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산만녀의 점심! [오징어 볶음]

| 조회수 : 14,780 | 추천수 : 162
작성일 : 2008-03-24 14:28:57


오늘은 맘 좀 잡고, 앉아서 차분하게 원고 좀 쓰려고 했는데...
헉, 오히려 평소보다 더 산만한 것이...
한 줄도 쓸 수가 없고, 한 줄도 읽을 수가 없네요..
봄바람 탓...일까요??

어쨌든...산란한 정신을 좀 가라앉혀보려고, 점심은 오징어볶음을 만들어먹었습니다.
오징어 두마리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만능양념장에 버무려 두고,
양파 반개 채 썰고, 깻잎도 몇장 채썰고, 파 마늘 준비하고..
그리고, 입안에 불 좀 내보겠다고 청양고추 반개 썰고..
(미리 밝히자면..청양고추 반개로는 입에서 불 안나네요..^^;;)

웍을 달군 후 일단 식용유 조금 넣은 다음 센불에서 오징어를 볶았어요.
거의다 볶아졌을 무렵 채소를 몽땅 넣고, 소금 조금 더 넣어서 간을 본 후 바로 불을 껐어요.
이렇게 했더니 국물이 흥건해지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원래 오징어볶음이나 낙지볶음 같은 거 좀 단거 좋아해서..제 입에는 괜찮았어요.

여기서...잠시...만능 양념장에 대해서 한말씀!!
아무래도 이름을 바꿔야할 것 같아요.
jasmine님의 만능양념장에서 힌트를 얻어 레시피를 바꾼 것인데,
제 경우 이 양념장, 볶음이나 무침용으로 쓰거든요.
그것도 100% 이것만 넣는 것이 아니라, 이 양념장을 베이스로 가감을 합니다.
예컨대 겉절이에는 액젓을 조금 더 넣고, 볶음에는 소금을 더 넣고...
그런데..만능이라는 이름 때문에, 이걸 매운탕에 넣으시는 분들이 계신가봐요.

매운탕에는 넣어보지 않았지만, 매운탕에 이 양념을 쓰시려면, 많은 양념들을 더 넣으셔야할 듯.
고춧가루나 고추장도 더 넣어야할 것 같고, 소금이나 국간장도 더 넣어야할 것 같고.
그렇지 않으면 단맛이 강할 거에요. 설탕도 들어가고, 사과도 들어가고, 양파도 들어가서..

그래서, '만능'이라는 단어를 뺀 다른 이름을 지어줘야할 것 같은데,
묘안이 떠오르질 않네요.
마땅한 다른 이름을 지을 때까지, 그냥 부르긴 하겠지만,
혹시 제 레시피 보고 만능양념장 만드신 분들, 무침이나 볶음용으로 쓰세요.
그리고 100% 의존하지 마시고, 입맛에 맞게 가감해서 사용하세요.

p.s.
만능양념장의 이름 매콤무침장으로 바꿉니다. ^^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샐리
    '08.3.24 2:35 PM

    맛있겠어요... 하하

  • 2. 민석은석
    '08.3.24 2:36 PM

    에겅 2등..

  • 3. 발상의 전환
    '08.3.24 2:36 PM

    기본양념장이라고 해야 할까요?
    저도 국물 흥건해지는 걸 원치 않아서 데쳐서 넣고는 했는데 미리 볶는 것도 방법이네요.
    이렇게 해주면 저희 신랑이 "술안주용"이라고 놀려요.
    제가 한 때 술을 좀 했거든요.
    신랑은 소주1잔이 치사량이라는 거~
    결혼 전에 신랑 대신 흑장미 많이 했습니다. ㅋㅋ

  • 4. Daria
    '08.3.24 2:38 PM

    아침을 느끼하게 시작했더니 사진속 오징어 볶음이 심하게 땡기네요.
    어제 마트갔을때 오징어 사올껄.. 후회가 살짝.. ㅋㅋㅋ
    다음번엔 저도 국물없는 오징어 볶음 해볼래요. 맛나겠다. 쩝쩝..

