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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그냥 이런저런 얘기

| 조회수 : 10,227 | 추천수 : 110
작성일 : 2008-01-25 22:02:41


오늘 아침에 상처 소독하고, 드레싱 바꾸러, 병원엘 갔었습니다.
그동안 2~3일에 한번씩 병원 다니느라 은근히 귀찮았는데..드뎌, 월요일날, 실밥 뽑아준다고 하네요..하하...
다른 일은 고무장갑이나 일회용 장갑끼고 다 할 수 있었는데, 칼질을 영 못하겠더라구요.
왼손 손가락 3개로 썰려는 물체를 고정시키는 데 엄지와 검지로만 하려니 안정감이 없어서,
파 한뿌리 제대로 썰 수 없어서..여간 불편했던 것이 아닌데..이제 며칠만 참으면 됩니다. ^^

제가 평소 쌩얼에, 머리도 드라이어로 잘 말리지 않고 그냥 자연건조해서, 항상 부스스한 편이기는 해요,
근데 말이죠, 오늘은 얼굴에 화장도 하고, 머리도 드라이어로 말리고 나갔더니,
의사선생님이랑 간호사선생님이랑..."오늘 어디 가세요?"하는거에요.
"아뇨.."하기는 했는데..허걱..하며 반성했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꾀죄죄했으면 싶고..
(사실 요즘 왕왕 있습니다. 화장하면 절 못알아보니..화장 그리 진하게도 안하는데...)

저희 친정어머니,
"세수하고 이따해야지 하고 미루면 영 화장하게 안된다, 세수하자마자 가볍게라도 화장을 해야지"라시며,
화장해야 단정해보이니까, 가볍게 라도 하라고 권하십니다.
근데 그건 맞는거 같아요..게다가 쌩얼로 마구 돌아녀 요새 얼굴에 잡티가 말도 못합니다. ㅠㅠ




병원에서 나와서 근처 마트에 들렀습니다.
귤이 떨어졌거든요. 귤가격을 보니, 이틀전 산 가격보다 꼭 1천원이 올랐어요.
4,980원이었는데, 5,980원.. 같은 물건 비싸게 사면서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른 차액의 100%가 농민에게 돌아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값을 잘 받아야 농사 지을 마음이 나지 않겠어요?

귤 사고, 칼 꽂는 우드블럭이 혹시 있나 하고 찾아보니, 없네요.
우드블럭이 하나 필요한데..지금 쓰는 거 하나는 20년 가까이 써가니까..너무 지저분해서 바꾸고 싶거든요.
그래서 지난번에 백화점에 가서 알아보니, 맘에 드는 것도 없을 뿐더러,
별로 좋아보이지도 않는데 20몇만원이라고 해서 기함하고 왔어요.
아무리 나무를 깎은거라도 해도..칼세트도 아닌 것이..그냥 나무토막인 것이 20몇만원은 너무 한거 아닌가요?

제가 꼭 필요한 구조를 가졌으면서 합리적인 가격의 우드블럭을 구하지 못한다면,
한 인터넷몰에 있는 4만원대의 중국산 블럭을 사든가...아님, 뭔가 칼 보관의 변화를 줘야할 것 같아요.


블럭 사러갔다, 블럭을 사지 못하고, 식탁보 한장 사왔습니다.
접혀진 채로 비닐포장이 되어있어...꽃 수가 사방 귀퉁이에만 있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펴보니까 가운데에도 수가 놓여 있네요. 나름 이쁘고..가격이 몇백원 빠지는 3만원이면..비싼건 아니죠??


점심 때에는 식구들 점심차려주는데 반찬이 정말 아무것도 없는 거에요. 감자탕만 빼고
그래도 새로 지은 밥만으로도 맛있으니까..뭐 이런 배짱으로 밥상을 차렸습니다.
아, 계란 프라이를 하나씩 했네요.

