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치마폭이 스물네폭이다
한편은 출간을 했고, 한편은 탈고만 해놓고 아직 출판 전이고,
또 한편은 현재 집필 중인데요, 어느 날 부터인가, 왕조실록을 손에서 내려놓고, 국어사전만 붙들고 앉아있는거에요.
"당신, 요즘 뭐해요?"
"어, 뭣 좀 해!"
"뭐 하는데??"
"사전 만들어"(멋쩍게 웃으며)
"무슨 사전이요?"
"내가 말야, 오랫동안 신문기자 생활도 하고 소설도 쓰고 해서, 우리말을 좀 아는 줄 알았는데, 정말 아는 게 없어. 우리 말의 5%도 모르는 것 같애. 그래서 사전 보고 순 우리말중에서 쓸만한 단어 골라서 사전 만들고 있어, 내 전용 국어사전! "
한때 저도 앰브로스 비어스의 '악마의 사전'같은 걸 써보고 싶다는 꿈도 있었는데,
사전이라고 하길래 궁금해서 보니까
A4용지로 30장쯤, 정리해놓은,
거의 완성단계인 그 만의 사전( 혹은 단어장)에 너무 재밌는 것들이 많은 거에요.
악마의 사전 같이 시니컬한 내용이 아니라 순 우리말 표현중에 재밌고, 재치넘치는 단어들을 모아놓았구요,
단어들과 더불어 우리 속담들을 정리해놓았는데,
그중에는 '어느 구름에 비 들어있는 지 모른다' 같은 제가 자주 쓰는 속담도 있지만,
난생 처음 보는 것들도 있고, 또 '아하!'하면서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것들도 있는 거 있죠?
"당신 이거 완성하면, 저한테도 파일로 하나 줘요, 너무 유익하네"
하고 정중하게 부탁했습니다.
아무리 부부지간이지만 그냥 슬쩍 보기는 너무 미안할 정도의 작업.
kimys가 정리해놓은 속담 중, 재밌는 거 몇개 소개할게요, 저 혼자만 보기 너무 아까워서요.
'돌도 10년을 보고 있으면 구멍이 뚫린다'
이건 지성이면 감천, 이라는 속담과 비슷한 의미인 것 같아요.
'눈 어둡다더니 다홍고추만 잘 딴다'
음흉한 사람을 보고 하는 말이라네요. ^^
'말꼬리에 붙은 파리가 천리간다'
남의 세력에 의지해서 세력을 떨친다는 뜻이랍니다.
요즘 이런 사람 많습니다.
'무는 개는 짖지 않는 법'
조용한 사람이 더 무섭다는 뜻이에요.
'봇짐 내주며 하루 더 묵으라 한다'
이거 너무 재밌는데요, 입으로는 하루 더 쉬었다 가라면서 짐은 내어주는, 입만 번드르르한 사람을 빗대어 하는 말이죠.
'부모 속에는 부처가 들어있고 자식 속에는 앙칼이 들어있다'
부모 마음을...자식들이 어떻게 알겠어요.
부모만한 자식은 없는 거죠.
'사나운 개 콧등 아물날 없다'
이건 무슨 뜻인지 아시죠? 앞으로 종종 써먹을 거에요, 이 속담!
'제 밥 덜어줄 샌님은 물 건너부터 안다'
인정많고 점잖은 사람은 겪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뭐 이런 뜻이래요.
'죽어 석잔 술이 살아 한잔 술만 못하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속담과 같은 뜻이에요.
'치마폭이 스물네폭이다'
오지랖이 넓다는 뜻이랍니다.
'콩 볶아 먹다 가마솥 터뜨린다'
대단치 않은일을 하다 대형사고 친다는 뜻이에요.
어때요? 재미있으셨어요?
전 재밌길래, 같이 보시자고 써봤는데..어떠셨나 모르겠어요.
반응이 좋으면 (재밌다고 댓글 많이 달아주시면...) 속담 말고, 재미난 순 우리말 표현도 날잡아 소개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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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은석형맘
'10.2.18 12:42 AM와아~ 저 1등 맞나요?
2. 만다린
'10.2.18 12:43 AM처음보는 속담도 있네요.
하루에 하나씩 올려주세요.^&^3. 은석형맘
'10.2.18 12:48 AM'사나운 개 콧등 아물날 없다'
'치마폭이 스물네폭이다'
딱...제게 쓰여질 말이네요...^^;;;
어언 82질 6여년만에 1등 댓글의 영광
선댓글 후정독...이었습니다.ㅎㅎㅎ4. 베티붑
'10.2.18 12:52 AM어머나, 이 밤에 아직도 안주무시고들 제가 일등 하는 걸 방해하시다니...
