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 타박하는...모모씨를 응징하는 의미에서...저녁상을 대충 차리려고 했는데,
그저께와 어저께는 선물 들어온 갈치 구워 상에 올려, 응징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그런데...오늘은...이런 걸 점입가경이라고 해야하는 건지...쩝..
kimys의 후배가 설 선물로..랍스터와 냉동새우를 보냈어요.
이럴 수가..이렇게 작전에 차질이 빚어지다니...
랍스터가 꽁꽁 언 상태로 와, 자연해동되라고, 다용도실에 내놓았습니다.
내일 먹어야죠....
어차피, 랍스터와 새우 먹자면, 내일부터 대충 차리는 밥상은 물 건너갔고,
(랍스터 새우 말고도, 김치냉장고에 삼겹살에, 샤브샤브용 쇠고기가 제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뒤끝있는 여자의 성깔있는 밥상은...오늘 밖에 안될 것 같아서,
상에 올렸던 김치를 모아두었던 것 털어넣고, 돼지고기 넣어서, 김치찌개 부글부글 끓이고,
달걀 다섯개 풀어서 달걀말이 하고,
런천미트(캔에 들어있는 햄) 하나 뜯어서 지지고,
구운 김하고 해서 저녁상 차렸습니다.

그런데..말이죠....저는 나름대로, 제 기분이 쫌 안좋다..이걸 드러내려고 이렇게 한 건데...
우리 식구들..제 마음을 모르네요.
울 시어머니, "김치찌개 김치가 부들부들 너무 맛있다" 이러시구요,
kimys는 "이게 응징의 밥상이었어? 몰랐는데... 다 너무 맛있는데..." 이럽니다.
이럴 수가...
이리하여...이걸로 태업은 끝내렵니다...
제가 아무리, '나 기분 무지 안좋아요..그래서 밥상이 이래요...'해도, 다른 사람들이 몰라주니, 재미없어요.ㅠㅠ....
다음에 또 음식타박하면..그땐 지금보다 강도 높게 대처하기로 하고,
또 훗날을 기약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