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고추장 넣은 반찬 3종세트
어머니께서 매운 걸 잘 안드시려고 해서 자주 안하게 되는데...
아무 생각없이 저녁준비하다보니 메뉴구성이 잘못됐어요.
홍새우를 까서, 고추장찌개를 끓였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친정어머니께서 새우찌개 참 잘 끓여주셨어요.
자잘한 새우, 새우가 너무 잘고 껍질이 얇으면 껍질째,
껍질이 억세면, 껍질을 벗겨서 그냥 고추장만 풀어서 끓여주셨는데, 얼마나 맛있는지..
시원하고 달콤한 새우찌개 국물도 맛있지만, 어린 마음에는 건더기가 젤 이다 싶어서, 새우만 들고팠습니다..^^;;
그랬는데..막상 제가 제 살림 하면서는 새우찌개 잘 안끓였어요...ㅠㅠ..껍데기 까기 싫어서..
오늘은 큰맘 먹고 새우 껍데기를 까서, 머리는 따로 모아 먼저 육수를 냈습니다.
체에 받친 새우 육수에 고추장 풀고 껍질 벗겨놓은 새우를 넣어 한소끔 끓였습니다.
파하고 마늘만 조금 넣었어요.
어찌나 개운한지...매콤하다고 저희 시어머니 안드실 줄 알았는데, 맵다 안하시고, 잘 드시네요.
봄에는 참나물 한번 씩 먹어줘야죠??
전, 참나물의 향이 좋아서 잘 사는 편입니다.
참나물 잎만 떼어서 잘 씻은 다음 면보로 물기를 닦아낸 다음,
냉장고 속 매콤무침장 꺼내서 두어숟가락 넣고 무쳤습니다.
매콤무침장 외에는 아무 것도 넣지않았는데...맛있네요...
그 속에 고추장, 고춧가루 말고도 양파며 사과가 들어가서 그런가봐요..^^
그런데..참나물은 한번에 딱 먹을만큼만 무쳐야합니다. 먹다 두면 너무 질겨져요.
오이고추도 상에 올렸습니다.
쇠고기 넣어 볶은 고추장 곁들여서요.
이렇게 차리고 보니, 너무 붉은색이라서, 조기도 한마리 굽고, 구운 김도 놓고..
나름대로 영양의 균형을 맞추려고는 했지만...일단 색감면에서는..균형적이지 않네요.
오늘 낮에는 덥다고 느낄 정도로 기온이 많이 올라갔죠??
이렇게 일교차가 크면..춘곤증 심해지는 거 알고 계시죠??
가족들 입맛 잃지않도록..봄나물 많이 드시구요, 초(醋)가 들어있는 음식도 많이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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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음
'08.3.11 7:51 PM제 입맛까지 살아나는것 같아요
감사합니다2. eunji
'08.3.11 7:52 PM우와~ 고추가 통통해요!ㅋ
3. yuni
'08.3.11 8:01 PM남편하고 딸아이가 저녁을 먹고온다 그래서
혼자 냉동짬뽕 하나 끓여먹고 속이 얼얼한데
선생님의 음식을 보니 그래도 먹고 싶네요. ^^4. smileann
'08.3.11 8:16 PM참나물, 먹고싶네요.
봄에는 꼭 봄나물을 먹어주고 지나가야 할 것 같은 압박감...^^
저는 혼자 조기 구워 미나리랑 먹었는데...5. 물가수
'08.3.11 8:29 PM - 삭제된댓글새우찌개.. 기본육수엔 다른거 안들어가고 새우 머리만 넣나요??
넘 간단해서 선생님처럼해도 먹을만할지 조금 고민스럽긴한데.. 해봐야겠네요^^6. 김혜경
'08.3.11 8:37 PM물가수님..새우찌개는 맹물 끓여도 맛있어요. 새우에서 맛있는 국물이 나오잖아요.
맹물에 새우 머리만 넣고 끓여보세요. 단, 물을 너무 풍덩하게 많이 잡지는 마세요.
아..이거 생새우입니다..말린 새우..아닌 거 아시죠??7. 배낭여행
'08.3.11 9:02 PM고추장 넣은 3종 메뉴~~~~~
꽁보리밥 생각이 간절해져요...*^^*8. 배낭여행
'08.3.11 9:04 PM만능양념장 비법은요?
갈커 주실거죠...?
부탁합니다.9. paperdo
'08.3.11 9:10 PM선생님, 새로 지르신 접시네여.ㅋㅋㅋ
10. 파찌마미
'08.3.11 9:58 PM배낭여행님 희첩밑에 검색난에서 만능양념장 치시면 자스민님꺼랑 쥔장님꺼랑 다 뜬답니다^^
11. 여설정
'08.3.12 5:05 AM그러니까 샘님, 새우머리가 먼저 다이빙하고, 몸뚱이는 나중에 풍덩했다 이거네요.ㅎㅎ
오래전에 제가 깐풍새우한적이 있을적에요.
어느분이 욜시미 드시면서 하는말이
새우는 머리와 몸뗑이를 같이 먹어줘야 인간을 이롭게 한다나요? 몸뚱이만 먹으면 인간에게 엄청 해를 끼친다고, 고로 제가 한 깐풍새우는 사람을 행복케한다면서 싹싹~ 해치운적이 있었어요.
그때 새우 엄청 불쌍했더랬습니당!12. 차노기
'08.3.12 9:49 AM밥도둑일거 같아요.
배가 불러도 자꾸 먹고 싶어지고.13. 고참초보
'08.3.12 9:51 AM참나물 먹다두면 질겨지는군요 지난번에 몽땅 버리고 뭘 잘못했을까 생각했었는데
요런 팁이 참 필요하다니까요 한수 또 배웁니다.14. 소금별
'08.3.12 3:34 PM아, 죠기다 밥 한그릇 말아서 후루룩 ~~~ 먹고싶당...
어젠 급작스런 회식에 잘 안되는 쐬주를 서너잔 들이켰드니,
점심때가 다 지나도록 입이 까실까실하고, 그래서 점심을 걸렀어요...
몇년만에 점심을 거른건지.. ㅋㅋ
밥 못먹어서 기력도 없고, 일 할 기운도 없어 오랫마네 82에서 어슬렁거리고 있습니다...
ㅋㅋㅋ. 무신자랑이라고... 그러게들 자꾸 술 권하지말랬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