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하루 왼종일 부엌에서 헤어나오질 못했습니다.
그랬더니..꼬리뼈도 아프고..졸려서 눈꺼풀이 무겁고...
어제 미리 닭을 사다놓았더라면 좋았을 것을..어제는 현관 밖에도 나가기 싫어서 꼼짝 않고 집에 있었습니다.
초복날, 어쩔까..영계백숙 해먹지 말고 넘어갈까, 아님 모래네 설렁탕집 옆의 영양센터에서 삼계탕을 사올까, 아님 나가먹을까??
머리를 마구마구 굴리다가...제가 결정적으로 약한 부분이, 이럴 때 눈 질끈 감고 편한 걸 택해야 하는건데 그렇질 못합니다.
사서 고생이죠..ㅠㅠ...
오늘 아침 일찍 킴스클럽엘 갔습니다.
거긴 24시간 영업이라니까 아침 9시에도 닭은 있겠지 했더니...생닭은 없고 냉동닭밖에 없는 거에요..
어제 야단들 하면서 모두 사갔대요. 난감한 표정을 지으니까..거기 아주머니 잠깐만 기달리라 하시더니...
다른 손님들 몰래 생닭 2마리를 가져다주는 거에요..어찌나 고마운지..
오자마자 마늘 까고, 찹쌀 씻고, 황기랑 엄나무 가시오가피 넣어 육수 끓이고..이런 걸 어제쯤 준비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어찌어찌하여..낮 12시 정각에 영계백숙 대령했습니다.
그리고는...좀 까다로운 원고에 들어갈 소스 및 음식 만드느라..꼼짝없이 몇시간 동안 서있었어요.
소스 다섯가지 만드는데 왜 이리 시간이 많이 걸리는지..
게다가 촬영까지 마치고 나니까..설거지가 정말 산더미 같은거에요.
설거지가 너무 많아서, 한번 닦은 다음 마른 행주질하고, 또 씻고 헀어요...
맨 도마 칼 볼 팬 뭐 이런거니까 세척기에 넣을 수도 없고...
그릇과 씨름하다보니까 또 저녁시간이 되는 거에요...
설거지가 너무 지겨워서..냉동해뒀던 돈까스 꺼내서 튀기고,
큰 접시를 꺼내서 샐러드와 밥도 담았어요.
왜된장국 끓여서 내니까..일인당 그릇이 딱 2개씩인거 있죠... 설거지가 적어서 얼마나 좋은지...
그래도..하루 종일 부엌에서 헤어나오질 못했어도...오늘 그렇게 덥지는 않아 덜 지친 것 같아요. 땀은 안 흘렸어요.
중복, 말복도 이정도로만 더우면 좋으련만....그럼 바램일뿐이겠죠?
눈꺼풀은 내려앉고...낮에 촬영한 음식관련 원고는 써야겠고....우째야 좋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