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또 눈이 내렸습니다.
강원도쪽의 82cook 식구들 여러분들, 별일은 없으신지 궁금합니다.
오늘 장을 보러 나가야하는데 눈이 와서, 어떻게 할까? 차는 두고 걸어서 근처 마트를 갈까하고 현관을 나섰더니,
생각보다 상태가 괜찮아서 차를 끌고 나갔어요.
우리 집 근처 이마트에 갔더니, 선물을 사는 분들이 무척 많더라구요.
어떤 남자분들 두분이 와서 카트 한 가득, 햄선물세트를 싣고가는데,
카트를 미는 젊은 청년의 얼굴이 싱글벙글, '아, 즐거운 명절이구나! 싶었습니다, 그 청년의 얼굴을 보니...
장을 보는 것도 사람없는 매장에서 보는 것과, 사람에 치이면서 보는 것과는 엄청난 피로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장보고 들어와서, 대충 냉장고에 치워놓고, 너무 힘들어서 잠시 누웠는데,
왜 자주 오지도 않던 전화와 문자는 그렇게 오는 건지...쉬지도 못했습니다.
저녁은 대충 있는 대로 차리고, 조기만 굽고해서 먹었습니다.
식사후 디저트로 이걸 만들었는데요,
이게 뭘까요? ^^
.
.
.
.
어떤 귀찮은 과정 한가지만 건너뛰면, 한결 수월하게 뭔가를 만들 수 있는데요,
깎은 밤 사오는 것이 바로 그것 중 하나입니다.
정말 깎은 밤은 뜨물에 담갔다가 건져서 냉장고에 보관하니까 보름은 거뜬한 것 같아요.
보름도 넘은 것 같은, 깎은 밤을 쪄서, 커터에 살짝 갈았습니다.
뜨거울 때는 포크로 으깨도 잘 으깨지는데요, 식었을 때는 커터로 갈아야 더 편합니다.
여기에다, 소금과 꿀을 조금 넣어서 반죽했어요.
꿀은 진짜 조금 넣어도 됩니다, 조금만 들어가도 반죽이 잘되거든요.
동글동글 빚은 밤을 계피가루에 대충 굴렸더니, 썩 괜찮은 디저트가 되는 거 있죠?
한번 해보세요, 감히 율란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일 수는 없지만,
만들기도 쉽고, 먹기도 참 편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