피부관리실 싸고 좋은데 있으면 추천해주세요.
당장 내일 쿠폰 끊을랍니다.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라벤다
    '10.9.27 8:58 PM

    앗 일뜽

  • 2. Genie
    '10.9.27 8:59 PM

    그런데요~
    샘은 피부관리실 안 가셔도 될 것 같아요 ㅋㅋ
    피부가 워낙 좋으셔서요^^*

  • 3. 현서마미
    '10.9.27 9:00 PM

    댓글다는사이 삼등~

  • 4. 라벤다
    '10.9.27 9:01 PM

    날 잡으셨으면 당연 피부관리실 다니셔야죠~
    언제 해보시겠어요.....이런 때나 핑게낌에...
    가을 건조가 시작될 때 하면 좋을 거에요..홧팅하세요!!!

  • 5. 살림열공
    '10.9.27 9:10 PM

    어떤 음악을 들으셨는지 궁금합니다. ^^

  • 6. 바람
    '10.9.27 9:33 PM

    꼭 실천하세요 ~

  • 7. 토끼
    '10.9.27 9:47 PM

    선생님 듣던중 반가운 소리네요.
    피부맛사지 입니다.
    저도 엄청 절약하면서 사는데 작년부터 나이가드니 잡티가 많아지면서
    기름기가 없어지는거에요.
    그래서 맘먹고 올해도 찬바람 불면 피부 맛사지 하러 갈꺼에요.
    할머니 되기전에 다른건 못해도 피부관리는 해주려고요.

  • 8. 둥이둥이
    '10.9.27 11:27 PM

    그럼요..좋아하시는 것, 하고 싶은 것 많이 하고 사셔야지요~
    저도 올해 들어 저한테 투자도 하고..꼭 하고 싶은 것 리스트 만들어 실천하고 하니..
    참 좋아요..^^
    눈 나빠서 비싼 테 잘 못했는데..안경이랑 선그라스도 좋은 걸로 사고..
    미용실도 대충 돌아다니다가..맘에 드는 데 가서 원하는 스타일로 자르고..
    얼마전엔 화장품도 지르고..저도 피부 마사지도 받았어요. 기분 좋던데요~~
    참.. 제 사치품목은 모자에요^^
    선생님..행복한 가을 되세요~~

  • 9. 별사탕요정
    '10.9.28 1:13 AM

    선생님. 저도 같은 고민하다가
    마시지와 네일 회원권 끊어서 완전 만족하고 있습니다.
    같은 사치품(?)에 너무 반가워서 글 남겨요.
    저 눈팅만 맨날하고 있었거든요.^^;;
    네일아트 하시고 인증샷도 올려주세요~
    엄지발가락엔 그림도 하나 그려주면 완전 기분 업 됩니다.ㅎㅎㅎ

  • 10. pinkberry
    '10.9.28 6:19 AM

    선생님 피부
    넘 좋으셔서
    빛이 나시던데..^^

  • 11. 마리s
    '10.9.28 7:06 AM

    오~ 홈메이드 어묵 맛있으셨겠어요..
    제가 어느 중국가게에서 사먹은 어묵에
    아주아주 잘게 썰은 오징어 다리가 같이 들어있는데, 씹는맛도 있고
    은근 맛있더라구요..

    나를 위한 사치!!
    음.. 정말 저도 아무리 생각해도 별로 없는것 같아요 ㅜㅜ
    오늘 하루종일 생각해서 한 가지쯤은 사치 부려볼래요..

  • 12. yummy
    '10.9.28 9:58 AM

    저도 어떤 음악을 들으셨을까 궁금해요.

  • 13. 진선미애
    '10.9.28 10:41 AM

    저 요즘 사치? 한가지 시작했답니당 ^^-자랑모드
    걍 남편이랑 탁구 주고 받는 정도의 실력인데(친지는 오랜 기간)
    한달전에 몇십만원짜리 탁구채(라켓) 구입했구요
    개인 레슨 회원권 끊었어요 ㅎㅎ

    피부관리는 샘처럼 한피부하시는 분은 안하셔도 되지 않을까요?^^
    피부관리는 저도 받아야 하는데 지금도 많이 투자하는거라 피부관리는 좀 참으려구요

  • 14. 상큼마미
    '10.9.28 12:59 PM

    저도 "나는 어떤걸로 사치할까???"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
    아직은 없드라구요~~~
    그래서 저도 결심했어요.
    꼭 올해가 가기전에 실천하기로요~~~~~~~^^

  • 15. 부리
    '10.9.28 9:34 PM

    네일아트 잘알아보고 받으세요..
    저도 작년에 낮에 누워있다말고 갑자기 내가 왜 이러고 사나싶어 미친듯이
    뛰어나가 네일아트30만원 정액권을 끊고 꾸준히 관리 받았더랬어요..
    근데 나름 크고 괜찮은곳에서 받았는데 두달정도 후부터 손톱이 줄이가고 심하게 건조해져서
    조그만 충격에도 깨지더라구요..
    그게 초짜들이 무턱대고 갈아놔서 그렇다네요..
    (샾은 큰데 사장이랑 뭐가 잘 안맞았느지 관리사들이 자주 바뀌더라구요..)
    지금도 아직 회복이 안돼서 그좋아하는 메니큐어 쳐다도 못보고살거든요..
    이왕이면 좋은곳에서 예쁘게 관리받으세요
    기분전환에는 짱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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