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친구네가 무슨 섬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거길 갔다가 너구리 오소리 뭐 이런 종류의 야생동물에게 쫓기는 꿈을 꾸었습니다.
예닐곱 마리의 다른 종류 동물들이 저를 물려고 하고, 저는 무슨 기둥같은 걸 붙잡고 있다가 잠에서 깨었어요.
그냥 개꿈이려니 했어요..기분은 좀 나빴지만...
어제 하루 잘 보내고..꿈땜을 하려고 그랬는지...
밤에 그만 칼에 손을 베었습니다. 칼에 베이는 순간, '아 이거 좀 많이 다쳤다..' 싶었어요.
피가 뚝뚝 흐르는 걸 복합마데카솔 간신히 바르고 일회용 밴드로 철철 동여매고 잤습니다.

이 정도면 오늘 쯤 쓰라리긴해도, 피는 안 흘러야하는데...피가 멈추지 않고 자꾸만 선혈이 낭자한거에요.
하는 수 없이 병원에 갔습니다.
상처가 참 애매하다고 하시던 의사선생님, 베어진 살갗을 살짝 들어보시다가 피가 철철 나니까,
꿰매자고 하시네요.
마취까지 하고, 세바늘 꿰매고 왔습니다.
원래, 제가 칼에 잘 베입니다. 특히 뭔가 일이 있을 때...그래도 최근 몇년은 잘 안 베였었는데...
내일 모레가 시아버님 제사라 오늘부터 일 무지하게 해야하는데...
참...일 났습니다..
어찌나 드레싱을 뚱뚱하게 해주셨는지..
고무장갑도 잘 안들어가고, 일회용 장갑도 잘 안들어가고, 손가락만 씌우는 고무골무같은 것은 더더욱 안들어가고..
살다살다..손가락 베어서 꿰매기는 처음입니다...^^;;

이 와중에 또 일은 저질러서..
며칠전 자유게시판에 보니까, 중고놋그릇 파는 데가 있다는 거에요.
제가 원래..아는 사람이 쓰던 것은 괜찮은데....누가 쓰던 건지 모르는 옛물건은 별로 안좋아합니다.
그래서 골동품 같은 건 한 점도 없습니다.
그런데 부잣집 광에서 나온 중고놋그릇이며, 개당 2천5백원이라 하는데..너무 궁금한거에요.
그래서 2만원어치 질러줬습니다.
밥그릇 국그릇 4개씩 보내달라고 부탁하고, 오늘 받았는데..
저 충격 먹었습니다..어쩌면 밥 그릇이 그리도 큰지...국수그릇 해도 될 것 같아요..형태는 좀 아니지만.
그런가 하면 국그릇은 무지 작아요. 밥은 많이 먹고 국은 적게 먹었나?? 아님 아기 국그릇인가..암튼..
그리고 밥그릇 4개 바닥을 뒤집어보니, 그릇의 크기는 같은데 바닥의 공방표시는 4개가 다 제각각..
정말 옛날에는 유기공방이 많았나봐요.
녹이 잔뜩 묻고, 너무 더러워서..그냥 닦아보려다가 손가락은 이렇고 해서 소다 넣고 푹푹 삶고있습니다.
저 때 다 벗겨지겠죠??
안벗겨지면 큰일인데..
실밥은 2주일있다 뽑는다고 손가락에 물 들어가지 않도록 하라 하셔서..마음대로 물일을 못하는데..진짜 답답합니다.
컴퓨터 자판 치기도 나쁘네요..ㅠㅠ...
제가 중고 놋그릇 샀다고 우르르 사진 마세요..너무 커요..이담에 반짝반짝 닦으면 보여드릴게요.
이 밥그릇에 한그릇 담으면 전 하루 종일 먹고도 남을 것 같아요.
오늘 저녁..더덕구이 해먹으려고 했는데..손가락이 이래서 영 하기 싫은데..어쩌나..식구들 저녁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