전 '무는 개는 짖지 않는 법' 이게 맘에 들어요. 이렇게 살아야할까봐요.
저도 글쓰는 걸 좋아해서 사전을 아예 바탕화면에 깔아놓고 사는데 파일 받으시면 제게도 보내주시는 치마폭이 열네폭인 아량이 있으실랑가요?ㅎㅎ5. 베티붑
'10.2.18 12:53 AM다시 보니 열네폭이 아니라 스물네폭이군요. ^^;;
6. 너트매그
'10.2.18 1:05 AM와.... 이런 건 보물이죠.
순 우리말 사전, 우리말 비속어 사전, 속담 사전,
이런 거 구입해보려고 몇 번 시도해봤는데 구하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베끼지는 않고 감상만 하겠습니다.
그냥 읽는 것만으로도 저같은 사람한테는 큰 도움이 되겠어요.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만 제 보스께서 저땜에 속을 많이 끓이시죠.
올 하반기에 좋은 소식이 있을 것도 같은데... 잘 되면 부끄럽지만 꼭 연락 드리겠습니다. ^^;7. 지나지누맘
'10.2.18 3:10 AM쌤!~ 저 추천 눌렀어요 ^^;;
8. 노니
'10.2.18 3:20 AM치마폭이 스물네폭이다~
아놔~ 저 맞구요~
말꼬리에 붙은 파리가 천리간다~^^
아놔~ 저~ 저런 인간이고 싶기도 하구요~
봇짐 내주며 하루 더 묵으라한다~
아놔~ 제가슴을 쿡 찔르네요~
박명수씨가 하시는 라디오 프로에서 들은 속담 패러디 두가지 추가해도 될까나요?
지렁이도 밟으면~~~~장파열....
작은고추가~~~~~싫다....^^
재미 있는데....^^또 기다려도 될까요?^^9. 진이네
'10.2.18 7:04 AM아, 저에게도 해당되는 부분이 몇 가지나 된다는...^^;
추천 꾹~ 누른 후에 재미난 순 우리말 표현도 기다리면 되는거죠?
완성된 사전 파일도 무지 탐난다는...ㅎㅎ =3=3=3=333310. yuni
'10.2.18 7:38 AM무릎을 탁! 칠만한 표현들인데요. ^^
11. 올리브
'10.2.18 8:06 AM진정 우리가 모르는 것이 많아요.
자꾸 써야 잊지 않을텐데 말이죠.12. 규망
'10.2.18 8:27 AM대단하시네요
그냥 재미삼아 케이비에스 '우리말나들이'에 한번 나가시면 1등(달인)되실 수도 있는데...
그냥 혼자 보시기엔 너무 아깝네요13. 이층집아짐
'10.2.18 9:07 AM추리소설 쓰신 것중 한권 저희집에 있습니다.
아주 한참 전에 산 것이니 모르고 산 것인데,
나중에 김혜경샘님 부군의 소설이시라는 걸 알게 됐지요.
언제 싸인이라도....ㅎㅎ
저는 비속어사전을 한권 구입해 가지고 있습니다.
글을 쓰다가 가끔 욕 부분이 딸릴때 참고하려구요. ^^
옛날 욕도 잘 찾아보면 재밌는 욕이 참 많아요.14. 삶의 아우라
'10.2.18 9:14 AM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눈팅만 하다가 오늘은 아주 간만에 과감히 로그인 했습니다 ^^.
김혜경 선생님 우선 제 새배 받으시구요 (넙죽) _O_
따님의 성장기(?)를 몇년 동안 82쿡 식구로, 희망수첩의 독자로 보아 오면서
어떻게 하면 이런 부모가 될까 싶었는데
결국 답은 부모가 선생님이 되는 것이라는 걸 또다시 느낍니다.
항상 공부하고 베풀고 공경하는 부모 밑에서 비뚤어진 자식이 나올 수가 없지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그리고 김작가 ^^님의 책 응원할께요 ^^15. 발상의 전환
'10.2.18 9:39 AM제게는 저만의 전용 사전이 있습니다.
사전의 출처는 친정엄마!
결혼 초반에 몸고생 마음고생 많으셨던 엄마는 신혼 초에 투정 섞인 푸념을 하면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호강에 겨워 요강에 똥 싸는 소리 하고 있네."
-.-;;;
에또,
결혼 직전에는 이런 당부도 하셨습니다.
혹여 남편이 실수하거나 잘못 하는 일이 있어도
"쿠폰 찍는다고 생각하면서 넘기고 용서해라" 고 말씀하셨지요.