밥상을 차리는데..제게 볼일 있는 후배의 전화,
얼른 오라고 하고, 그 후배 밥도 한그릇 펐습니다.
솔직히 밥찬이라고 달랑 김치뿐이라서, 그 김치 조차도 갓 썬 것이 아닌,
어지간한 관계라면 이런 밥상 절대로 못보여주는데..사이가 사이인지라...
집에 온 후배, 식탁에 앉혀, 숟가락 쥐어주고 밥을 먹였습니다.
김치, 달걀프라이, 감자탕 한그릇..그리고 갓 지은 밥, 이게 그래도 식당밥보다는 낫지 않나요?
그런데..지금 생각해보니..제가 참 뻔뻔한 거 같아요..^^;; 그런 밥상 앞에 앉히다니...ㅠㅠ

@@야..이해해줄거지...
며칠 있다가 내가 전화하면 꼭 와..매생이국 끓이기 실습을 해보자꾸나..
내가 제대로 보여줄게..ㅋㅋ...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린
    '08.1.25 10:05 PM

    아싸~~ 오랜만에 1등 찍습니다.ㅎㅎ

  • 2. 가을바람
    '08.1.25 10:10 PM

    지금 사진에 올리신 음식만으로도 한그릇 뚝딱 이겠네요
    선생님댁 김치는 어쩜 그리 맛나보이는지...
    내식구 먹는상에 숟가락 하나만 놓아도 편한사람 그리 흔치두 않지요

  • 3. 그린
    '08.1.25 10:11 PM

    선생님...
    요즘은 어지간한 사이라도 집에서 밥 먹자는 경우 잘 없기에
    그저 같이 식사하자는 말 한마디에도 감동이라지요.
    더구나 선생님의 따뜻한 사랑 가득한 밥상이라면 말이죠.
    저도 실천은 못하지만 선생님의 그 마음을 닮고 싶어 노력한답니다.
    요즘처럼 추운 날엔 감자탕 한 그릇이면 정말 따봉~입니다.^^

  • 4. 자연맘
    '08.1.25 10:12 PM

    안주인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소박한 밥상이 진정 밥상이지요.

  • 5. 콩이엄마
    '08.1.25 11:29 PM

    아.. 매생이국.. 기대됩니다. ^^
    저두 가면 안될까요..ㅎㅎ

  • 6. 날마다행복
    '08.1.26 12:02 AM

    식탁보 너무 이쁘네요.
    제가 요즘 테이블웨어만 보면 정신 못차려서 그런지
    사진만 딱 보고 어머~!! 너무 이쁘다 했는데,
    새로 사신거네요?
    어디서 사셨는지 살짜쿵 여쭤보면 안될까요?
    참, 저희집 식탁은 6인용입니다만...

  • 7. 프로방스
    '08.1.26 12:56 AM

    식탁보 우리집에 있는거랑 거의 흡사합니다 ^^ 저는 작년에 이천일아울렛에서 샀어요. 2만원대로 기억하는데요. 그나저나 반찬담긴 꽃잎모양 접시들이 너무 예쁩니다아~~
    요즘 저런 소접시 찾고 있는데...

  • 8. 예쁜솔
    '08.1.26 1:04 AM

    손가락이 나아간다니 다행입니다.
    식탁보도 예쁘네요.
    저 좋아하는 잔꽃무늬 스타일...
    빨리 빨리 손가락 완쾌 되셔서
    자유롭게 칼질도 하시고
    맛난 음식 올려주셔야지요.

  • 9. 깜찌기 펭
    '08.1.26 1:12 AM

    선생님.. 벽에 붙이는 자석재질의 '바'(막대?)가 있어요.
    그게, 칼보관함이라던데... 그 막대에다 칼날을 붙이는것이죠.
    식당같은곳에 가끔 있던데, 그런것은 어떤가요?
    싱크대 빈벽에 막대를 붙여서 칼을 부착시키면 건조도 좋고.. 보기엔 꼭 식육점같겠지만 눈에 안띠는 싱크대 외벽에 붙여놓으면 공간적으로도 좋던데요. ^^

  • 10. 또하나의풍경
    '08.1.26 1:20 AM

    드디어 실밥 풀르실날 얼마 안남았네요. 정말 다행이예요 ^^
    왜요...식탁의 반찬이 모두 정갈해보여서 얼른 젓가락이 갈거 같은걸요
    꼬막무침도 맛있겠구..한참 김장김치가 맛있을때이기도 하구요 ^^
    저도 매생이국 끓이는법 배우고 싶어요 ^^

  • 11. 시골아낙
    '08.1.26 11:44 AM

    <지란지교를 꿈꾸며..> 그냥 김치 하나라도 맛나게 먹어줄 그런 사람..
    얼굴에 아무것도 바르지않고 5000원짜리 털신 신고도씩씩하게 나 다니는 시골아낙..
    촌장은 천연기념물 이라고 놀립니다.

    선생님..
    오늘 이런저런 이야기와 밥상이야기가 소박하니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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