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를 보니까 7시30분, 가족들이 모두 아직 자고 있는 사이 24시간 영업한다는 킴스클럽이나 다녀올까 하다가..
그저 주저 앉았습니다.
달걀 한줄, 우유 한병 정도야 동네 구멍가게에서 사야하지 않겠나 싶었어요. 대형마트만 가지 말고요..
게다가,
대형마트에 가면, 구경하느라 시간 쓰고, 견물생심이라 이것저것 카트에 집어 담느라 돈 쓰고, 사온거 다 먹어치우느라 살 찌고..
솔직히 한달에 대형마트에 한두번만 안가고도 가계부가 훨씬 윤택해지지 않나요??
전, 그래요...마트 안가면 확실히 절약돼요.

마트에 가지 않는 대신 바로 냉동실의 새우를 꺼내 해동했습니다.
완전히 해동한 새우에 튀김옷을 입혀서 새 식용유에 깨끗하게 튀겨냈습니다.
점심상에 올렸더니..kimys, 자기는 칠리새우가 더 맛있다네요..애들 말로 '헐'...

오징어도 튀겼습니다.
새끼오징어를 통째로 튀겼는데..별로 권하고 싶지 않네요.
몸통을 가르지 않은 상태에서 내장을 빼낸 후 튀겼는데...
몸통 안쪽으로는 튀김가루가 묻지않아 튀길 때 물기도 튀고, 튀김옷도 자꾸 벗겨져서 고생 좀 했어요.
그래도 맛은 있었어요. 새우튀김보다 오징어튀김 맛이 낫다고들 하네요.

샐러드도 했어요.
감자, 오이, 당근, 양상추, 적채 등을 넣었어요.
저는 유자청을 양파와 포도씨오일에 넣어 갈아서 만든 드레싱이 좋던데, 우리 아들은 마요네즈가 더 맛있다고...
프렌치 드레싱으로 밑간한 후 마요네즈로 버무렸어요.

살짝 데친 후 냉동해뒀던 쭈꾸미도 꺼내서 볶았어요.
오늘은 요리에 대한 실험정신이 너무나 강렬한 나머지..오븐을 이용해서 쭈꾸미볶음을 해봤는데..
결론은..조리법은 각각 적당한 도구가 따로 있다는 거...
구이는 그릴이나 오븐에...
볶음은 직화불에 재빨리...

제가 한 방법은,
일단 오븐팬에 양파와 파 고추 등 채소를 깔아주고,

그위에 양념장에 재워뒀던 쭈꾸미를 얹어주고,

호일로 뚜껑을 만들어덮은 후,
220℃로 예열한 오븐에 20분간 익힌 후 뚜껑을 걷어내고 5분간 더 구워줬어요.

그 결과물..
여기에 참기름만 조금 넣어 잘 섞어준 후 완성접시에 담아냈어요.
데쳐서 얼렸던 재료 탓인지 아니면 오븐탓인지 암튼..조금 질긴듯 했어요.
점심을 너무 거하게 먹었나봐요...조금있다가 외출해야하는데...잠이 쏟아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