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귀차니스트의 군밤
며칠전, 하나로클럽에서 장을 보는데, 굉장히 신기한 것이 있는 거에요.
이평밤을 망에 담아 파는 코너에 밤껍질 벗기는 기계가 있는데요,
밤을 한망 집어들고, "껍질 벗겨주세요!"하면 기계에 넣고, 이 상태로 껍질을 벗겨줍니다.
너무 신기하지 않나요?
겉껍질 속껍질 100% 완벽하게 벗겨지는 건 아니지만, 속껍질 조금 남기고 껍질을 벗겨주는 것이 너무 신기해서,
한봉지 냉큼 샀습니다.
젯상에 올리는 생율 칠 때, 이걸 가지고 하면 너무나 쉬울 것 같고,
약식에 넣은 밤 까느라고, 약식 만들기를 포기하는데, 이렇게 껍질 벗긴 밤이 있으면 너무 간편할 것 같고.
밤껍질을 까주시던 분,
"가지고 가셔서 쌀뜨물에 2시간 정도 담갔다가 건져서 냉장 보관하시면 보름은 거뜬합니다" 하는 거에요.
오호, 보관성도 좋고...
사가지고 와서 시키는대로 한 다음 냉장보관중입니다.
밤을 살때는 약식이나 해먹으려고 찹쌀도 함께 사왔는데, 막상 약식하려니까 귀찮은 거에요.
그럼 구워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뭐, 오븐에 구우면 먹을 수는 있지 않겠어요?
200℃로 예열된 오븐에서 20분간 굽고, 5분가량 꺼내지않고 뜸을 들였다가 꺼내봤습니다.
일단 겉은 대단히 실망! 맛있어 보이지도 않고, 너무 말랐고.
차라리 찜통에 찔 걸 그랬다 싶기도 헀습니다.
한 알을 잘라보니, 속은 나름 군밤 같은 거에요.
입에 넣어보니, 거죽이 빳빳해서 맛은 덜하지만 속살은 아쉬운 대로 군밤 맛이 나는 거 있죠?
이걸 보여드리는 것은 군밤을 하시라는 것이 아니라,
밤을 잘라넣고 밤밥을 해도 괜찮을 것 같고,
아니면 껍질을 완전히 벗긴다음 편으로 썰어서 샐러드에 넣어도 좋을 것 같고.
아무튼 요즘 마트에서 이렇게 밤의 껍질을 벗겨서도 파는 것이 있다는 거 알려드리고 싶어서,
실패작인 군밤,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보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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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yuni
'10.1.15 8:13 PM세상 신기하군요. 밤 껍질을 까는 기계도 있고요. ^^*
2. 또하나의풍경
'10.1.15 8:17 PM우앗! 이런 기계도 있다니!!!!!!!!!!! 너무 신기해요 ^^
저는 밤까는게 너무 싫어서 밤자체를 안산답니다 -_-;; 불쌍한 울집 식구들...ㅜㅜ3. 살림열공
'10.1.15 8:24 PM제가요, 어렸을 때 별명이 밤벌레 였어요.
그만큼 밤을 좋아했고 겨울이면 밤을 어찌나 많이 먹었는지
하얗게 포동 포동 살이 찌곤 했는데
요즘은 뭣 때문에 바쁜지 밤 궈 먹고 삶아 먹는 것도 잊고 지냅니다.
옥광밤은 여전히 맛 있는지 궁금 한데 말이지요.
밤 까주는 곳을 만나면 저도 한 되 정도 사서
친정엄마랑 밤밥 해 먹고 싶어요.4. 비올라
'10.1.15 8:52 PM밤껍질 까는 기계 처음 보셨군요.
저희아파트 장에는 지난 설 전에 등장해서 매우 힛트를 쳤었죠.
참 좋은 기계 덕분에 밤껍질 까는 수고가 덜어져서 정말 좋아요.
하여튼 여러모로 편리하게 생활하게 도와주는 발명품 덕분에 잘 지내고있네요.5. 백설공주
'10.1.15 9:32 PM여긴 대전인데요..
아파트 장에 밤 파시는 분이 기계로 즉석에서 까주셔서 가을이후에 계속 밤 넣고 밥하고
있어요
2번 기계에 넣으면 거의 깨끗하게 나와요.6. 소담
'10.1.15 10:21 PM어머나 선생님~
마지막 사진에 있는 밤...
저 군밤 맛 알아요..ㅜ.ㅜ
며칠 전 애들 아빠에게 하나로에서 제사에 쓸 깐밤을 사 오라고 했더니
선생님께서 사신 요 기계에 깐 밤을 신기하다고 사 왔어요.
제사 지낸 밤은 밤밥을 해 먹었고 남은 밤이 꽤 많더라구요.
귀차니즘이 발동하여 요즘 다들 사용하는 직화구이 오븐에 구우면 어떨까 하여
아주 간단히 넣어 구웠지요.. 흠...그 노랗고 구수한 군밤을 기대하며~
ㅜ.ㅜ 30분이 넘게 구웠는데 사진처럼 나왔어요..
애들 아빠는 왜 먹는것 갖고 장난하냐 하구..
흠....저는 똑같이 구워지지는 않아도 노랗고 맛깔스런 밤을 기대했거든요~
선생님도 해 보셨다니 신기합니다 ^^7. 옥당지
'10.1.15 10:26 PM선생님의 수그러들지 모르는 실험정신에 열렬한 박수를....!! ^^
8. 귀여운엘비스
'10.1.15 11:38 PM아.....
쌀뜨물에 담궈놨다가 보관을 해야하는걸...
깐밤을 사와서 그냥 김냉에 몇일 보관했더니
훅~ 금방 가더라구요-.-;;;;;
압력솥에 망올리고 물조금 넣고 쪄먹으면
엄청 맛있어요^___^
전 두번 깍아달라고한뒤
자주해먹고있답니다아~~~~~
쌀뜨물에 2시간-메모9. 싱싱
'10.1.16 10:22 AM82때문에 일취월장(?)하고 있는 맘입니다.
혹시 산아래 한식기 세트 지금이라도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10. Terry
'10.1.16 11:55 AM호일에 넣어서 오븐에 구우면 덜 마르면서 구워지지 않을까..물론 구워진 느낌은 덜하겠지만요.. 근데 왜 저는 밤을 싫어하는지.. 견과류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해서 그런지 밤빵도 밤만 빼버리고...고구마는 좋은데 말여요. 고구마 파는 아저씨가 팔면서 '이건 고구마가 아니라 숫제 밤이여 밤~' 하면 밤보다 고구마가 더 맛있는걸요...하니까요.ㅎㅎ 저질입맛.ㅋㅋ
11. 상큼
'10.1.18 12:58 AM그냥 보관하셔도 괜찮아요
저는 압력밥솥에 조각내서 밥위에 얹어서 밥하면
정~~말 맛있어요12. 레먼라임
'10.1.18 8:59 AM세상 정말 좋아진 것 같아요.
밤 까는 기계가 있다니요,
아직 보진 못했지만,
아마도 밤밥과 약식 등 밤을 이용한 많은
음식들이 올라 올 것 같아요.13. 날마다행복
'10.1.19 12:38 AM저도 한달전쯤에 일산 하나로에서 봤어요.
진짜 신기해서, 밤 살것도 아닌데 서서 구경했다는..^^;;;
(주변에 구경하는 분들 많던데요. ㅎㅎㅎ)
저도, 집에 밤이 없었다면 샀을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