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그냥...아침 일찍, kimys에게는 말도 안하고, 대전에 다녀왔습니다.
어제 저녁, 친정어머니께만 살짝 아침 8시반에 녹번역에서 만나 고속버스 타고 다녀오자고 말씀드렸어요.
(우리 모녀, 누구라도 혼자 훌쩍 다녀오면 완전 삐질거에요..대전에는 항상 같이 가야..^^)
오늘 오전까지 비가 올거라길래, 그냥 꽃바구니나 하나 해가지고 가려고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해가 나는 거에요.
사과랑 배, 술, 육포, 떡 준비하고, 돋자리도 주섬주섬 챙기고, 훌쩍 대전에 다녀왔습니다.
아버지를 뵙고나니, 기분이 아주 좋아졌습니다.
아버지 앞에서 1시간 정도 앉아서 떡이며 과일이며 먹었더니,
점심을 먹기도 그렇고, 시간도 그렇고 해서...그냥 올라왔습니다.
대전엔 잘 다녀왔는데..고속버스터미날에서 전철을 타고 보니, 우리집 식구들 저녁 걱정이 되는 거에요.
오늘 금요일이라 고기를 먹을 수도 없는데...
지하철에서 내내 머리를 쥐어짠 결과, 말려놓은 느타리버섯 생각이 났습니다.
식품건조기 테스트해보느라고 느타리버섯을 말려둔 것이 있거든요.
표고버섯은 식품건조기 없이 그냥 햇볕에 말려도 아주 잘 마르는데,
느타리버섯은 자칫 잘못하면 노랗게 색이 변하기도 하고, 간혹은 냄새가 나기도 해요.
지난번에 말린 느타리버섯은 식품건조기의 가장 높은 온도에서 단시간 말려서인지,
색은 약간 변했지만, 냄새 나지 않고 아주 잘 말랐습니다.
생버섯이 없을 때 뜯어서 된장찌개에도 넣고 하는 이 말린 느타리로 밥을 지었습니다.
씻은 쌀에...(불릴 겨를도 없었습니다, 귀가 늦어서...),
말린 느타리, 새우, 양파채, 부서뜨린 다시마 넣고,
소금 아주 살짝 뿌리고, 식용유도 딱 한방울 떨어뜨려 밥을 지었습니다.
솔직히, 밥을 지으면서, 버섯이 좀 질기면 어쩌나 했는데,
생느타리를 넣은 것보다 향도 더 살아있고, 식감도 좋으네요.
다만, 문제는 말리는 거...말린 느타리를 넣으라고 권해드리고 싶지는 않네요.
식품 건조기 사신 분들이라면, 온도를 최고로 놓고 살살 찢은 느타리 말려보세요.
잘 말라요. 마른 느타리, 길이를 반으로 자른 다음 밥을 지어보세요.
그리고..다시마를 부서뜨려서 넣었더니, 씹는 맛이 괜찮았어요.
다시마 통을 넣지 말고 잘게 조각내서 넣어보세요.
아...이 밥, 양념장에 비벼 먹는 거랍니다.
양념장은 다진 파, 다진 마늘, 간장, 고춧가루, 깨소금, 참기름 등을 넣어서,
그까이거 대충~~만드시면 됩니다..

귀가하던 kimys가 사온 사탕입니다.
오늘 화이트데이인걸 안 잊었네요.
허긴..잊으면 후환이 두려울테니까...

작은 아들도 어제, 요렇게 사탕사다주고...ㅋㅋ...
웃기죠? 다 늙은 아줌마가 이렇게 사탕 챙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