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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늘 먹은 반찬!

| 조회수 : 10,300 | 추천수 : 103
작성일 : 2008-03-22 21:41:27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에 걸쳐서...도가니탕을 끓였습니다.
국 하나 똘똘하면, 다른 반찬은 뭐, 그까이꺼~~대충..ㅋㅋ..

어제, 채소 요것조것 사다 쟁인 덕분에..저희 집 냉장고 오늘은 빵빵합니다.
뭘 할까 하다가,
시금치 반단만 데쳐서 무쳤어요. 시금치 한단을 다 한꺼번에 조리하면 몇날며칠을 먹어야하기 때문에...
(요즘, 될 수 있으면 반찬을 조금씩 만들어서 앉은 자리에서 다 먹으려고 노력합니다.)




불고기 양념했던 것, 대여섯 조각 꺼내서,
데치거나 소금에 절이지 않고 그냥 느타리버섯을 쪽쪽 찢어서,
불고기로 말았습니다.
고기에 지방이 있기 때문에 말아서 손으로 한번씩 쥐어주면, 풀어지지 않고 모양이 잘 유지됩니다.
200℃로 예열한 오븐에서 6분 정도 구웠어요.
굵기나 길이에 따라서 이등분, 혹은 삼등분하고, 소스 곁들여 냈어요.
소스는...땅콩버터, 겨자, 식초, 맛간장, 깨소금을 적당량 넣어 잘 섞었는데,
나름 먹을 만 했습니다.




먹을 때마다 드레싱을 만들어 먹는게 솔직히..여간 번거로운 것이 아닙니다.
그래도, 드레싱 만큼은 집에서 만들어 먹어야지 했는데...
어제는 냉장진열장에 열맞춰서 서있는 샐러드 드레싱 병들의 유혹을 이겨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병 집어들었습니다. 색깔 이쁜 걸로...
블루베리 맛이라네요..
그냥 양상추만 씻어서, 드레싱을 얹었어요.
드레싱 색깔이 예쁘니까...단 한가지 채소뿐인데도..화려해보이더라는...

저희 집은 오늘 이렇게 먹었어요.
냉장고 안에, 장봐다 놓은 호박, 양상추, 미나리, 얼갈이(이미 데쳐서 우거지 상태로 만들어놓은..),
콩나물, 두부, 느타리 버섯, 논우렁, 토종닭 등등...재료들이 충분하니까, 뿌듯합니다.
내일은 뭘 해먹을까?
도가니탕 두끼 먹었으니까 내일은 논우렁 넣고, 된장찌개를 끓일까?
아님 도가니탕 국물에 얼갈이 우거지를 넣고 된장국을 끓일까?
아님, 영계백숙을 해먹을까?
해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많아서..행복한 고민중입니다...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연맘
    '08.3.22 10:03 PM

    불고기 버섯말이 한 번 해봐야겠어요.

    재료는 같아도 요리법의 변신이니 색다른 맛이 날 것 같아요. ^^

  • 2. 커피쟁이
    '08.3.22 10:31 PM

    전 오늘 저녁에 코다리찜 해먹었는데...갑자기 예전 희망수첩에서 봤던 빨간 닭볶음탕이 넘 먹고싶어진 거 있죠. 그래서 내일 메뉴는 감자가 잔뜩 들어간 매운 닭볶음입니다. 불고기버섯말이도 꼭 해봐야겠어요^^

  • 3. 김성연
    '08.3.22 10:33 PM

    남들은 봄에 입맛이 떨어진다고들 하는데 전 왜이리 입맛이 땡기는 걸까요???

  • 4. 발상의 전환
    '08.3.22 11:29 PM

    저 같으면 팬에 불고기와 버섯을 투하시키고 휘리릭 볶았을텐데...
    역시 손이 한번이라도 더 가니 일품요리로 승천하는군요.
    초보 티가 나는 게 콩나물, 시금치 무침 같은 반찬이 너무 어려워요.
    넓게 통칭하자면 고기 안 들어가는 채소반찬~

  • 5. 또하나의풍경
    '08.3.23 8:14 AM

    불고기감으로 버섯을 말으시다니..역시 선생님 솜씨는 대단하세요 ^^
    매일매일 뭐해먹나 머리가 터질지경이네요 ㅋ
    정말 우스운건 시장에 나가도 전 살게 없다는거죠 ㅠ_ㅜ 이런맘 아시는지요 흑...냉장고는 텅비었는데 시장에 나가도 살것이 없다는 슬픈 현실...(결국 솜씨가 영꽝이라는..^^;)
    오늘은 오징어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먹으려고 냉동실 오징어 내놓았답니다.

  • 6. 둥이둥이
    '08.3.23 1:37 PM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희집은 아침에 밥이랑 그냥 있는 반찬들..먹었구요~
    한 10가지 재료는 들어간 듯한..모든 재료를 채 썰은 엄마표 샐러드.와 기타 반찬(김치, 멸치).
    점심은 교회 다녀와서 받아온 계란 까먹구..
    라면 2개 끓여서 찬밥이랑 먹었어요.
    울 신랑..라면 잘 먹다가 하는 말이..라면 두개 끓인 거 맞어??
    와이~ 했더니..
    한 개 끓인 거 같다나요..헐..본인이 드신 양이 벌써 한 개 이상인데 말이죠~~~
    후식은 고구마케익 반판!! 너무 맛있어요~~~^^
    저녁은 또 고구마피자 먹을려구요. 울 신랑이 완전 좋아하거든요.
    저희집은 이렇게 아동용메뉴로 휴일을 보냅니다...^^

  • 7. 다즐링
    '08.3.23 8:17 PM

    선생님이 하신 음식은
    양상추에 드레싱만 올려도 왜 저렇게 근사해보이는 걸까요.. ㅋㅋ

  • 8. 도로시
    '08.3.23 10:52 PM

    느타리버섯을 오늘 하**마트에서 사와서 뭐할까 고민했는데 불고기버섯말이 정말 멋져요^^
    근데.. 불고기가 없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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