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에 걸쳐서...도가니탕을 끓였습니다.
국 하나 똘똘하면, 다른 반찬은 뭐, 그까이꺼~~대충..ㅋㅋ..
어제, 채소 요것조것 사다 쟁인 덕분에..저희 집 냉장고 오늘은 빵빵합니다.
뭘 할까 하다가,
시금치 반단만 데쳐서 무쳤어요. 시금치 한단을 다 한꺼번에 조리하면 몇날며칠을 먹어야하기 때문에...
(요즘, 될 수 있으면 반찬을 조금씩 만들어서 앉은 자리에서 다 먹으려고 노력합니다.)

불고기 양념했던 것, 대여섯 조각 꺼내서,
데치거나 소금에 절이지 않고 그냥 느타리버섯을 쪽쪽 찢어서,
불고기로 말았습니다.
고기에 지방이 있기 때문에 말아서 손으로 한번씩 쥐어주면, 풀어지지 않고 모양이 잘 유지됩니다.
200℃로 예열한 오븐에서 6분 정도 구웠어요.
굵기나 길이에 따라서 이등분, 혹은 삼등분하고, 소스 곁들여 냈어요.
소스는...땅콩버터, 겨자, 식초, 맛간장, 깨소금을 적당량 넣어 잘 섞었는데,
나름 먹을 만 했습니다.

먹을 때마다 드레싱을 만들어 먹는게 솔직히..여간 번거로운 것이 아닙니다.
그래도, 드레싱 만큼은 집에서 만들어 먹어야지 했는데...
어제는 냉장진열장에 열맞춰서 서있는 샐러드 드레싱 병들의 유혹을 이겨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병 집어들었습니다. 색깔 이쁜 걸로...
블루베리 맛이라네요..
그냥 양상추만 씻어서, 드레싱을 얹었어요.
드레싱 색깔이 예쁘니까...단 한가지 채소뿐인데도..화려해보이더라는...
저희 집은 오늘 이렇게 먹었어요.
냉장고 안에, 장봐다 놓은 호박, 양상추, 미나리, 얼갈이(이미 데쳐서 우거지 상태로 만들어놓은..),
콩나물, 두부, 느타리 버섯, 논우렁, 토종닭 등등...재료들이 충분하니까, 뿌듯합니다.
내일은 뭘 해먹을까?
도가니탕 두끼 먹었으니까 내일은 논우렁 넣고, 된장찌개를 끓일까?
아님 도가니탕 국물에 얼갈이 우거지를 넣고 된장국을 끓일까?
아님, 영계백숙을 해먹을까?
해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많아서..행복한 고민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