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뒤끝 있는 여자의 [저녁 반찬]
음식 타박하는...모모씨를 응징하는 의미에서...저녁상을 대충 차리려고 했는데,
그저께와 어저께는 선물 들어온 갈치 구워 상에 올려, 응징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그런데...오늘은...이런 걸 점입가경이라고 해야하는 건지...쩝..
kimys의 후배가 설 선물로..랍스터와 냉동새우를 보냈어요.
이럴 수가..이렇게 작전에 차질이 빚어지다니...
랍스터가 꽁꽁 언 상태로 와, 자연해동되라고, 다용도실에 내놓았습니다.
내일 먹어야죠....
어차피, 랍스터와 새우 먹자면, 내일부터 대충 차리는 밥상은 물 건너갔고,
(랍스터 새우 말고도, 김치냉장고에 삼겹살에, 샤브샤브용 쇠고기가 제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뒤끝있는 여자의 성깔있는 밥상은...오늘 밖에 안될 것 같아서,
상에 올렸던 김치를 모아두었던 것 털어넣고, 돼지고기 넣어서, 김치찌개 부글부글 끓이고,
달걀 다섯개 풀어서 달걀말이 하고,
런천미트(캔에 들어있는 햄) 하나 뜯어서 지지고,
구운 김하고 해서 저녁상 차렸습니다.
그런데..말이죠....저는 나름대로, 제 기분이 쫌 안좋다..이걸 드러내려고 이렇게 한 건데...
우리 식구들..제 마음을 모르네요.
울 시어머니, "김치찌개 김치가 부들부들 너무 맛있다" 이러시구요,
kimys는 "이게 응징의 밥상이었어? 몰랐는데... 다 너무 맛있는데..." 이럽니다.
이럴 수가...
이리하여...이걸로 태업은 끝내렵니다...
제가 아무리, '나 기분 무지 안좋아요..그래서 밥상이 이래요...'해도, 다른 사람들이 몰라주니, 재미없어요.ㅠㅠ....
다음에 또 음식타박하면..그땐 지금보다 강도 높게 대처하기로 하고,
또 훗날을 기약해봅니다.
- [희망수첩]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 233 2013-12-22
- [희망수첩]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 [희망수첩] 급하게 차린 저녁 밥.. 32 2013-12-07
- [희망수첩]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1. 이선화
'08.1.31 9:01 PM살다보니 1등의 횡재를~!
1등하면 적으려고 그간 댓글 꾹 참고 안단 보람이 있었네요^^;
선생님 뒤끝은 참 깜찍하신 듯. ㅎㅎ
겐조 접시에 가지런히 담긴 음식들, 캔 제품이든 뭐든간에
참 정갈하니 맛나보입니다.
그나저나 내일 올려질 랍스터와 새우의 황홀한 자태, 침흘리며 기다리겠습니다.2. 찌우맘
'08.1.31 9:02 PM너무 귀여우세요...^^
3. 자연맘
'08.1.31 9:04 PM얼큰한 김치찌개에 담백한 계란말이가 들어갔으니 맛있는 밥상이 되었죠.
게다가 구운김까지 한 몫을 하고.
내일 부터는 맛있는 랍스터에 새우, 삼겹살, 샤브샤브 등
성찬이 기다리고 있네요.4. 엄마 선배
'08.1.31 9:05 PM늘 같이 지내면 타박하는 남편 길들이기(?)라도 하지만
저처럼 떨어져 지내면 그러기 어렵습니다.
전 딸하나씩 맡아서 서울, 지방에 살거든요.
대학생인 딸은 늘 늦어서 남편이 차려주는 밥도 제대로 못 챙겨먹고
남편은 남펴대로 퇴근 후 주린 배(?)를 안고 밥차리기 힘든 것 같고
말은 안하지만 추운 날 퇴근 후 뜨끈한 국물에 해주는 밥이 얼마나 그리울까도 싶고
돌아보니 퇴근후 저녁 차려 준게 6년도 더 되어서
월,화,수 사흘 서울 가서 저녁상 차려주고 왔습니다.
별 반찬 아닌데도 잘 먹어주는 남편이 고맙더라구요.
부러워요....사시는 모습5. yunii
'08.1.31 9:21 PM달걀말이 하고 김치찌개 맛있게 끓여내시는데 태업인가요??
저희집 밥상은 항상 저래요..ㅎ
갑자기 우리신랑 불쌍해 지네요~6. 발상의 전환
'08.1.31 9:22 PM저희집 진수성찬이 선생님 댁에서는 응징의 밥상이군요.
(역쉬 내공의 차이가...-.-;;)
저희 신랑이 보면 이럴 겁니다.
"여보! 맨날 응징해줘~~~"7. 행복해
'08.1.31 9:23 PMㅎㅎㅎ
우리집의 진수성찬 수준인걸요...맛있겠다고 할 수 밖에 없겠어요.
