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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개운한 오늘 반찬![새우 겨자무침]

| 조회수 : 10,653 | 추천수 : 161
작성일 : 2008-03-30 19:52:42


어제는...시아버님 산소에 나무를 심었습니다.
재작년 이맘때 나무 심기로 한 날도 봄비 답지않게 장대비가 퍼부어, 비 맞아가면서 나무를 심었는데,
올해도 또 마찬가지였어요. 재작년 만큼 장대비는 아니었지만...

주목 두그루 전날 미리 사서 차에 실어놓지만 않았더라면 한 주 정도 연기해도 좋았을텐데,
나무를 미리 사서 실어뒀던 터라, 그냥 강행했습니다.
그래도 어머니 모시고,시동생들 시누이들 모두 모여서, 나무 심고,
준비해간 주과포(酒果脯)로 간단하게 재 올렸습니다.
나무 심고, 근처 식당에서 따끈한 낙지전골과 아귀찜으로 점심까지 먹으니까,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지하에 계신 시아버님도 아마 흐뭇하셨으리라 믿구요.
  



점심 먹고 나서, 산소에서 제일 가까운 둘째 시누이가 집에 들러 차를 마시고 가라 하고,
조금 멀긴 하지만 큰 시누이가 자기 집에 들러가라 하고,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큰 시누이네로 가기로 했습니다.
"우리 가면 저녁까지 해결해줄꺼지? 우린 팥칼국수 먹고 싶은데.."
저희 어머니 팥죽 좋아하시는데..요즘 제가 못해드렸습니다.
큰 시누이네서 팥칼국수 사다줘서, 저녁까지 잘 먹고,
큰 시누이에 바로 앞동에 사는 막내 시누이가 도토리묵까지 쒀다줘서, 그것까지 들고 돌아왔습니다.




그랬더니, 오늘은 은근히 피곤하네요.
점심 먹고 나서 늘어지게 자고 나서, 김치냉장고 속 새우를 쪘습니다.
껍질 벗겨내고, 사과와 배를 넣고 무쳤습니다.
양념은 겨자와 맛간장, 그리고 다진 마늘, 잣가루, 그리고 참기름을 넣었습니다.
잣가루가 들어가니까 겨자의 독한 맛이 많이 부드러워지는 것 같아요.
오이가 한토막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오이가 한 조각도 없어서, 초록색 재료를 넣지 못했더니,
색감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금요일날 산소에 가지고갈 과일 이것저것 사면서 보니까,
백일송이버섯이 1+1행사를 하고 있는 거에요.
그래서 얼른 집어들었어요.
오늘 백일송이버섯 한팩을 뜯어서,불고기 양념해뒀던 것 딱 한조각이 남아있길래 같이 넣고 볶았습니다.

반찬을 아주 조금씩 했더니..남은 반찬이 단 한조각도 없어서...너무 좋습니다...^^
요즘,
'이렇게 조금해서 밥 먹다 반찬 모자라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조금씩 하니까, 남는 반찬이 없습니다.
그래서 냉장고까지 할랑해졌어요.^^ 이래저래...개운합니다.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장쇠엄니
    '08.3.30 8:06 PM

    어,,,,일등이네요

  • 2. 장쇠엄니
    '08.3.30 8:12 PM

    저희도 담주에는 가족 모두 모여서 성묘 갈터인데,,,,,일찍이 잘 다녀 오셨네요
    오늘은 바람도 많이 불던데
    좀 추우셨겠어요

    이렇게 성묘라도 가는 날이 있어 가족들이 모이지
    모두 바뻐 평소에는 잘 만나지도 못하지요

    하늘의 조상님들이 반가워 하셨을거에요

  • 3. 다즐링
    '08.3.31 2:07 AM

    아, 갑자기 너무 배고파요!!!
    요즘 문득 도토리묵이 먹고 싶었는데
    사진을 보니 정말 침이 꼴딱 넘어갑니다
    스스로 식탐은 없는 편이라고 생각했건만
    화면 속으로 빠져들어가고 있는 저를 보니..
    실은.. 제가 저를 오해했던 것 같습니다.. ㅎㅎ

  • 4. katie
    '08.3.31 9:11 AM

    저도 친정아버지 산소에 심었던 목련이 죽었다길래,

    올해는 다른 나무를 심어야지 했는데.. 할 수 있을 지모르겠네요.

    내년에는 꼭 심어야겠어요..

    샌님 댁 식구들은 넘 좋겠어요.

    맨날맨날 맛나고 빛깔도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으니 말예요..

    정말 맛나 보입니다.

    특히 집에서 쑤었다는 저 도토리 묵이... 쩝~~~

  • 5. 또하나의풍경
    '08.3.31 10:17 AM

    어쩐지..도토리묵 찰랑대는것이 여느 시판되는 묵과는 다르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집에서 쑤어서 그런지 아주 찰기가 남달라보이네요 ^^

  • 6. 또이
    '08.3.31 11:35 AM

    버섯 혹시," 백일송이" 아닌가요?^^:; ㅋㅋ
    백일동안 키워서 백일송이버섯이었던것 같은데.....
    울 신랑도 장 보면서 그 버섯보고 "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노랠 부르길레
    백만송이는 장미지..-.,- 했던 기억이....ㅎㅎㅎㅎ

  • 7. 김혜경
    '08.3.31 11:40 AM

    또이님..백일송이 맞아요..ㅋㅋ...고쳤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밥먹으면 kimys에게.."이게 백만송이버섯이래" 그러니까,
    "왜 버섯이 백만송이래?"하는 걸..
    "몰라..백만가닥인가? 했답니다.

    이제는 한글도 못읽네요...ㅠㅠ...

  • 8. Catherine
    '08.4.2 3:28 PM

    앗! 선생님 설마 저 때문에 레녹스를^^;;
    그런데 저 미국에 살면서도 레녹스는 단 한장도 없습니다.ㅠㅠ
    저도 빨리 글도 잘쓰고 사진도 올릴줄 알아져서 키톡이나 살돋에
    저 사는 모습도 올려야 할텐데...ㅎㅎ
    그런데 선생님하시는 볶음이나 무침은 어쩌면 그리도 때깔(땟깔?)이...음...색감이...암튼...
    그리도 먹음직스러울수가 있습니까?
    넘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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