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이면 늘상 끓여먹는..언제 먹어도 맛있는 국이..아마 김칫국이 아닌가 싶어요.
오늘...2006년에 담갔던 김치 한포기를 꺼내, 김칫국을 끓였습니다.
세상에 김칫국을 끓일 줄 모르는 분은 단 한분도 안계실 것입니다.
김치 송송 썬 다음 가늘게 썬 쇠고기와 볶다가 물을 풋고 푹 끓인 후 그저 국간장으로 간 정도 맞추면 끝!
이렇게 간단한 국이..전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국인 것 같아요.
국 중에는 값비싼 재료를 넣어 고급스럽게 끓이는 것도 많지만,
그저 푹푹 끓인 김칫국에 밥 말아서 훌훌 한그릇 먹으면, 다른 반찬도 별로 필요없이, 순식간에 한그릇이 비워집니다.
이렇게 좋아하는 김칫국을 한동안 못 먹었었습니다.
kimys와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인데..김칫국을 그리 자주 끓이지도 않았는데,
상에 올리니까, 시어머니께서 국그릇을 저만치 밀어놓으시면서,
"누가 김치로 국 끓이냐? 국 끓이지 마라."하시는 바람에...
돼지고기 넣고 찌개를 끓이거나, 어머니가 집에 안계실때만 끓여 먹었습니다.
그랬는데 얼마전 갑자기 김칫국이 먹고 싶어서 한밤중에 국을 끓였습니다.
냄새가 너무 맛있었는지, 부엌으로 나온 kimys , "이거 너무 맛있는 국인데, 우리는 왜 자주 안끓여?" 하는 거에요.
"결혼 초에 어머니가 끓이지 말라 하시던데.."
"뭐?? 그게 말이 돼? 왜,김칫국을 끓이지 말라고?! 얼마나 맛있는데..."
오늘 저녁, 어머니가 계신대도 불구하고, 김칫국을 끓였는데, 별 말씀없이 잘 드시네요.ㅋㅋ...

요즘...감기 때문에 아프고, 일 때문에 바쁘고..이런저런 핑계로,
솔직히 가족들의 식사에 좀 소홀했었습니다.
며칠 쭈욱 소홀해왔기 때문에, 준비되어있는 재료도 별로 없는 관계로,
언제나 냉장고 안에 자리하고 있어야 하는 비상식품, 두부를 꺼내고, 냉동실 새우 몇마리 녹였습니다.
새우 굵게 다져서 역시 굵게 다진 양파와 다진 마늘 좀 넣고 술, 소금 후추로 간했어요.
두부 사이에 녹말가루를 바르고, 새우소을 얹은 다음 샌드해서 다시 녹말가루를 묻혀서 지졌는데,
사람 손이 조금 갔다고, 두부만 지진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게 고급스런 두부지짐이 됐습니다.
kimys, "이건 뭐야? 두부해물전인가??" 하는 걸,
"에이, 무슨 거창하게 두부해물전? 그냥 두부 부침이지.."하고 말았는데...
한번쯤, 잔손가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 귀찮게 느껴지지 않으실 때 한번 해보세요..괜찮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