평소에 얼마나 성실히 사시는지를 느끼겠네요.
귀여운 투정(제가 나이가 더 많을거니 용서하샴) 에 웃음이 나요.
선생님~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8. 서준맘
'08.1.31 10:04 PM선생님 여전히 귀여우세요.
저도 가끔 신랑이 미울때 그렇게 대충차리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그게 맘처럼 되지 않을때가 더 많아요.
내일 보자~~ 흥. 그러다 아침되면 이러면 안되는데 김이라도 한장 더 주고
저희는 요즘 사골을 가득 끓여서 아침마다 김치, 사골국, 파,마늘, 소금 이렇게 주고
있어요.,
건강식이기는 해도 반찬걱정 없어서 너무 좋아요.
새벽 여섯시에 아침 차려주기 넘 힘들어요..9. 그린
'08.1.31 10:06 PM으아~~~
점입가경입니다...
점점 더 맛난 것들이 총집합하는 응징의 밥상이네요.
kimys님이 이 정도라면 더욱 더 투정하실 듯....
응징의 밥상도 선생님 사랑 덕분에 솜방망이보다 더 부드럽네요.^^
오랜만에 보는 겐조의 화려한 접시도
선생님 밥상을 더욱 빛나보이게 해요.
아... 먹고싶어라~~10. 맨날낼부터다요트
'08.1.31 10:09 PM응징의 밥상이 부러움의 밥상입니다...
김치찌개 정말 맛있어보여요.
계란말이도.11. 호리
'08.1.31 10:25 PM아니 저정도가 응징의 밥상이라면,, (겐조접시가!)
저희집 주말밥상입니다..
제남편도 급불쌍해지는군요 ㅎㅎ12. 고참초보
'08.1.31 10:27 PM요즘 희망수첩 제목만 읽어도 재미 있어요ㅋ ㅋ
제목에서 풍기는 결연한 의지와 달리
내용은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결론....ㅎ ㅎ13. 해든곳
'08.1.31 11:42 PMㅎㅎㅎㅎㅎ 응징한단 말씀을 하신건가요? 에이 무슨 응징이 그래요?맘도 여리시면서....
14. 유도화
'08.2.1 12:22 AM82들락 거리면서 샘님 글을 몇년 읽어보면,
모나지 않는 성품을 느끼곤 했어요. 언짢은 일이 있어도 지혜롭고 인내심있게 해결하시는 점을 보며, 반성하면서 넉넉한 마음을 가지려 노력했죠.
응징하신다는 결심 하셨다 해도 전 이러실줄 알았어요.ㅎㅎ
근데 저 그릇요... 별로 반찬이 이렇다 할것이 없을때 아주 가끔 써먹는다고... 기분전환할때
내어 쓰신다고 칭쉬에서 본것 같은데요.^^
오늘 그런 날인가요?15. 빨강머리앤
'08.2.1 12:28 AM김치찌게에 최고의 짝궁은 계란말이와 김구이 아닙니까!!
게다가 예쁜 접시에 담으셔서 더 신경쓴것 처럼 보인것 아닌가요? ^^;
다음엔 그릇도 맞춰내지 마시고 막 섞어서 올려보세요.16. 다즐링
'08.2.1 2:13 AM아, 뒤끝 있는 그 밥상 저는 만날 받고 싶네요 ㅎㅎ
김치찌개, 계란말이, 구운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반찬들ㅋㅋㅋ!
내일은 꼭 동그랗게 만 이쁜 계란말이 해먹을래요17. hannah
'08.2.1 2:17 AM김치찌개 너무 맛있겠어요...
같은 재료로 끓이는데요...색깔도 예쁘고 침이 넘어가네요^^18. 샤이니
'08.2.1 3:50 AM김치찌게 사진 보기전에도 저는 "에이..이게머 응징이야..." 했습니다.
김치찌게 진짜 맛있게보여요..19. 또하나의풍경
'08.2.1 8:07 AM응징의 밥상치곤 계란말이가 너무 예쁜거 아닌가요? ㅎㅎㅎ
그냥 계란 후라이를 하셨어야죠 ㅎㅎㅎㅎ
김치찌개에 밥한그릇은 뚝딱인데...햄과 계란말이까지 있었으니 더더욱 환상적인 밥상이었을거 같아요 ^^20. 마로
'08.2.1 9:37 AM어제 책으로 나온 샘의 희망요리수첩 읽었어요..거기 나온 사진 보니까 굉장히 미인이신듯...젊으셨을땐 한미모인듯..게다가 요리도 잘하시고...응징치고는 넘 따뜻한 밥상이여요...
21. 열쩡
'08.2.1 10:03 AM이번 응징은 무효!
22. 포도공주
'08.2.1 10:10 AM정말 응징이라고 하시기에는 너무 맛난 밥상이네요.