제가 잘못했을 때 그 쿠폰이 유용하게 쓰일거라며;;;
근데, 결혼 3년차...
제 쿠폰의 도장보다 남편 쿠폰의 도장이 훨씬 많습니당=33==33316. 발상의 전환
'10.2.18 9:41 AM쓰고 보니 도배처럼 씰데없는 면적이 너무 많네요. ^^;;;
죄송스럽게...
여러분의 넓은 이해 부탁 드립니다. ㅋㅋㅋ17. 유서니
'10.2.18 9:58 AMㅋㅋ 정말 잼있어요~대박~~~~
저는 2개빼고는 다 첨 들어보는 속담이예요~
호강에 겨워 요강에 똥싸는 소리는~
저두 엄마가 하시는 소리듣고 잘 쓰는 말이예요^^ㅎㅎㅎ18. 고독은 나의 힘
'10.2.18 10:05 AM웃으며 읽다보니 어느새 살짝 깨달음이 오네요.
19. 마뜨료쉬까
'10.2.18 10:19 AM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sal&page=2&sn1=&divpage=5&sn=off&ss=...
'콩 볶아 먹다 가마솥 터뜨린다'
대단치 않은일을 하다 대형사고 친다는 뜻이에요.-----저를 위한 속담이였나요?ㅋㅋㅋ
우리말속담에 재밌는게 참 많네요~더 많이 소개해주세요: )20. 소연
'10.2.18 10:22 AMㅎㅎ 오지랍이 삼만리..
우리말, 우리나라 속담 들을수록 재미나고..
뜻이 깊어요.. 은근슬쩍 빗대어 놓은 말들도 많고..
비속어 욕도.. 들을수록 정가고 명언같은 비속어도 많아요.
음식만들때 표현력도 무지 좋지요..
나물 하나를 무쳐도 주물주물, 조물조물,주물럭주물럭...21. 다몬
'10.2.18 10:33 AM너무 좋아여 선생님
울 원장님 속담적절하게 쓰시는데 얼마나 그 상황에 맞게 말씀을 하시는지 그 의미알고남 배꼽잡아요
속담이 다 경험에 나온얘기라 그런지 다 맞아요 ^&^22. 초록거북이
'10.2.18 10:37 AM'콩 볶아 먹다 가마솥 터뜨린다'
얼마 전 볶은 콩 먹다 이 부러뜨린 저에게
딱 맞는 표현이네요. 흑흑23. 평택댁
'10.2.18 10:46 AM전 엄청나게 바쁘다는 걸 누가, "미친 *(여자) 널 뛰듯" , " 호떡집에 불난 듯" 이렇게 이야기하는 걸 보고 표현 장난 아니라고 얼마나 웃었던지요...쪼끄만 호떡집에 불나면 얼마나 정신없겠어요...ㅎㅎ
24. 상큼마미
'10.2.18 11:06 AM넘넘 재밌어요^^
샘님만 보지 마시고, 82가족과 공유하면 않될까요???????
우리말,우리속담,우리음식(특히토속음식), 나이가 들어가니 우리것이 마구마구 좋아져요
샘님 오늘도 즐거운일이 많으려나봐요^^
요즘 샘님 덕분에 기팍팍살고, 역지사지의 마음으로,상대방이 변하기보다, 제가 변하려 노력하고 있답니다
이모든것이 82덕분입니다(저 기특하죠? 샘~~~~~~~~~~)25. 사과향기
'10.2.18 11:08 AMㅎㅎ 재밌어요
26. 좋은소리
'10.2.18 11:09 AMㅎㅎㅎ
콩볶아 먹다가 가마솥 터트린다..가 가장 땡깁니다..ㅎㅎㅎ27. 시원한 바람
'10.2.18 11:13 AM우리 친정아부지 자주 하시는 속담
흰개꼬리 굴뚝에 3년 묵어둔다고 검정개꼬리 안된다.
사람 변하기를 바라지말라고 하시는 말씀이었습니다.
평택댁님~ 호떡집에 불났다는 말은 옛날 호떡집을 중국사람들이 많이해서
나온 말이라네요. 중국사람들이 말이 시끄러운데다 불까지 나니 얼마나
시끄럽고 호들갑스럽겠어요. 그런 연유에서 나온 말입니다.28. yummy
'10.2.18 11:33 AM재미있고 유익한 표현 감사합니다.
댓글들 중에도 재미있는 표현이 많이 있네요.29. 진석엄마
'10.2.18 11:55 AM평상시 고운말을 많이 써야겠다 자주 다짐해서인지 선생님이 알려주신
표현들이 눈과 마음에 쏘~옥 들어와 되새겨지네요!!! 알려주셔서 정말정말
고맙습니다.
