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kimys랑 잠깐 어딜 나갔더랬습니다.
생각같아서는 돌아오는 길에 장 좀 봐가지고 와야지 했었는데...
난데 없이 꼬리뼈가 아픈거에요, 아무 일도 없이..
지난 겨울 내내 운동을 쉬었더니..제가 마~~이 운동부족인 모양입니다.
몇발자국 걷는데, 꼬리뼈가 아프니...
"여보...내가 구미호가 되려나봐.."
"엉??"
"나 꼬리뼈가 아퍼..꼬리뼈에서 꼬리가 나오려구 그러나??"..ㅋㅋ..
꼬리뼈 때문에 마트도 못가고 집에 들어왔는데, 집에 들어오니까 또 멀쩡한거에요.
그래서 저녁 준비를 했는데..저녁 준비 하다보니 또 꼬리뼈가 아프다는...
이거..맞죠?? 꼬리뼈에서 꼬리가 나오려는 증상...^^

오늘 저녁 메뉴는 두부소박이!
두부소박이라는 이름은 어느 식당의 차림표에서 본 것 같아요.
두부소박이?? 이름이 이쁜 것 같아서, 저도 그렇게 불러봅니다.
오늘쯤 뭘 좀 사야 하는데..꼬리 핑계대고 그냥 들어왔으니, 또 냉장고 뒤져야하잖아요.
다행스럽게도 한조각 떼어 먹고 남은 두부가 마침 있어서 그걸로 두가지를 해결했습니다.
그 한가지는 새우젓두부찌개, 또 한가지는 두부소박이.
새우젓 두부찌개는 우리 집에서 제일 작은 뚝배기에 끓였어요. 딱 먹을만큼만...
(진짜 한방울도 남기지 않고..한끼에 다먹었어요..아이 좋아...)
작은 뚝배기나 작은 냄비에 국이나 찌개를 끓이니까, 한끼에 다 먹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큰 냄비에 끓이면..자꾸 양이 많아져서 어떤 때는 세끼에도 해결을 다 못하기도 해요..ㅠㅠ...

두부 소박이는 두부 사이에 소를 넣은 후 튀기는 것으로,
식당에서 먹을 때는 두툼하게 썬 두부를 살짝 갈라서 소를 넣고 튀겼던데,
저는 그냥 샌드위치처럼 만들었어요.
소에 닿은 두부의 면에는 녹말가루를 바르고,
소는 새우 양파 파 마늘 요리용술 소금 후추 생강가루 등을 모두 한꺼번에 넣고 드르륵 갈았습니다.
두부→ 새우소 → 두부의 순으로 얹은 다음 바삭바삭하라고 쌀가루 살짝 발라서 튀겼어요.
마침 집에 있던 두부가 너무 부드러운 것이라, 건드릴 수 없이 마구 깨져서,모양은 아주 젬병입니다만,
맛이 괜찮았어요. 두부의 부드러움과 새우살의 고소함이 어우러진다고나 할까..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제가 늘 허겁지겁 저녁 준비를 하면서 만든 음식, 사진 찍어서 희망수첩에 올려,
늘 사진이 안 이쁜 것 같아요.
허다못해 매트라도 한장 깔고 연출해서 찍으면 좋을텐데,
물론 스타일링을 할 실력도 없지만, 늘 시간에 쫓기니까 대충대충 찍어서..
오늘은, 저녁 준비를 다른날보다 30분 먼저 시작해서,
두부 소박이 먼저 완성해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각각 다른 매트위에 놓고...
같은 장소에서, 같은 접시에 담긴, 같은 음식인데...그런데, 매트 색깔에 따라 접시색이 달라보이네요. 헛...
앞으로는 사진 찍을 때 좀 예쁘게 찍도록 신경 좀 써봐야겠다..다짐해보지만...
실천여부는 살짝 자신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