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나가서 모처럼 장을 봐왔습니다.
달걀을 두판이나 사왔는데..가져와서보니 4개나 깨져있는 거에요.
살때부터 깨졌던 것이 아니라, 우리 집 모모씨..장본 거 날라줄 때 부주의하게 들어서 그만..
깨진 것을 처음 발견했을 때에는 '얼굴에 발라야지' 했는데,
하나 더 나와, '얼굴에도 바르고, 머리에도 바르나?'했습니다.
그랬는데..3개째...'허걱, 달걀찜이나 해야겠다'하다가,
네개째 발견하고는, 달걀말이로 방향선회를 했습니다.
만약 더 깨진 것이 있었다면 뭘 했을까요?? 달걀말이 하고 얼굴에 발랐으려나...ㅋㅋ

달걀 많이 먹는데는 달걀말이 만한 것도 없는 것 같아요.
달걀을 4개나 풀어서 달걀말이를 했는데, 아무리 김발로 좀 모양을 잡아줬기로서니,
겨우 요것 밖에 안되는 지...
그럼..두툼하게 하려면..한 10개는 풀어야하는 걸까요??
옛날에 엄마가 싸주시던 도시락 반찬의 달걀말이는 도대체 몇개를 풀어서 부치셨던 걸까요?
그렇게 통통하게 부쳐주셨는데..게다가 그땐 달걀값도 비쌌는데....

봄동 딱 한포기 씻어서 겉절이를 했습니다.
평소는 그냥 하는데..그럼 먹다보면 물이 좀 많이 생기길래, 살짝 절여서 했더니..
평소보다 짜게 됐어요. 할 수 없이, 배도 좀 썰어넣어보고, 밤도 깎아서 저며 넣어보고,
밤 가는데 대추 빠질 수 없어서 대추도 채썰어 넣어보고,
졸지에 럭셔리 봄동겉절이가 됐습니다.
우거지 지진 것과, 어리굴젓까지 올리니까 젓가락 갈 데가 많아서 좋으네요..ㅋㅋ...
오늘 달걀이 이렇게 4개씩 깨지지 않았더라면 더덕 구워먹으려고 했거든요.
내일은...더덕이나 굽고, 오랜만에 고등어도 한마리 굽고..그렇게 해서 먹으려구요.
그런데..여러분들은 뭐 해서 드세요?
제가 요새 요리에 심드렁해져서인지, 아니면 정말 그 반찬이 그 반찬인지..뭐 장보러가도 살 게 없어요.
옛날에 엄마가 시장 갔다오셔서 "아이구, 시장가봐야 살게 없다..."하시더니만, 진짜 제가 요새 그래요.
맨날 사오는 재료가 거기서 거기...
아, 계절 탓인지도 모르겠어요. 뭘 해봐야지 생각했다가도 그것이 시원한 음식이면 하게 안되거든요.
샐러드나 냉채 같은거...가끔은 먹고 싶기도 한데..막상 하려고 생각하면 너무 추운 것 같고...
여러분들은 뭐해서 맛있게 드셨는지..아이디어 좀 나눠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