저도 '콩 볶아먹다가 가마솥 터뜨린다'가 유독 마음에 와닿네요
조금 늦었지만, "선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행복하세요" 라고 인사 드립니다^_^30. loorien
'10.2.18 11:57 AMㅎㅎ 치마폭이 스물네폭.. 확 와닿네요.
'검둥개 미역감듯 한다'는 말도 들어 보셨나요? 저희 할머니께서 대충 물만 바르듯 씻고 나오면 하시던 말씀인데 한 달짜리 제 애기 목욕 시키는 게 영 서툴러서 검둥개 미역감듯 씻기게 되네요 ㅎㅎ31. 기다리는마음
'10.2.18 12:02 PMㅋㅋㅋㅋ
잼있어요 ^^
그리고, 늘 맘으로만 했던 말..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32. dish-maniac
'10.2.18 12:26 PM저 이런 옛말, 속담 너무 좋아해요.
"친손자는 손잡고 걸리고 외손자는 업으면, 업은 외손자 발 시릴까봐 걸린다" 라는 말도 있더군요 ^^33. 초록바다
'10.2.18 12:49 PM몰랐던 우리 속담.. 잼있는게 참 많네요
저도 나중에 써먹을려고 열심히 반복해서 읽었어요 ㅎㅎ
잼있는 우리말, 속담 많이 올려주세요 ^^34. 써니
'10.2.18 12:52 PM앞서가는 것인가 싶기도한데..저는 이걸 선생님과 사부님께서만 보실것이 아니라 좀더 준비하셔서 책을 내시면 어떨까 싶어요
이렇게 잼있는 우리말이 많은데 사부님께서 각 단어나 속담에 맞는 역사이야기등을 엮어서 만드셔두 좋구요
암튼 그냥 보기에는 아깝고 소스가 좋네요^^35. 미키
'10.2.18 1:08 PM"부모속에는 부처가 들어있고..." 이 대목에서 눈물이 핑.. ^^
우리 속담 정말 좋은것 같아요.
앞으로 연재가 계속되길 희망한다에 한표!36. 루비맘
'10.2.18 1:10 PM저도 하나 아는 속담...
하도 칠칠맞고 마이너스 손인 제가 뭐좀 맘잡고 할라치면 울엄마 하시던...
"미친년 속차리면 행주로 요강닦는다.."넌 아무것도 하지마라...37. 소박한 밥상
'10.2.18 1:11 PM세상사 평범한 진리가 다 녹아 있네요 !!
그런데 몇 가지는 왜 저보고 그러는 듯 뜨끔뜨끔 하죠.....?? ^ ^
자신의 성품에 자신이 없는걸까요 ?????? ㅎㅎ38. 날마다
'10.2.18 1:13 PM속담은 인생사가 들어 있는 것 같아
저도 선생님처럼 무릎을 치게 되네요.......
멋지세요......자신만의 사전을 만드시다니.......^^39. 시나브로
'10.2.18 2:13 PM아~ 로그인 안하는 사람 삘받아서 추천 누르려 했는데..추천 어디 잇어요???민망
40. 파란창문
'10.2.18 2:28 PM생소한 속담들.. 너무 재밌다 하며 읽다가... 콩볶아먹다 가마솥 터뜨린다~에 꽂혔더랬는데...
마뜨료쉬까 님의 링크 글 눌렀다가 빵~ 터졌네요.... ㅎㅎㅎ
제가 치는 사고는 작은 거였어요.. ^^;;;;;;41. 평택댁
'10.2.18 3:15 PM시원한 바람님...글쿤요...중국인들의 호떡집...더 생생하게 다가오네요. 감사합니다. ^^
42. 보람찬
'10.2.18 3:15 PM우리 애한테 알려 줘야겠어요.. 관심이 많은데.
처음보는 속담도 많고 유익했습니다.
계속 부탁드릴게여^^43. 욱이맘
'10.2.18 4:24 PM정말 재밌어요
저도 오래오래전에 어떤책에서 봤는지 기억이 잘나지 않는데
표현이 재밌어서 기억해둔게 있어요.
'방구(귀) 질(길) 나자 보리쌀 떨어진다'
경상도 사투리인데요
웃기죠?ㅋㅋ44. 우기땅이
'10.2.18 4:55 PM평소에 이런 속담에 관심이 많아서 이런 사전도 있을까 하고
생각했었어요45. 쑥송편
'10.2.18 6:09 PMㅎㅎ 어렸을 때 제 취미가 아버지 책꽂이에 있던 '속담 사전' 꺼내 읽는 거였는데..
