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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토요일 저녁 밥상

| 조회수 : 19,394 | 추천수 : 313
작성일 : 2010-01-30 23:44:44
저녁 메뉴를 생각할 때,
그래도 영양의 균형은 맞는지, 아니면 음식끼리 어울리는지, 재료가 조화로운지 대충이나마 생각해보곤 했었는데,
제 머리가 굳은 건지, 맘이 딴데 가있어서 그런 건지...요샌 그냥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대충 생각나는 대로, 손에 잡히는 대로 반찬을 만들곤 합니다.
오늘 저녁밥상만 해도, 그래요, 반찬끼리 별로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데.... 그냥 차려냈습니다.




양배추쌈과 꽁치쌈장이에요.
양배추를 한장한장 떼어서 끓는 물에 데치고,
꽁치통조림 하나 뜯어서 쌈장을 했습니다.
양배추쌈이 좋은 건, 밥을 조금 먹어도 배가 엄청 부르다는 거,
그리고 금방 배가 꺼지지 않아 간식 생각도 나지 않는다는 거.

그래서...양배추쌈 다이어트를 해볼까봐요...
매일 저녁에 양배추쌈을 먹으면 밥의 양을 절반으로 줄일 수도 있을 듯...




돼지고기 볼기살을 사다가 고추장양념을 해서 재웠어요.
양념에 배즙을 섞었더니 섞지않을 때와 비교해서 훨씬 더 고기가 부드럽습니다.
오븐의 그릴 기능을 구웠더니 쉽기는 한데, 역시 맛은 직화만 못한듯...

반사판에 녹이 스는 바람에 전기생선구이기 버린 지 한참 됐는데,
오늘 돼지고기를 구워놓고 보니까 전기생선구이기 생각이 간절합니다.
물론, 쓰고 나서 설거지도 귀찮고, 놓고 쓸데도 없어서 절대로 사진 않겠지만...가끔은 생각이 납니다..^^;;




지난 봄, 데쳐서 냉동해둔 가죽나물이 냉동고 안에 잔뜩입니다.
몇주전, 제가 즐겨 시청하는 프로그램인 '양희은의 시골밥상'에서 가죽나물 말린 걸로 전부치는 걸 보고,
우리 가죽나물도 먹어줘야하지 하고 벼르고만 있다가, 오늘 꺼내서 전을 부쳤습니다.
가죽나물 특유의 향이 그리 나쁘지 않은데, 우리식구들 전혀 젓가락을 가져다 대지 않는 거 있죠.
혼자 먹자니, 재미가 없습니다요.




제사 때 나박김치에 넣느라고 미나리를  한단 샀었어요.
빨리 안 먹어주면 버리게 될 것 같아서, 미나리 잔뜩 넣고 매운탕을 한 냄비 끓였습니다.

매운탕에, 돼지고추장불고기, 가죽나물전, 양배추쌈, 서로 잘 안어울리죠?
고추장, 고춧가루 들어간 음식이 너무 많고, 무기질과 비타민이 모자라는 것 같고,
정신 좀 차리고, 식단을 생각해봐야하는 건데, 그게 요즘은 잘 안되네요.


아....
혹시 추리소설을 좋아하신다면...
http://navercast.naver.com/literature/genre/1958
이걸 한번 읽어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저랑 한집에서 사는 남자가 10여년전에 쓴 추리소설인데요...팔이 안으로 굽는 건지 몰라도, 다시 읽어봐도 재밌네요.
포탈사이트의 대문에 뜬 걸, 우리 부부는 모르고 있고, 시동생의 연락을 받고 알았다는....^^;;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iho
    '10.1.30 11:53 PM

    가죽나물..생전 처음 들어보는 나물 이름이네요..
    맛은 가죽처럼 질긴건 아니겠지요^^
    양배추 ..쌈장..새해엔 저도 시작해봐야..겠읍니다..
    겨울내내 움추리고 지내서인지..몸이 굴러가네요~

  • 2. 콩닥콩닥
    '10.1.31 12:05 AM

    저도 샘이 시골밥상 야그해주셔서 매주 남편이랑 잼있게 보고 있어요.
    아무튼 같은 재료로 다양한 요리를 하시는 우리네 어머님들..대단하셔요.
    그리고 이땅에서 나고 자랐는데도 불구하고 참 모르는 재료들이 많구나 하며 감탄하면서 보고 있답니다.