저희 남편은 김치찌게랑 김만 있으면 밥 두그릇은 문제 없는데... ^^;
저 밥상으로 저랑 남편도 슬쩍 끼어 앉고 싶은 심정이랍니다~23. 루씨
'08.2.1 10:56 AM저도 지대로 된 응징 기대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24. 잠오나공주
'08.2.1 11:00 AM캬캬... 응징의 밥상~
쌤.. 응징의 밥상이라면... 소금도 한 국자씩 넣고... 햄도 상한걸로..
으악 제가 넘 심했나요~25. 레몬사탕
'08.2.1 12:51 PM에이~ 이게 모에요
계란말이에 햄도 들어갔잖아요
전 김치찌개끓이는날은 밑반찬밖에 안 놓아요
생각해보니 어머님을 모시고 사셔서 더 큰 태업은 힘드셔서 그랬을거에요
어릴때 기억이 나요
엄마가 무언가 별미를 만들어주셨는데.... 언니랑 저랑
"맛없다 맛이 이상해 맛이 별로야" 막 이랬어요..
"맛없으면 먹지마! 내가 다 먹을게!!! ".... 시집와보니 엄마맘이 어땠을지 알아져요
정성들여 차렸는데 맛있다는 반응이 없거나....젓가락이 안 가면 정말정말 속상해요
그쵸???26. 어설프니
'08.2.1 12:58 PM쌤님은 절대로 뒤끝이 있는 여자가 못되겠네욤....
ㅎㅎㅎ
근데, 롯데닷컴에 아이로봇청소기 동영상에 쌤님얼굴이 잠깐 비춰지는 거 같던데...
맞죠????
피부가 너무 좋으십니다.////27. ice
'08.2.1 6:10 PMkimys님이 대단한 고단수시네요...
그런 반응을 보여야! 혜경샘이 그만두실걸 벌써 알고...그렇게 말씀 하신듯? ㅎㅎㅎ28. 노루귀
'08.2.1 9:06 PMㅎㅎㅎ 진정한 응징의 고수를 만나보고 싶으신가요??
은밀하게 연락주세요. ^^;;;
제가 보기에도 침넘어 가는데 왠 응징??!!29. 후레쉬민트
'08.2.1 9:35 PM제남편이 세상에서 젤 좋아하는 밥상
김치찌개에 계란후라이 스팸 그리고 구운김
대체로 남자들이 다좋아하는 상차림이더군요30. Terry
'08.2.2 12:48 AM우리남편도 이렇게 차려주는 걸 젤 좋아하거든요.. 햄 구워서 주면 입이 아마 찢어질걸요? ^^
하루종일 나물 볶아서 비빔밥 해 준다고 그러면 그냥 밑반찬이랑 맨밥 먹겠데요.. 참치 통조림 달라면서..-.-;;; 야채를 넘 싫어헤요...31. 아네스
'08.2.2 1:14 AM완전 제 스타일의 밥상인데요. 김치찌개와 계란말이는 환상의 짝꿍~
14년 전 결혼하면서 처음 구입했던 저 그릇 보니 반갑기도 하고..32. 귀여운엘비스
'08.2.2 7:29 AM아하하하
제 신랑은 저게 정말 최고의 밥상이라 생각하고 살고있어요~~~
ㅎㅎㅎㅎㅎ
너어무 귀여워세요^_^33. 산책
'08.2.2 8:09 AM응징에 밥상이 아니라 김치찌개의 맛난 밥상 인걸요...
34. emile
'08.2.2 9:49 AMㅎㅎㅎㅎㅎ
쌤이 아마도 30대였음 이런 미소가 안나왔을텐뎅...
사실 제목과 사진만 보고 진짜 웃었네요.
저요?
전.....40대 후반임돠. ㅎ35. 요리열공
'08.2.3 7:44 AMㅋㅋㅋ..샘님..제가 까다롭사 저희신랑탱구한테 해주는
복수^^형 반찬삼총사..달걀말이,햄구이,조미김을 보구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그런데 문제는 이 아저씨가 그걸 모른다는겁니다..
손이 많이 간 나물류나 국류를 안좋아해서리..
별반 효과도 없이 소심한 반항으로 끝납니다.
샘님도 저랑 비슷하신면이 있으셔서 너무 즐겁습니다.^^36. aristocat
'08.2.4 1:05 AM이말씀 드리려구 로그인했어요!
"너어어무 맛있어 보여요~~~!! ^^;;;"
한입만 먹었으면~~!37. 한번인연
'08.2.4 10:53 AM저 반찬이면 밥2그릇은 기본이겠는데요~~~
어릴때의 로망3종세트(햄,계란말이,김)입니다...ㅎㅎㅎ38. 미서
'08.2.4 11:22 AM계란말이를 빼셨어야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