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분들의 댓글에 힘입어...
어제, kimys의 백기 투항을 받아냈음에도 불구하고,
저도 '뒤끝 있는' 여자임을 보여주기 위해, 작전을 세웠더랬습니다.
제 작전은 이랬습니다.
'나가서, 늦게까지 있다가, 저녁 식사 준비가 빠듯한 시간에 들어온다.
(그래야 시간없어서 반찬 못한줄 아니까...)
나는..늦게 점심을 먹고 그 저녁상에 앉지 않는다.
(밥상을 받아든 시어머니나 kimys 표정 살피기 싫어서...)
밥 하고, 국은 숭늉으로 대체한다.
(국물요리가 없어야 제대로 태업처럼 보일테니까...)
반찬은 김치 네가지 혹은 다섯가지로 하고, 구운 김과 달걀프라이만 해서 올린다..'
작전은 괜찮았습니다. 진행도 순조로웠습니다.
오후 5시50분에 귀가한 것도 괜찮았고,
제가 점심을 4시쯤 먹었기 때문에 저녁상에 앉을 필요도 없는 것도 괜찮았고...
쾌재를 부르며 귀가했는데..그만 돌발변수가 있었습니다..ㅠㅠ...
kimys 앞으로 들어온 설 선물, 뜯어보니..갈치가 한상자 가득 이었습니다.
예전 갈치 선물은 손질해서 토막낸 후 1마리 혹은 2마리 단위로 포장하더니,
이번에 들어온 건 한토막씩 모두 진공포장, 해동도 쉽게 했더만요...
제주 은갈치 무척이나 좋아하는 kimys인데..요즘 통 안사줬어요.
냉동고를 가득 채우고 있는 해산물들을 몽땅 먹은 후에야 살거라고..안샀거든요.
"아, 내가 좋아하는 갈치네..."하는 바람에,
갈치 두토막 해동해서 구웠습니다.
미운 생각하면, 그냥 구운 상태로 줘야하는데..
'미워도 다시 한번' 하는 마음으로, 양념장을 발라주는 성의도 보였습니다.
다만, 반찬은, 김치 네가지와 가리비젓갈, 구운 김을 놓았습니다.
내일 저녁이 문젠데... 하는 거 봐서, 내일 작전은 다시 세울랍니다.
그리고..댓글 많이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힘이 납니다...제가 재미없는 글 써도 댓글 많이 달아주세요...
일대백 하는 날입니다..히이~~
여러분도 좋은 밤 되세요.
p.s.
남편 흉보기는 계속 됩니다.
다만, 간격은 조절하려구요..ㅋㅋ....
그리고 덧붙이는 일대백 이야기..
제가 사실..저 개인도 신청했을 뿐아니라, 82cook 단체도 신청하고,
그리고 시청자 문제도 4문제나 출제해서 보냈습니다.몇주전에...
그런데...그중 한문제, 비슷한 문제가 나왔네요.
제가 낸 문제는
'왕위에 오른 사람은? 1. 효령대군, 2. 영창대군, 3. 봉림대군' 이었어요.
그랬는데, 방송된 문제는
'왕이 된 사람은? 1. 충녕대군 2. 양녕대군, 3 효령대군'이네요.
일대백 작가랑 우연의 일치였는지..아님 제가 낸 문제에서 힌트를 얻은 건지..
오늘 밤의 미스테리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