가나다 순으로 나오잖아요.. 아직도 생각나네요. '냉수 먹고 갈비 트림한다.'
어느 출판사 것이었는지 기억은 안 나요.
아버지도 글쓰시던 분이라 국어 대사전부터 시작해서 사전 많았는데.. 다 어디 갔을꼬?
국어 대사전 읽는 것도 제 취미였어요. 양주동씨가 만든 것이었는데...
'가리온'이란 단어가 기억나는군요. 몸은 희고 갈기가 검은 말.
그 역시 'ㄱ'부터 시작하니까.. ㅎㅎ 늘 ㄱ 부분만 읽다 말았지요.46. 쑥송편
'10.2.18 6:13 PM글쓰는 분들은 자기만의 사전을 만들고 싶은 소망이 강한 것 같아요.
제 아버지도 사전 만들다 만 것.. 있거든요. 돌아가신지 오래 되셨는데...
저도 글 동네에 있는데..
미드 보면서도 번역 잘 된 표현 있으면 파일에 옮겨 적어 놓곤 해요.
제가 그러고 있는 것을 보면 딸내미가 한 소리 해요.
또또 사전 생각하고 있지?!47. 티라미수
'10.2.18 6:18 PM좋아요,,,아주~~~~소설가 故 김소진씨도 우리말을 감칠맛나게 사용하셨죠. 그 역시 그만의 사전이 있었다 하더군요,,,요즘은 종이사전이 사라지고 출판사도 국어사전 개정에 어려움을 겪는다고하더군요...오늘 희망수첩 제목만 보고도 얼마나 반갑던지,,,,치마폭...이거 고3때 외운 속담이거든요!!! 아름다운 우리말이 점점 파괴되어가는 지금....이런글 너무 좋아요....선생님 존경해욤~~~+_+
48. 가을비
'10.2.18 6:21 PM너무 재미있습니다. 맨날 김혜경샘 존경하는 마음으로 눈팅만 하는 회원이지만 한마디 달고 싶네요. 사부님도 샘도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다운 분들.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49. 너와나
'10.2.18 6:23 PM너무 재미있어요.
잘 엮으셔서 책으로 내셔도 손색없으실거 같아요.
애들이 어휘가 너무 약한데 보여주면 너무 재미있어 할거 같아요......^^50. 지우산
'10.2.18 10:05 PM'부모 속에는 부처가 들어있고 자식 속에는 앙칼이 들어있다'
아! 정말 그러네요. 부모님께 좀 더 잘해야겠어요.
'돌도 10년을 보고 있으면 구멍이 뚫린다'
사자성어 수적석천(水滴石穿)은 물방울이 돌을 뚫는데 어느 돌이 먼저 뚫릴까요?
죄송 =3=3=351. lake louise
'10.2.18 10:54 PM굿못하는 무당,마당좁다고 한다-연장탓^^
52. mama
'10.2.18 11:40 PM혀는 짧은것이 침은 멀리 뱉을려 한다
우리 할머니 살아계실때 저보고 하신 말씀인데
즉, 주제파악하라는 .53. 들꽃
'10.2.19 1:14 AM재밌는 속담 많네요~
몰랐던 것들도 있구요~
"무는 개는 짖지 않는 법" 이것은 울 남편께 좀 알려줘야겠어요. ㅡ.ㅡ
"봇짐 내주며 하루 더 묵으라 한다" 이런 사람은 되지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샘~또 올려주세요^^ 애들에게도 읽어보라고 하겠어요.54. 모야
'10.2.19 11:28 AM이글 쓰려고 로긴~^^
너~무 재미있어요~
이걸 책으로 내신다면 저도 1순위 신청 !!!
단, 82cook에 젤 먼저 알리고나서~~~55. 열쩡
'10.2.19 1:26 PM사나운 개 콧등 아물날 없다,
사납게 굴어봐야
결국 그 상처는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뜻으로 보여요.
맞나요? 가슴에 새길 말이네요.56. 테오
'10.2.20 2:11 PM치매방지로 속담외우기를 할까봐요
대화가 구성질 것 같아요 이속담을 하나씩 넣어 쓴다면요57. 싸이프러스
'10.2.20 7:00 PM재밌어요 선생님 ㅎㅎ 댓글에 달린 속담도 재밌구요
계속올려주실거죠?*^^*58. 비올라
'10.3.5 11:25 AM참 재미있게 읽었어요.
종종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시간되시면 다른 것도 더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