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심에는 한조각 있던 쇠고기를 구웠습니다.
지난번 제사 때, 산적용 고기를 구입했는데, 구입하고 보니, 8쪽이었습니다.
제사에는 홀수로만 쓰지만, 달랑 한장 남은 걸 어쩌랴 싶어서, 같이 재웠습니다.
7쪽은 구워서 적으로 올리고,
한쪽만 김치냉장고 안에 있었습니다.
아무리 김치냉장고의 온도가 -1~0℃라지만 너무 오래된 지라 은근 불안해서 오늘 점심에 구웠습니다.
제사 때 먹어보니, 다소 단맛이 부족한 듯 해서,
(설탕이 많이 들어가면 구울 때 타기 때문에, 늘 단맛 혹은 짠맛 등 간이 모자랍니다..ㅠㅠ)
점심 먹기 30분쯤 전에 꺼내서 오렌지 마멀레이드를 발라두었습니다.
저~~번에 오렌지 마멀레이드를 만들었던 이유는,
제가 외국요리책에서 본 프랭크 스테이크라는 걸 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랬는데 어쩌다보니, 여태까지 실행에 옮기지 못했길래, 프랭크 스테이크 본격 시도에 앞서,
연습게임으로 오렌지 마멀레이드를 발랐다가 구웠는데...
울 아드님 반응이...말로 표현만 딱 이렇게 안했을 뿐, 얼굴표정은 이렇습니다..
'왜 오렌지잼으로 장난쳐서, 쇠고기의 존엄성을 훼손하시나요??'
어흑...
아무래도, 필이 확 꽂힌 프랭크 스테이크라는 거...못해볼 것 같습니다..ㅠㅠ....
(요즘, 제 음식을 먹어주는 가족들의 태도가 아주 불량합니다..태업을 하든가 해야지...)

오렌지로 단맛을 낸 스테이크와는 귤샐러드가 어울릴 듯 해서,
귤 까넣고, 양상추 오이, 그리고 밤이 있길래 몇알 넣고 샐러드를 했습니다.
요즘, 마요네즈를 넣어 샐러드를 도통 안해먹었길래..
모처럼 마요네즈 듬뿍 넣어 버무렸습니다...
간만에 먹으니..맛있네요...^^
저녁은...음, 닭다리살 굽고, 쭈구미도 조금 굽고..이렇게 먹으면 될 듯..
따로 씻고 썰고 다듬고 안해도,
그냥 굽기만 해도 밥상을 차릴 수 있다는 점이 얼마나 사람을 느긋하게 하는지..
체체파리에 물린 사람처럼, 자꾸 잠만 쏟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