  • 5. 민석은석
    '08.3.24 2:39 PM

    흐 일등인줄 알았는데 ㅎㅎ 아이디가 풀리는바람에 ...
    즐거운 시간되시고 있으시나요 ^^
    저두 오징어를 사야겠어요 ㅎㅎ

  • 6. 행복플러스
    '08.3.24 3:05 PM

    완젼 맛나게 보여요..
    저도 오늘 오징어 해 먹어야겠어요..

    요리조리양념장...이상한가요??ㅎㅎ

  • 7. 솔나무
    '08.3.24 3:57 PM

    아하! 먼저 오징어를 볶는 방법이 있었군요

    제가하는 오징어 볶음은 야채를 먼저 볶은 다음에 오징어를 넣어 마무리 하는
    요리였는데 새로운 발견이네요 참 맛있겠네용

  • 8. 아가다
    '08.3.24 4:22 PM

    나두 무침이나 볶음 떡볶이 이런거 하는데 다른거 가감안해두 딱 맞아요 전 아주 요긴하게 쓰는걸요 ㅎㅎㅎ 먹을적마다 감사하면서요

  • 9. 난 달림이
    '08.3.24 5:48 PM

    맛있는 보양장(보조 양념장)!! ㅋㅋㅋ

    오징어볶음 넘 맛있어 보여요~~

  • 10. rose
    '08.3.24 6:16 PM

    저도 기본 양념장으로 쓰고 있는데 바쁜 아침에 참 유용해요. 미나리와 양파도 무쳐먹구 두부조림도 하구...전 매실 액기스, 들기름, 식초 등등 요리에 따라 가감하는데 요리가 정말 빨라져서 좋답니다. 미나리 겉절이 신랑이 너무 잘 먹어줘요. 아주 감사하고 있답니다. 신랑 출장 갔는데 돌아오면 샘 오징어 볶음 해 먹여야 겠어요. 혜경샘 요리라면 식구들이 절대 군소리 안하구 잘 먹어줘서 좋더라구요. 지난번 계란오븐구이도 정말 맛있었더랬어요. 근데 어쩌죠? 지금 입안에 불나는 오징어가 막 땡기는데...빨리 와라, 신랑님아!!!

  • 11. 어설프니
    '08.3.24 6:44 PM

    양념들 넣어두는 통이 다 똑같아서 전 냉장고에 빨간양념이라 써 둬요...
    매운탕 다대기랑 헷갈려서리...

    오징어가 확~~~땡깁니다...
    그리고, 전 청양고추를 3개 정도 넣어줍니다...
    옆지기는 항상 식후 30분이면 어딘가로 배 움켜쥐고 갑니다....

  • 12. 통글통글
    '08.3.24 7:38 PM

    다기능 양념장, 아님 멀티 양념장 ㅋㅋ
    매콤한 오징어 볶음 확 땡기네요~

  • 13. 정인순
    '08.3.24 8:16 PM

    혜경샘의 만능얌녕장으로 급하게 닭볶음을 해먹었는데 맛이 꽤 괜찮았어요.전 닭을 끓는물에 데쳐내고 기름 두른 팬에 양파 볶다가 닭넣고 볶다가 만능양념장 넣고 볶다가 육수 조금 넣고 조렸는데, 울아들 먹으면서 엄지를 세우며 맛있다고. 저도 달큰하니 맛있어요.반찬하기 귀찮은 날 후다닥 만들때 만능양념장이 베이스로 딱이예요.

  • 14. 다즐링
    '08.3.25 2:29 AM

    만능양념장.. 이거.. 이거.. 매운탕에 넣으면 심란하겠는데요~!ㅋㅋㅋ
    매운탕은 칼칼, 얼큰인데.. 이건 별로 안 맵고 부드럽고 달콤한데..
    이거 만들고 나서 숙성시키고 열어서 맛을 보니 너무 달콤하고 맛있는 거예요~
    어디에 어울릴까 한참 고민만 하다 어제 처음 써봤거든요
    오징어 데치고 무 나박 썰어서 만능양념장으로 버무렸는데
    어쩜 어쩜.. 맵지도 않고 상큼하니.. 너무 좋더라구요..
    야채 버무려 먹기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요즘 네이밍은 직설적으로 가잖아요ㅋㅋ
    볶음무침양념장

  • 15. 스텔라
    '08.3.25 8:58 AM

    만능양념장 대신 다용도 양념장은 어떤가요?

