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전 친정어머니가 아끼시던 자개상을 주셔서 가져왔었습니다.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note&page=1&sn1=&divpage=1&sn=off&ss...
가끔 한번씩 꺼내 쓰기는 했는데, 워낙 오래된 물건, 아마 35년쯤(?) 된 물건인지라 광택이 죽었어요,
군데군데 자개도 떨어지고...
저희 아파트 바로 큰 길 건너에 자개 수리 전문점이 세군데나 있습니다.
전문점을 바로 코 앞에 두고도 수리를 미루고 있다가 한달전쯤에 실어갔습니다. 수리해달라고.
수리비가 물경 20만원.
자개 박히지 않은 교자상이라면 두세개는 살 수 있는 금액이지만,
친정어머니의 손때가 묻은 상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것이라 수리하기로 했습니다.
자신이 자개의 '장인(匠人)'이라고는 하시는 주인장, 다 되면 연락할테니까 기다리고 하시더니,
한달이 지난 오늘에서야 연락이 왔습니다.
가서 찾아왔는데요, 번쩍번쩍 새 자개상이 되었습니다.
수리맡길 때부터 거실에서 탁자 대용으로 쓰려고 했던 터라, 거실 한복판에 펴놓았는데요,
뜻밖에 소파와도 잘 어울립니다.
사진에는 쬐끄매 보이지만 지름이 90㎝나 되는, 4~5명이 충분히 둘러앉아서 밥을 먹을 수 있는 크기랍니다.
저 결혼 전,
저희 친정의 다섯식구, 울 아부지, 엄마, 오빠, 남동생, 그리고 저..
이렇게 다섯식구가 명절에 여기 둘러앉아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은, 추억의 자개상이지요.
멀쩡하게 수리해놓았으니까 잘 쓰다가, 딸아이가 탐내면 물려주려고 합니다.
이게 앤틱이지, 앤틱이 뭐 별거 겠어요?

오전에 어디 일하러 갔다가 1시도 넘어서 집에 들어와,
간신히 한그릇 만들어서 kimys와 나눠먹은 점심입니다.
올 여름의 마지막 메밀국수 려니...하고 먹었습니다.
무즙이..마치, 간 마늘처럼 보이네요. ^^;;

저녁에는 맛있게 끓여놓은 갈비탕이 있어서, 김치만 달랑 놓으려다가,
냉장고 안에서 울고있는 로메인 구제해줄 겸, 간장소스를 만들어서 버무렸습니다.
소스는,
맛간장 3큰술, 포도씨유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다진마늘 1작은술, 고춧가루 1큰술, 통깨 1작은술을 넣었습니다.
제법 먹을만한 한식풍의 샐러드 드레싱이 되었습니다.

내친김에 양배추 샐러드도 했습니다.
양배추, 적채, 당근 채썰고,
드레싱은 마요네즈 1큰술에 연유1작은술, 식초 1큰술을 넣었는데요,
마요네즈로만 버무리는 것보다, 저는 식초를 더 넣은 것이 좋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