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류가 달라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어렸을 때 엄마가 구워주시던 갯장어 구이는 그렇게 맛있더구만, 제가 굽는 붕장어 구이는 늘 20%쯤 모자란 맛이었습니다.
간장양념에도 구워보고, 고추장양념에도 구워보고, 양념에 재웠다가 구어보기도 하고,
그릴에 구웠다 오븐에 구웠다 프라이팬에 구웠다, 도구를 바꿔보기도 하고..
참 다양하게 시도했었으나...늘 어딘가 부족한 맛!
그런데..오늘에 이르러서야...100%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2% 부족한 맛에까지 이르렀답니다.^^
맨날, 장어구이 맛이 왜 이러냐고 타박하던 kimy도 "먹을 만 하네!!"하네요.
(이 남자 갈수록..음식타박이 늘어나는데...어찌할까요? 확 굶길까요??)
"겨우 먹을만하다고??"하고 확 째려봐줬어요..ㅋㅋ...저 잘 했죠??
음식의 맛은, 진짜로 뿌린 만큼 거두는 것 같아요.
오늘의 장어구이..정말, 성의를 다해서 구웠거든요.
냉동실에 있던 장어 김치냉장고에 두고 서서히 해동한 다음, 물로 한번 씻어내고,
간장에 참기름을 섞어서 한번 발라, 10분 정도 놔뒀다가 예열한 그릴(가스렌지의..)에 구웠습니다.
여기서 간장이라함은..그냥 간장이 아니라, 지난번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note&page=1&sn1=&divpage=1&sn=off&ss... 만든 간장입니다.
2차 양념은 역시 같은 날 만든 볶음고추장에 매실주, 매실액, 다진 파, 다진 마늘만 약간 넣어서 잘 섞은 다음,
두번에 나눠서 발라 가며 구웠어요.
그릴 문 열어 팬을 꺼냈다 넣었다 하면서, 정성을 들인 만큼 맛있네요.

그 간장으로 어묵도 볶아줬습니다.
아무것도 안넣고, 끓는 물에 살짝 삶아서 기름기를 빼준 어묵을 적당히 썰고,
팬에 식용유 살짝 두른 후 먼저 어묵부터 볶아주다가, 간장(역시 위의 간장입니다) 조금 휘리릭 넣어주고,
물엿 대신 매실액 조금 휘리릭 넣어주고,
파 마늘만 넣었는데...맛이 괜찮았어요.
사진은 색깔이 잘못나와서..마치 고추장을 넣은 듯 붉은 색인데..
아니에요..간장만 넣은 것이에요..

그럼 여기서...보너스 레시피!!
이 간장 레시피, 지난번에는 만들기만 하고 음식에 넣어보지 않아서 공개 못해드렸는데..
요즘 계속 써보니까..괜찮은 것 같아서 공개합니다.
실은 다섯번째 책을 통해 소개할까 했었는데..알려드리고 싶어서 손이 근질근질한 관계로..^^
재료
다시마육수 6컵, 국간장 진간장 설탕 물엿 모두 2컵씩
만들기
1. 재료를 모두 넣어 잘 저어준 후 불에 올려요.
2. 전체의 양이 ½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요.
Tip!
※ 끓일 때 넘치기 쉬우므로 너무 센불에 하지 않는 것이 좋고, 냄비도 속이 깊은 곰솥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해요.