  • 3. 복땡이
    '10.1.31 12:13 AM

    정말 푸짐하네요...
    위에 그림을 보니 엄마가 해주시는 밥이 생각이 나는데요...
    이번 명절엔 내려가서 뵈어야겠어요...
    넘 그리워요,,,ㅠㅠ

  • 4. 오늘이행복
    '10.1.31 12:17 AM

    양의은의 시골밥상 보듯
    정겨움이 있는 저녁밥상 이내요.

  • 5. 여행~
    '10.1.31 12:28 AM

    가죽나물 장아찌 참 맛있더군요. 몇년 전 우연히 먹은 후론 즐겨 먹어요
    독특한 그 향이 제입에는 아주 좋던데요. 갓지은 뜨끈뜨근한 밥 한 숟갈과 먹는 가죽나물장아찌..이거 밥도둑이에요.
    추리소설 달려가보겠습니다~~~

  • 6. bistro
    '10.1.31 12:30 AM

    오옷~ 링크 걸어주신 페이지를 보니 미중년의 사진이!!!! +_+

    이제 다들 사진보러 가실 듯 =333



    근데 진짜루 인상 좋으시고 멋지세요.
    내조의 힘으로 사료되옵니다 :)

  • 7. 끄덕없어맘~~
    '10.1.31 1:31 AM

    댓글에 힘이란...^^
    저두 금방 들어갔는데 ,,, 첫글귀부터 심상찮아 전 나왔습니다..~~
    두 남자아이를 둔 엄마인데도 아직 겁이 많아서요..**
    하지만 대박 나시길~~!! 홧팅!!!

  • 8. Carbo
    '10.1.31 2:12 AM

    글 잘 읽고 왔습니다. 저도 무서운거 싫어해서 안 읽을까 하다가
    낮시간이고 또 짧은것 같아서 끝까지 읽었어요. 넘 재미났어요. 생각보다 무시무시하지 않아서 다행이예요.
    근데, 남편분이 추리 소설 쓰시는군요..
    어머,,그럼 무서운 이야기 너무너무 많이 아시겠네요.
    밥마다 그런 이야기 보따리 풀어주시면 무서울것 같아요. 아이들한테 인기짱인 아버지이셨을것 같아요.

    부부 두분다 글을 잘 쓰시는 분이라 참 부럽습니다.

  • 9. 인왕산
    '10.1.31 9:42 AM

    가죽나물 맛 정말 궁금하네요! 양배추 스프 다이어트는 저도 얼마 전에 했는데요 체중감량을 떠나 몸이 가볍고 피부가 맑아져 한번쯤 시도하셔도 좋을듯 합니다. 양배추랑 적당한 과일 갈아서 주스 만들어 드셔도 좋구요. 그런데 저는 당분간 양배추 보기도 싫어요. 너무 물려서요. ㅎㅎㅎ
    좀 더 오래 있다가 꽁치 쌈장 만들어 쌈 싸먹을래요.

  • 10. 사랑니
    '10.1.31 11:28 AM

    추리소설 좋아해요.ㅎㅎㅎ

  • 11. 또하나의풍경
    '10.1.31 11:35 AM

    저처럼 추리소설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요...ㅎㅎ

    이렇게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전 왜 돼지고추장불고기를 꼭 팬에만 볶아야 한다고 생각했을까요?
    생선구이기는 죽어라~~ 생선구울때만 쓰기에 아주 가끔 쓰거든요 -_-
    선생님 말씀대로 꼬옥 돼지고추장불고기 해볼께요.불맛이 나서 훨씬 더 맛있겠죠? ^^

  • 12. 롤리팝
    '10.1.31 2:38 PM

    순식간에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추리소설 참 매력있는데....다른글도 찾아봐서 읽어야겠네요.