    의미상으로는 더 나은데 부르기는 더 힘든 것 같긴 해요.

  • 16. 또하나의풍경
    '08.3.25 10:06 AM

    입이 얼얼하고 칼칼한 오징어볶음이 저도 몹시 땡기네요 ^^
    애 둘이 매운걸 못먹어 (요즘엔 남편도 가세.ㅠㅠ) 통 매운걸 안해먹었거든요 ㅠㅠ

  • 17. 빼꼼
    '08.3.25 11:36 AM

    두루두루 쓰기 좋은 '두루양념장' ㅋㅋㅋ

  • 18. 어린왕자
    '08.3.25 11:59 AM

    양념장 레시피 한컵이 200ml 맞나요? 아님 250ml 인지요?

    손맛양념장은 어떠한지요.........

  • 19. 김혜경
    '08.3.25 12:20 PM

    어린왕자님, 제가 쓰는 컵이 240㎖ 짜리 유리계량컵이에요.
    따로 몇㎖라고 쓰지 않고 그냥 한컵..그냥 240㎖ 라고 보시면 됩니다.

    빼꼼님의 두루양념장, 스텔라님의 다용도 양념장, 다즐링님의 볶음무침양념장..다 좋은 것 같아요..^^

  • 20. 구룡포
    '08.3.25 1:57 PM

    진짜 맛나보이네요...
    저도 만들어서 먹어야겠어요...

  • 21. 커피나무
    '08.3.25 11:27 PM

    만능양념장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둔지 3주는넘은것같은데요
    유통기한이 얼마정도 되는건가요?
    아시는분 있으면 가르쳐주세요

  • 22. 김혜경
    '08.3.26 11:39 AM

    커피나무님, 만드셔서..물이나 뭐 이물질이 들어가서 변질하지 않은 것이라면 드셔도 됩니다.

  • 23. Terry
    '08.3.31 7:41 PM

    만능 볶음장...ㅋ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1797 오랜만의~~ [감자샐러드] 16 2008/04/09 15,056
1796 느끼한 것이 당길 때 [마늘빵] 15 2008/04/08 9,796
1795 삼청동 산책 21 2008/04/07 14,471
1794 벌써 일년~ 28 2008/04/05 12,845
1793 한 입에 반한 [방풍나물] 25 2008/04/03 15,586
1792 궂은 날에 제맛나는 [메밀 김치전] 14 2008/04/02 10,160
1791 지금 먹고 싶은 것들 23 2008/04/01 13,775
1790 만만한 반찬 [어묵 샐러드] 12 2008/03/31 13,188
1789 개운한 오늘 반찬![새우 겨자무침] 8 2008/03/30 10,653
1788 내 입에는 딱 맞는~ [우렁 쌈장] 14 2008/03/28 10,923
1787 식품 얼리어답터의 [해초국수무침] 13 2008/03/26 9,773
1786 오늘 저녁상 31 2008/03/25 14,122
1785 산만녀의 점심! [오징어 볶음] 23 2008/03/24 14,780
1784 비 오는 일요일엔 기름 냄새를~~ 9 2008/03/23 11,307
1783 오늘 먹은 반찬! 8 2008/03/22 10,300
1782 얼큰 칼칼한 [해물 순두부찌개] 18 2008/03/21 11,176
1781 요즘 먹은 것들!! 16 2008/03/20 11,538
1780 이런 날이 올줄 알았다! 15 2008/03/19 13,642
1779 부드럽고 고소한~ [두부 소박이] 16 2008/03/18 10,280
1778 오늘 점심밥 [누름 초밥] 15 2008/03/17 11,560
1777 허겁지겁 지은 [새우느타리버섯밥] 13 2008/03/14 12,009
1776 절대미각 약올리기!! 15 2008/03/13 11,667
1775 내맘대로~~[봄동 된장소스 무침] 14 2008/03/12 9,443
1774 고추장 넣은 반찬 3종세트 14 2008/03/11 14,267
1773 一食三饌! [불고기와 채소볶음] 19 2008/03/10 12,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