  • 13. 바스키아
    '10.1.31 4:59 PM

    기증자 재미있어요~ 저도 추리소설 왕팬인데 이상하게 일본 책만 읽게 된다는... 내일은 도서관에 가서 우리 나라 작가들 책도 빌려봐야겠어요.

  • 14. 올리브
    '10.2.1 2:46 AM

    추리소설과 요리... 멋진 부부이이십니다~
    저는 추리소설 쓰시는 분들의 높은 두뇌가 정말 궁금해요.
    그리고 실제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그런곳도 다니시는지...(^^) 실타래처럼 얽히는 사건들을 풀어나가는 추리소설이 참 어렵게 느껴지네요~
    요리에 얽힌 추리소설도 한편 구상하시면 어떠실까요?

  • 15. 날수만있다면
    '10.2.1 9:48 AM

    꽁치쌈장이 뭐에요? 어떻게 만드는건가요?

  • 16. 띵가민서
    '10.2.1 10:11 AM

    와! 저 추리소설 무지 좋아하는데-
    열심히 읽을께요.
    샘 남편 성함 이제야 알았으니 책 열심히 보도록할께요.

  • 17. 김성연
    '10.2.1 2:15 PM

    단숨에 읽게 되네요,, 넘넘 재밌어요..선생님부부는 두분다 글을 굉장히 잘 쓰십니다. 부럼~~

  • 18. 쭈니들 맘
    '10.2.2 9:23 AM

    저 추리소설 무진장 좋아하는데.. 꼭 읽어볼께요....

    그런데 양배추를 찌지 않고 한장 한장 데치기도 하나봐요....
    저도 주말에는 양배추 한통 사서 먹어야겠어요....

  • 19. 고독은 나의 힘
    '10.2.2 9:41 AM

    몸 만들기 하는 분한테 들은 이야기인데요

    그분들이 실제로 다이어트를 할때 양배추 쌈을 많이 드신대요..

    밥을 공기의 1/4 정도만 푼 후 양배추 쌈에 엄청 조금씩만 싸서.. 양배추 한접시를 다 먹을때까지 싸 먹는데요..

    그러면 밥도 먹으면서.. 밥량도 줄이면서.. 양배추 섭취는 엄청 많이 하게 되고.. 그래서 포만감도 있고.. 영양도 고루 맞고..

  • 20. 소다
    '10.2.2 3:38 PM

    아 가죽나물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가 너무 좋아하시던 음식이예요
    꿀 한방울 넣어서 먹으면 밥한그릇 뚝딱 ㅋ

  • 21. parkey20
    '10.2.3 11:56 AM

    양배추는 위를 보호해준답니다..^^ 이야 맛나랑..

  • 22. 살림열공
    '10.2.3 8:25 PM

    샘... 지금 아프신가 걱정이 쪼금..

  • 23. 아이린
    '10.2.4 7:29 PM

    무슨 일 있으신지 저도 걱정이...ㅠㅠ
    식사는 하고 계신 거겠죠?^^;;;

  • 24. 아톰
    '10.2.4 7:36 PM

    어우~~~ 맛있겠다요 가죽나물 삶아서 쌂싸먹어도 맛있어요

  • 25. 들꽃
    '10.2.4 8:01 PM

    가죽나물은 울엄니께서 참 좋아하세요.
    근데 저는 채식을 즐겨하는데도 가죽나물은 못먹어요.
    특유의 향이 싫어서요 ㅠ.ㅠ
    어릴적 엄니랑 밥 먹을때면 제가 가죽나물 향을 싫어하니
    울엄니 가죽나물을 슬그머니 바닥으로 내려서 드셨던 기억이 나네요.

    혜경샘~
    며칠 게시물 안올라오니 걱정이 되요~
    잘 계시죠?
    얼릉 맛있는 밥상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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